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들다

물든다는 건 무서운 것

by LOVEOFTEARS

맑은 물에

잉크를 부으면 검게 물들고

다시 돌릴 수 없듯



푸르른 잎사귀가

붉게 물들면 되돌아오지 않고

오히려 떨어지듯



친구 따라 강남 간

그 친구, 순수함을 잃어버리고

허세가 잔뜩 묻어있듯



… 그렇게

나 역시 물들었다



깊고 거대한 ‘사랑’에 물들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인정하지 않았다

나의 물듦에 대하여는



정말 쉽게 잊으라

무심하게 지우라

… 했다



가늘디가는 손톱 위,

매니큐어 한 줄

지우려 해도 진한 화학품이 필요한데



흔히 보는 연필 자국

지우려 해도

지우개 필요하고

자칫하다간 찢기는데



하물며,

큼직한 사랑의 약속

심장 안에 새겼는데

지우는 것이 쉬우랴…



물든다는 건 무서운 것

더구나, 사랑에 물든다는 건

부단한 각오가 필요한 것



세 치 혀로 판단하고

정죄해선 안 되는 것

그게 사랑이다



커버 이미지는 “Pixabay”에서 인용하였으며“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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