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토스 Ethos
"요즘 제 삶에 최고의 나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어느 한 모임에서 사람들과 근황을 묻던 중 나도 모르게 이렇게 말해버렸다.
몇몇 사람들은 또 내가 전에 비해 밝아진 것 같다고 말을 해주기도 하는데 묘하게 어색하면서도 기분이 참 좋았다. 올해 들어 나는 정말 많이 행복해졌는데 온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는 요즘, 나의 행복 비결은 과연 무엇인지 고민해 보았다.
지난 몇 년간 나는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살았지만 그만큼 힘든 시련도 있었다. 시련을 극복하고자 하는 내 본능이 나를 무엇으로 이끌었고 그것이 나의 어떻게 삶의 메커니즘이 될 수 있는지를 담았다. 그리고 아직 완전한 행복을 이루지 못한 나의 마지막 한 조각을 채우며 살아가고자하는 다짐을 담았다.
“나 이런 거 좋아하네“
첫 번째는 능동적 추구이다.
누구나 삶에 많은 목표들이 있고 그것들을 이루거나 이루지 못한 것으로 성공도와 행복도를 측정하기도 한다. 어떠한 목표는 이루어내도 한 순간의 기쁨인 것이 있고, 어떠한 목표는 이루어내지 못해도 실행 자체가 큰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이것이 곧 수동적 추구와 능동적 추구의 차이다. 즉 목표의 종류보다 그것을 추진하는 내 관점만이 그것을 결정한다.
이전에 적었던 글의 주제인 부정적인 에너지와도 많이 연관된다. 나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타인에서 오는 수동적 추구가 아닌 정말 나 스스로의 능동적 추구에서 얻는 에너지로 정의한다. 타인을 의식하며 얻는 수동적 추구에서 오는 행복과 나 스스로 느끼는 능동적 추구에서 오는 행복을 양극단으로 분리했다. 전자는 한순간의 기쁨이라면 후자는 꾸준히 쌓아 오르는 자존감이다.
여기서 능동적 추구를 타인과 물리적으로 분리되어 고립된 상태에서 느끼는 행복감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전혀 다른 의미다. 어떠한 행복이 타인과 결부되더라도 내가 스스로 불러온 행복인지 아닌지는 고민해 볼 수 있다. 단순한 예로 내가 누군가를 돕는 것을 좋아한다면 1)그것이 당연하기에 그런 것인지 2)타인의 시선 때문인지 3)스스로 만족감 때문인지 점수를 내려볼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 수동적 추구는 돈, 인맥, 권력, 카리스마와 같은 거창한 것이었고 능동적 추구는 루틴, 교양, 미식, 청소 같은 소박한 것이었다. 능동적 추구가 어쩌면 수동적 추구를 불러온다는 믿음 속에는 행복한 희망이 있다. 내가 발악하며 쫒았던 성공이 수동적 추구였다면 그 과정에 있는 능동적 추구를 인식하고 탐구해감으로써 비로소 행복 조각 하나를 채워 넣었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어“
두 번째는 지금 이 순간의 만족감이다.
한 때 유행했던 YOLO 라이프와는 조금 비슷하기도 하면서 다른 이야기다.
나는 내 일상을 잃을 수도 있는 진단이 3차례 있었고 정말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그때 당시에는 투병을 하거나 회복을 하는데 전념하여 별 생각이 없었으나 지나고 안정이 든 후에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당장 한 달 뒤에 건강을 모두 잃는다면 무엇을 하고 살아왔어야 했을까? 남은 시간엔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했다.
이는 내가 버킷리스트를 당장 시작하고자 하는 의도는 아니었다. 정말 언젠가 심신 건강에 위급한 상황이 왔을 때, 절망적인 최후를 피하기 위한 고민이었다. 이 고민 그 자체는 내 능동적 추구를 몇 개 찾아주기도 했고, 언제든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만들어주었다. 그 자신감은 곧 지금 이 순간에 만족감을 주는 원동력이 되었다.
끝에 와서 총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삶이 되려면 결국 순간마다 만족하며 살아왔어야 한다. 삶을 온통 만족스럽게 만들어주는 치트키는 없다. 그때그때 만족감을 가지는 매크로만이 있다. 미래의 나, 과거의 나와 계속 비교하며 현실의 나를 타박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사는 지금의 나를 스스로 인정해 주도록 하자.
마지막 한 조각
그럼에도 가끔 기분이 마음속 깊이 내려가거나 우울해질 때가 있다. 걷잡을 수 없이 지배하는 이건 뭘까?
아직 채우지 못한 행복의 마지막 한 조각은 윤리적으로 떳떳한 삶이었다. 죄책감, 부끄러운 감정, 후회되는 감정 등 내 행복을 방해하는 원인이었다. 나를 직접 괴롭히는 요인이 되는 내 ‘업’들이다.
내 앞으로의 내 삶을 미래의 내가 돌아봤을 때, 한점 부끄러움이 없도록 하여 마지막 조각을 채울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내가 나를 괴롭혔던 행동들을 돌아보며 하나씩 실천하고자 하는 다짐을 늘린다.
1. 타인의 꿈과 이상을 무시하거나 비교하지 않기
2. 면전에 할 수 없는 이야기 하지 않기
3. 나를 거짓으로 꾸며내지 않기
4. 근거 없는 자존심 부리지 않기
5. 바닥에 쓰레기 버리지 않기
6. 은혜 갚기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 누구에게나 내 행동을 떳떳하게 보여줄 수 있을 때까지. 덕지덕지 꾸며내기보다는 지저분한 걸 덜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