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함으로 연출된 솔직함

넷플릭스 영화, '엠마'(Emma)를 보고 나서

by 민경


영화 ‘엠마’(Emma)는 제인 오스틴(Jane Austen)이 19세기 낭만주의 시대 때 썼던 문학작품 『엠마』(Emma)를 배경으로 하여 만들어낸 넷플릭스 영화 ‘엠마’(Emma, 2020)는 주인공 엠마의 오만한 성격으로 인해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랑을 비롯하여 다양한 사건 사고가 발생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이 영화에선 주인공인 엠마의 오만함과 주변 사람들의 순수한 사랑과 계절마다 달라지는 분위기가 환상의 궁합을 이룬다. 그로 인하여 인간관계와 사랑 사이에서 오만함과 순수함은 어떤 방면으로 솔직함으로 변화되어 그에 대한 진가를 드러낼 수 있다는 것에 대하여 글을 쓸 것이다.


“예쁘고 영리하며 부유한 엠마 우드하우스는 21살이 되도록 괴롭거나 화낼 일이 거의 없었다.”(Emma Woodhouse, hansome, clever, and rich, with a comfortable home and happy disposition, seemed to unite some of the best blessings of existence; and had lived nearly twenty-one years in the world with very little to distress or vex her.)로 영화의 오프닝은 시작된다. 19세기 영국 낭만주의 시대에 태어난 엠마 우드하우스는 운이 좋게 지위가 높은 계급으로 태어나 위험한 일 한 번 겪어본 적 없는 귀족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 옆에서 항상 머무르는 엠마는 사실상 자신의 집인 ‘하트필드 저택’의 ‘안주인’이며, 스스로를 굉장히 능력이 다분한 중매쟁이에 뛰어난 관계 연출가라고 생각한다. 즉, 본인의 혼사에는 관심이 없고 남의 혼사에는 굉장히 많다. 계급이 비슷하거나 성격도 비슷해 보이는 두 사람을 찾아내어 은근하게 인연을 맺도록 유도하는 일이 바로 엠마의 큰 즐거움이다. 그는 결혼도 하지 않고 주변 사람들을 지금처럼 잘 맺어주며 살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오랜 친구인 ‘조지 나이틀리’와 티격태격을 하는 일과 항상 조카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는 또 다른 귀족 ‘베이츠 양’을 대하는 일이 엠마의 일상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여긴다. 하지만 이런 엠마에게 가장 소중한 친구인 ‘해리엇 스미스’는 순진하고 꾸밈없이 솔직한 평민으로, 엠마가 굉장히 많이 아끼는 친구지만 해리엇의 ‘평민적인’ 모습을 가끔씩 엠마는 불편함을 느낀다. 그래서 엠마는 자신의 친구 해리엇이 귀족과 결혼을 하여 신분 상승을 하길 바란다. 엠마가 생각하는 사회적이고 경제적으로 이득이 되는 결혼을 성사시키기 위해 여러 명의 상대를 찾던 중, 그의 눈에 들어온 남자는 바로 ‘엘튼’ 목사다. 하지만 해리엇을 마음에 두고 있던 농부인 ‘마틴’이 해리엇에게 청혼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 엠마는 상당히 당황한다. 하지만 엠마는 바로 티를 내지 않고 “자기 행복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라며 대충 둘러댔지만 마틴에 대한 불편함은 감출 수 없었다. 엠마의 눈치만 보는 해리엇은 마틴이 자신의 마음에 드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엠마의 표정을 보고 나서 마틴의 청혼을 거절하기로 마음먹는다. 그것을 본 나이틀리는 엠마가 해리엇에게 마틴의 청혼을 거절하라고 부추긴 것을 단번에 알아채고 엠마를 거세게 비난하며 노파심에 해리엇과 엘튼의 결혼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망하게 될 것이라는 충고를 한다. 그 후 엠마는 해리엇과 엘튼의 관계를 진전시켜보려고 애쓰지만, 엘튼은 뜬금없이 엠마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알고 보니 엘튼은 평민인 해리엇에게는 관심조차 없었으며 처음부터 엠마에게 마음을 가지고 해리엇에게 잘 보였다고 고백한다. 엠마는 자신이 해리엇의 결혼을 망쳤다고 생각한 이후로 등장인물들의 관계는 꼬이기 시작한다. 