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의 원인 #1
“바쁜 건 악에 가까운 것 같아요”
유튜브 쇼츠를 내리던 중 이동진 평론가가 ‘착한 사마리아인 실험’을 인용하며 한 말이다.
실험의 개요는 사람이 곤경에 처한 타인을 도와주는 상관관계를 밝히는 일이었는데, 가장 큰 요인은 다름이 아닌 그 사람의 ’ 시간적 여유‘라는 것이다.
나는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 ‘조급함’을 느낀다. 조급함이 나의 이성을 잃게 한다는 데에 크게 공감했다. 살면서 힘들었던 때는
1. 조급함에 실수를 저질렀을 때
2. 주변 사람들이 나 때문에 힘들어할 때
이렇게 두 가지인데 조급함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조급함의 원인은 다양하다. 목표 기한과 수준에 능력이 못 미칠 때 발생한다.
한계에 부딪혔으면 합리적으로 목표 기한을 늘리거나 수준을 낮추거나 더 노력한다.
목표를 이루어야 한다는 도전 의식에만 사로잡히면 판단력이 흐려진다. 메타인지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이성적인 사고로 가치 판단을 하지 못해서 뉘우칠만한 행동을 하게 된다.
이러한 증상을 나는 조급증이라고 표현한다.
조급증에 한번 빠지면 악순환이 시작된다. 잘못된 행동들이 쌓이면서 시간이 많이 지나갔거나 기준에서 더 멀어졌다면 마음이 더 조급해진다. 또한 관성 때문에 행동을 쉽게 전환하기 힘들다. 조급증은 돌이키기
어려운 상처가 남을 때까지 지속된다.
조급증에 맞서는 나의 두 가지 태도
첫 번째 태도는 침착하게 목표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어쩔 수 없음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많이 아쉽고 슬프지만 목표라는 건 내 인생의 일부이니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바꾸거나 지울 수 있다. 과거에 대한 후회를 버리고 미래에 대해 더 고민하는 태도이기도 하다.
두 번째 태도는 루틴을 사수하는 것이다. 루틴은 매일 반복되며 힘이 누적된다. 루틴은 목표 달성을 위해
하루, 일주일 단위로 해야 할 일로 구성된다. 몇 달 뒤, 몇 년 뒤는 예측하기 어렵고 막막하지만 하루에서 일주일 정도는 머리에서 일정표가 바로 그려진다. 그러고 나면 꾸준히 내 현재 상태를 진단하며 루틴을 교정해 나가는 일뿐이다.
‘착한 사마리아인 실험‘의 시사점은 도덕적·종교적 가치보다 현재의 환경과 압박이 행동을 훨씬 크게 좌우한다는 것이다. 실험은 익명으로 진행되어 피실험자들의 공식적인 후기가 남아있지 않아서 아쉽지만. 도움을 주지 못하고 지나가는 선택을 한 90%의 조급했던 피실험자들은 분명 다음번 같은 상황에서는 다르게 행동하리라 다짐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