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많이 사랑하세요?
연애의 끝이 매끄러울 수 있을까?
모든 게 오로지 내 잘못이거나 그 사람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어느 연애건 누구나 다 아쉬운 점이 있기 마련이다. 내가 후회하거나, 그 사람이 밉거나.
아무렴 나는 무엇이든 내 탓으로 귀결되는 결론을 좋아한다.
그래야만 다음 기회에 내가 더 잘하고 덜 아플 수 있을 것 같다.
설령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오랜 기간 만나서 고생을 했어도 그 또한 나의 결정이고 모든 판단의 몫은 나의 것이다.
싱글인 나는 아직도 친구들을 만나면 이전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주저리 늘어놓게 된다.
고맙게도 그들은 나의 상담가가 되어주었는데 각 상담가 선생님별로 진단과 해법이 모두 가지각색이었다.
상대방의 입장을 백번 이해해 주는 친구도 있는 반면 심한 말로 욕해주는 친구도 있다.
그렇게 회포를 나누고 나면 언젠가 만날 누군가도, 마치 내 친구들처럼 가지각색일 것이라 생각된다.
결국 변수가 될 상대방들의 개인차를 배제하고 오롯이 나의 고유한 잘못된 점에 집중하게 된다.
연애할 때 나오는 나의 특성이나 습관 같은 것들이 어떤 식으로 내 연애에 해로운 영향을 끼쳤는지.
첫 번째는 솔직하지 못한 것. 과한 사랑의 표현이다.
누군가를 불과 몇 번 만난 상태에서 상대방을 완전히 모른채 온전히 사랑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에도 그 사람에 푹 빠져버렸다면 호감을 얻고자 애정표현을 하고 사랑을 외치기도 한다.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하지 않는가? 초반에 서로 느낀 텐션이 한 번 사그라들고 나면 되살리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 시점을 지나치지 않기 위해 나의 확신이 50일지라도 상대에게는 100을 표현하기도 했다. 확신은 만나면서 점차 얻게 될 수 있고 지금은 내 감정의 방향만 명확하다면 다신 오기 힘든 이 타이밍을 잡겠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이게 연애 과정에서도 지속될 수 있는데, 내가 100만큼 사랑하지만 200만큼 표현하는 것이다.
예컨대 지금 연인과 헤어진다는 상상을 해보아라. 물론 헤어지면 힘들겠지만 그래도 괜찮겠다는 이성적인 판단이 들 수도 있다. 그것을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표현하진 않았다. 헤어져도 내 인생이 망가지지 않지만 안정적인 관계에 괜히 스크레치를 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테니까 ”난 너 없으면 안돼“ 라고 했겠지.
하지만 연애를 시작했든 시작하기 전이든 결국 관계의 끝에 다다랐다면 그건 나에게도 상대방에게도 해가 되는 행동이었다. 과한 사랑의 표현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나를 갉아먹았던 행동들에 후회가 남는다. 또한 결국 그것이 진심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은 상대방은 배신감이 들었을 것이다. 충분히 이해한다.
둘째는 피학적인 본능. 무엇이든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처세다.
누구나 어느 면에선 주관이 강하고 고집이 세지만 어느 면에선 별생각 없이 흘러가는 대로 살게 된다.
그게 연애냐 커리어냐 특정 분야에 따라서도 나뉠 수 있지만 카리스마가 있는 사람, 무른 사람이 있는 것처럼 어떤 상대인지에 따라도 많이 달라지는 듯하다.
연애를 시작할 때는 나의 연애관과 스타일에 따라 행동하다가도 상대방과 갈등이 생기고 정이 들면 많은 걸 받아들이고 이해하게 된다.
즉 초반에는 나의 주장을 개진하며 싸우다가도 반복하다 보면 수많은 합리화를 통해 갈등을 회피하고 내 노력이 부족해서...라고 결론짓게 된다.
여기에다가 피학적인 나의 본능은 상대방에게 맞추고 나의 자원을 희생하며 만족감을 느끼기에 더불어 관계의 안정감까지 느끼게 해 준다.
어린 나이가 아니기에 정신을 차리고 충분히 확립된 나의 가치관을 충분히 펼쳐야 한다. 상대방에게 생각을 충분히 전달해야 한다. 쌓이고 쌓이다가 엉뚱하게 튀어나가는 언행들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나는 "사랑해"라는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이다.
가족과 연인뿐만 아니라 마음이 맞는 친구에게나 존경하는 선배에게도 사랑한다는 표현을 종종 한다.
좁은 의미로 나의 동반자에게만 하는 진짜 사랑해란 표현은 어떤 표현일까?
연인은 나의 개인 시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가족이 된다면 인생의 대부분을 함께 보내게 된다.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느낀다는 건 어떤 감정일까?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어떤 감정일까?
상대방으로부터 느끼는 생각을 감정, 이성으로 나누지 않고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바를 글로 적어보면 어떨까.
내가 느끼는 감정만큼 상대방에게 행동하고 표현하여 더 건강한 연애를 해보리라.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내 가치에 집중하는 연애를 해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