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세상이 분주해졌다.
눈싸움 생각에 신난 초딩들
하늘 향해 입을 벌린 여고생
빗자루를 들며 신경질 내는 골목 식당 사장님
창밖에 내리는 눈을 보며 낭만에 빠진 불륜 커플
그런데 나는 한가롭다.
경험이 쌓일수록 멍해진다.
알면 알수록 모르겠고
해보니까 이게 만만찮고
다만 꿈을 버리긴 싫어서 한가로이 노트북을 열었다.
아직 젊은데 뭐라도 해봐야지 않겠는가.
눈이 쌓이면 할 수 있는 게 많은데
왜 경험은 쌓고도 할 수 있는 게 없는 걸까
그걸 글로 써내기도 버거워하는 날 보면
불만이 이만 저만 아니다.
만만찮네
그만둘까
가만, 나만 이런가?
'만'만으로 이런 언어적 기지를 발휘하는 나를 보며 흐뭇해하고 있다.

<저러고 있다.... >
그래서 가볍게 시작해 보려 한다.
시작은 해도 끝을 내지 못 해온 나는
끝을 보겠다는 마음이 아닌 여정을 담아보겠다는 심정으로
아무 생각 없이 아주 한가로이 노트북을 먼저 열었다.
필력이 쌓인다.
내공이 쌓인다.
구독자가 쌓인다.
후훗.
점점
피곤이 쌓인다.
먼지가 쌓인다.
게으름은 최후 승자.
흐흑.
장르를 정해보려 했으나
이건 소설도, 시도, 수필도 아닌
'조운 생각'일 뿐이다.
때론 진지하게
때론 한없이 가볍게 떠들다 보면
나를 발견하는 날이 오겠지
'기승전'이 난무하는 이곳에 온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