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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류장 Sep 11. 2018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

몸과 마음을 위한 정성


스스로를 위해 식사준비를 해온 지 꽤 오래 되었습니다.

달걀 하나를 먹더라도 무항생제 먹이를 먹고 자란 방사 유정란을 먹으려고 노력합니다.

두부도 국산콩을 사용한 것으로 고르고 골라 먹습니다.

정성껏 좋은 재료를 골라 건강하게 먹는 습관을 들이려고 하지만 

요리가 귀찮은 날에는 하루 세 끼를 나만을 위해 잘 차려내는 일이 참 어렵습니다.


몸상태에 따라 조절하는 식단은 주로 이렇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주로 식물식을 추구하며 꼭 필요할 때, 꼭 먹고 싶을 때에만 동물을 섭취합니다.

나를 위해 희생한 동물의 고통과 죽음을 기억하며 주어진 양을 감사히 먹습니다.

햄, 소시지와 같은 가공육은 먹지 않습니다.


정제된 채소와 과일을 마트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몇 정거장 떨어진 시장에 가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시장에서는 더 신선하고, 저렴하고, 제철에 맞는 식재료들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아주머니들께서 "떨이~~이거 다 5000원에 줄게~~"하실 때 잔뜩 사온 과일을 한 바구니 쌓아놓고 먹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그러나 가끔은 바쁜 일상 탓에 카카오톡 장보기로 간편히 식재료를 배달시키기도 합니다.

터치 몇 번이면 끝.

'띵동~! 배달이 완료되었습니다.'

간편한 세상입니다.


약해진 면역력 때문에 알러지가 생겨, 밀로 만든 음식은 최대한 피합니다.

밀가루도 쌀가루, 옥수수가루, 감자가루로 대체하고 좋아하던 소면은 쌀로 만든 소면으로 바꾸었습니다.

쫄깃하고 탱탱한 면발이 그립기도 하지만 그래도 면을 먹을 수 있는 것이 감지덕지라 이대로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꽤 밀가루 맛이 난다고 생각하면서 먹습니다. 때때로 자기 최면은 꽤 효과가 있습니다.


음식에 간은 최소한으로 하고, 하루에 섭취하는 나트륨 양이 적정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때때로 제 음식을 먹는 친구들은 음식이 싱겁다고들 하지만,

저는 습관이 되서인지 오히려 식당에서 먹는 맵고 짠 음식이 부담스러워 졌습니다.


면역력과 체력을 키우기 위하여 단백질을 매일 잘 챙겨먹어야 하지만,

달걀과 두부, 콩만으로는 기준량을 챙겨먹기도 어려워 단백질 쉐이크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예전엔 아침식사를 자주 걸렀었는데

요즘엔 단백질 쉐이크나, 간편한 누룽지, 과일 등으로 간단히 챙겨먹고 있어요.

아침을 잘 챙겨먹은 날엔 확실히 속도 편안하고, 배가 든든하니 오전 내내 일의 능률도 올라갑니다.


카레나 미역국 같이, 한 번에 많은 양을 하게 되는 요리들은 한 끼 분량씩 소분하여 용기에 담아 냉동합니다. 

주로 한 번 먹은 것은 다음 끼니 때 당기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냉동실을 잘 활용하면 다양한 음식을 번갈아 먹을 수 있어 식단이 즐거워 집니다.

냉동실이 더 크면 좋겠지만 입맛을 루틴화시키는 것이 더 빠를 것 같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배가 고파 무얼 조금 집어 먹었습니다.

음식에 관한 글은 우선 배를 채운 다음에 써야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내가 먹는 음식은 피가 되고 살이 되어 곧 내가 됩니다.

대부분의 음식은 지구에 꽃 핀 생명들로 만들어지므로 요리에 담긴 생명 또한 내 일부분이 됩니다.

소중한 생명으로 정성스럽고 소박한 식탁을 차리고

이 모든 것이 내 식탁에 오기까지의 과정을 감사한 마음으로 새기며 먹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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