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rib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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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 Y Shin





그 시각, F337 또한 프로그램에 접속 중이다. 아시스토 수료 이력은 중요한 것 같다. 실천과 무관하게, 어떤 개념에 대한 인지 여부는 행동 심리와 반응, 발전적 한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들었다. 수료 여부에 가장 먼저 체크를 하고 다른 항목을 살펴본다. 그런데 애초에 수료 과정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이들이 많은지, 짤막한 리스트가 나타났다. 첫 번째 인물부터 꼼꼼히 살펴본다.



# 이현정

Assisto (+) : Academy, Parent quick start guide [more]

Family : spouse, a child(m) [more]

Undergoing IVF-ET [more]



퀵이라.. 그런데 이건 또 뭐지? 엠마는 더 보기 버튼을 바라보았다. 간략하게를 외쳤지만 수페이지에 이르는 끝없는 정보가 펼쳐졌다.



IVF-ET (In Vitro Fertilization & Embryo Transfer)

: 여성의 몸 안에서 정상적으로 일어났던 수정과정을 인체 밖에서 인위적으로 이루지게 하여 임신을 유도하는 시술. 즉, 여성의 성숙된 난자를 채취하고, 남성의 정액을 인위적으로 채취하여 시험관이나 배양접시에서 수정시킨 후, 2-3일 동안 배양하여 여성의 자궁내막으로 이식하여 임신이 되도록 한다 ··· ···



우리는 많은 것을 그냥 이해할 수 있지만, 기술적인 영역에 있어 약간의 아쉬움은 있다. 시험관 시술... 무언가 치료를 받는 중인가 본데... 임신? 맞다, 어떻게든 우릴 찾는 사람들이 있었지. 좀 더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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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큰 눈을 부릅뜨고 빈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다. 끝이 동그랗게 말린 단발머리는 단정히 귀 뒤로 넘겨져 있고, 굳게 다문 입술은 바르르 떨렸다. 현정은 언제나 아이들을 좋아했다. 아이들은, 그저 귀여운 존재들 아닌가. 비록 첫 아이 임신은 기대와는 달랐지만, 그래도 아이들을 좋아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우선은 따라오는 입덧이 다시는 돌아보고 싶지 않을 만큼 괴로웠다. 속이 빈 상태에서는 계속 구역질이 나는데, 목구멍으로 무언가를 삼키자니 또 구역질이 나는 그런 상태. 과일부터 초콜릿바까지 각종 먹거리들이 목구멍을 통과할 수 있는지 실험에 동원되었다. 누구든 부엌에 있는 냉장고라도 열라치면 안방 침대에 웅크린 현정의 새된 비명과 잇따르는 구역질 소리를 들어야 했다. 겪어본 모두가 각자의 무용담을 나누는 출산 과정이나 조리원을 나선 순간부터 지금껏 모든 순간이 만만치 않았다. 아이가 세 살이 된 지금도 현정의 생활은 전혀 나아진 게 없다. 여전히 밤에 종종 깨고 어린이집을 가면서부터는 자주 열감기를 치르느라 못 가는 날에는 온 집안이 비상이다. 친정, 시댁 부모님을 늘 대기조로 준비시키는 부담을 안고, 출근해서는 아이를 생각하고 퇴근해서는 일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이중적인 마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도 몰랐다. 나는 지금 엄마가 된 걸까? 몇 년을 더 키워야 나 자신이 진짜 엄마처럼 느껴질까? 마치 해리가 일어난 듯,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는 지금은 결혼 전 늘 똑같은 일상을 이어가던 그때의 나와 어느 하나도 다를 바 없이 느껴진다. 내게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너무 어색하다. 이런 내가 또 다른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


'수면 부족이야, 정신 차리자, 이현정. 오늘까지 이 건은 꼭 제출해야 해.'


"현정아, 뭘 그렇게 노려보고 있어?"

"응? 언니, 왔어요?"

"응, 오늘도 우리 둘째가 어찌나 유치원에 안 간다 버티는지, 한참 실랑이 벌이다 왔어. 내복 입고 갈 뻔. "

"내복? 아이고, 오늘 좀 강했네. 도대체 왜 가기 싫대요?"

"내가 알면 해결하지. 그게 표현이 아직 안되나 봐, 뭔 이유는 있겠지 싶은데."

"그렇지, 이유가 있을 텐데, 별 일 아니면 좋겠네."

"고마워, 나 늦었다. 그럼 수고해. "

"네, 언니."


뭐든지 똑 부러지게 하는 선배 언니가 요즘 아이 일로 자주 늦는다. 언니도 아이가 둘이지, 역시 둘째는 있어야겠지? 이 험한 세상에 우리 아이가 혈혈단신이라면 너무 외롭지 않을까. 그리고 아무래도 4인 가구가 표준 아니겠냐고. 아니, 그놈의 표준지침에 너무 시달렸나, 정말 또 낳아야 할까? 내가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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