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내가 그대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던 이유는
나의 맘이 모자라서가 아닙니다
사랑한다는 말로는 내 맘을 다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른 이유 하나 있다면
그대는 나의 소유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혹여 섣불리 사랑한다 말하면
자신을 내 소유화 할 걸로 오해할까 봐
하지 않았습니다
원래
그대의 소유는
당신을 이 땅에 보낸 하늘 아버지의 것이지요
조금만 시간이 흘러
확신이 굳어지면 말하려 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확신이 없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때로는
후회 한 모금
공기 중에 담아 올려 보내곤 합니다
그러나
난 늘 말해왔듯
그대와 동시대에 그리고 같은 나라에
살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바라는 것이 있다면
늘, 언제나
내 미약한 도움이 닿을 수 있는 곳에
있어줬으면 합니다
그대를
마지막으로 봤을 때
처음 봤을 때와 같이
아름답게 있어줘서 외마디 한숨 내쉬면서도
한편으론 황홀했던
그 순간을 기억합니다
참 다행입니다
그댈 사랑할 수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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