부모님의 결혼 40주년을 지나며

아버지 엄마 사랑합니다 ♥

서로 다른 인격인 두 사람이 만나 사랑을 하는 것은 기적이다. 그리고 그 사랑이 깊어져 결혼을 한다는 건 더더욱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결혼의 의미는 단순히 살림을 합쳐 함께 사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결혼생활의 고귀함을 그대로 유지하고 계신 우리 부모님. 부모님의 결혼 기념 40주년이 오늘이다. 늘 10월이 되면 이 날부터 챙긴다. 자식 노릇 제대로 한 적이 없어 늘 잘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여건적으로 힘들다. 매번 여건 타령하는 것도 죄스럽지만 올해도 말씀 몇 마디로 넘어갔다. 결혼 생활의 진짜 의미가 뭘까? 자식 뒷바라지하는 일로 결혼 생활의 대부분을 보내야 한다는 것이 조금은 서글프다. 

조금이라도 더 오래 두 분만의 시간을 보내셨어야 하는데 그러시지 못하도록 못하게 만든 장본인이 나인 것 같아 늘 송구하다. 이제는 머리가 커져서 깨달아 가는데 많이 늦은 건 아닌지. 

부모님께서 여태껏 함께하고 계시는 것만으로도 내겐 귀감이 된다. 더 오랫동안 늘 건강히 함께하셨으면 좋겠다. 

아버지 엄마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