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행복 나의 행복

두 가지 일

by 뒤틀린

인생을 살아가는 나에겐 두 가지 일이 있다.

나 스스로의 기대에 미치는 일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기대에 미치는 일이다.



첫째로 나 스스로의 기대라 함은 내가 바라던 나의 모습에 지금이 얼마나 부합하는 지다.

오늘의 나는 목표가 있었을 텐데 일과를 마무리 한 오늘 예상치 못한 변수들과 게으름에 마무리 짓지 못했다.

1년. 전 나는 목표가 있었을 텐데, 3년 전 나도 그러했을 텐데 그러지 못한 일들 투성이다:

아무것도 해낼 자신이 없을 때 가장 슬프다. 누군가는 해냈을 텐데 나는 해내지 못했다고 비교할 때 가장 비참하다.


“이게 나한테 그렇게 어렵나? 무리였나?” 하며 인정하고 포기하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할 것 같다가도, “아니야 나는 할 수 있어 이 한심한 놈아” 하며 다시 불편해진다.

나에게서 자유로워진다는 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열어두는 걸까? 아니면 할 수 있다는 오기와 욕심을 내려놓는 걸까?


이전에는 전자와 같이 생각하는 게 스스로 위안이 되었다면 요즘엔 후자가 그렇다.

몇 번이고 깨질 자신이 있었다면 깨진 자리를 잘 다듬고 싶어졌다.

언젠가 둘 다 할 줄 아는 어른스러운 내가 되길 바란다.



둘째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기대라 함은 내가 그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믿음을 주는 것이다.

전에는 내 꿈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끼워서 그것을 사랑이라 포장했는데, 어느 정도 이기적인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아프지 않고, 걱정 끼치지 않고, 안정감을 주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부모님이 걱정하신다. 때때로 스스로를 탓하시도 하신다. 내가 하는 일이 잘 되어서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내 타임라인이 미뤄지면 연인은 기다리며 초조해한다. 내가 얼른 때가 되어 안정을 약속하며 안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바빠서 여행을 못 가면 친구들은 아쉬워한다. 여유가 생겨 친구들과 더 많은 추억을 함께 쌓고 싶다.


이 마음들이 부디 좋은 마음이길 바라며 살지만 기대에 미치기 위해 조급해지면 무리하게 행동하고 실수가 늘어 불행해진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기대를 포기한다는 건 나의 기대를 포기하는 것보다 훨씬 아팠다. 그래서 조급했고 후회했다.



매일 항상 두 가지 일을 잘 해내겠다고 다짐한다. 못해낸 과거를 되짚어보면 자신감이 사그라든다. 그래도 무언가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행복이라고 믿고 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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