이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말로만 들었던 베이츠의 조카 ‘제인 페어팩스’가 등장한다. 어느 날 엠마는 자신의 집에 베이츠 양을 초대하고, 자신과 또래인 제인을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엠마는 자신보다 가난하지만 우아한 자태에 뛰어난 피아노 실력까지 가지고 있는 제인이 비범하다는 것과 동시에 위기의식을 느끼기 시작한다. 이때, 나이틀리는 안 그래도 타들어가고 있는 엠마의 속을 긁어가며 ‘제인은 엠마가 그토록 되고 싶어 했던 교양이 있고 계급이 높은 우아한 여성’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엠마는 어느 날 나이틀리와 제인이 함께 피아노를 연주하고 노래하는 모습을 보며 기묘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 후, 하필 자신의 혼사에 관심이 없던 엠마는 그에게 어울리는 적당한 결혼 상대로 많이 언급되었던 ‘프랭크 처칠’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프랭크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그동안의 엠마의 집에 방문하지 않았으나 엠마는 그를 한 번 보고 나서는 잘생긴 외모와 청산유수적인 말솜씨에 점점 호감을 느껴가지만, 나이틀리는 그런 처칠을 “멀쩡한 척 머리가 빈 사람”이라며 비난을 함으로써 엠마가 연출했던 관계들이 좀처럼 쉽게 풀리지 않는다. 한편, 엠마에게 거절당한 엘튼은 단 6주 만에 다른 여자를 만나 결혼하고, 무도회에서 해리엇에게 공개적으로 모욕을 준다. 이때, 나이틀리는 해리엇에게 같이 춤을 추자며 손을 건네주고 그 모습을 본 엠마는 나이틀리를 새롭게 보고 나서 고마움을 느낀다. 자신이 미쳐 엘튼의 천박하고 못된 모습을 단번에 알아보지 못했음을 인정한다. 이날 이후로 엠마와 나이틀리 사이에서는 묘한 기류가 다시 싹트기 시작하고 서로를 의식하는 바쁜 시선과 때때로 느껴지는 어색함으로 인해 관객들은 나이틀리와 엠마가 서로 사랑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이 모습은 바보같이도 당사자인 엠마와 나이틀리만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꼬인 관계는 풀리지 않으며 엠마가 오만하게 저질렀던 일은 쉽게 되돌아가지 않는다. 그때 처칠과 농담을 주고받던 엠마는 베이츠 양에게 “지루한 얘기를 세 개만 한 적은 없잖아요?”라는 말을 하며 모두에게 비난의 눈초리를 받게 된다. 베이츠 양은 수치스러움을 느끼며 눈물을 흘리고, 특히 나이틀리는 이 일에 크게 실망해 엠마의 무례함을 진심을 향해 꾸짖는다. “그녀가 부자였다면 나도 뭐라 안 하겠지만 가난하잖소, 부유하게 태어났지만 가세가 기울었고 나이가 들수록 더 힘들어지겠죠. 어릴 때부터 당신을 아껴준 고마운 분인데! 당신은 생각 없이 순간의 오만함으로 조카와 사람들 사이에서 그녀를 웃음거리로 만들었소!”라며 엠마의 곁을 박차고 떠난다. 엠마는 모든 일이 하나도 자신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는 점과 동시에 겨우 가까워진 나이틀리와의 사이가 다시 한번 틀어졌다는 점에 당혹스러워하며 울음을 터뜨리지만, 결국 자신의 오만함을 깨닫는다. “그간 전 너무 건방지고 끔찍하게 오만했어요. 사려 깊지 못하고 무례하고 비이성적이고 무심했어요.”라며 그 후 베이츠 양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건넨다. 하지만 더 놀라운 소식은 프랭크와 제인이 약혼을 했다는 사실을 엠마는 듣게 되었고, 해리엇에게 찾아가 꼬인 관계를 풀어보려고 한다. 하지만 좀처럼 꼬인 관계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고 꽈배기처럼 더 꼬여가기 일쑤였다. “저는 당신 때문에 마틴 씨를 거절했는데, 제 주제넘은 착각이었군요. 당신도 아닌 주제에 감히 제가 나이틀리 씨를 좋아하다니요.”라는 말은 엠마에게 상처가 된 해리엇의 말이었다. 이때, 나이틀리는 엠마에게 찾아와 “다 자기 뜻대로 되었소, 방해하던 외숙모도 죽고 교묘히 사람들을 이용하지만 다들 용서해 주지. 당신은 행운아요.”라고 말하며 나이틀리는 처칠을 질투한 사실을 알린다. “엠마, 단 한 가지 이유로 그를 질투해요.”라며 엠마를 향한 나이틀리의 고백이 시작된다. “친구, 정말 무서운 말이군. 말해줘요, 엠마. 나는 전혀 가망이 없소? 사랑하는 엠마,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그대, 말해줘요. 당신에게 잔소리하고 비난했지만 당신은 참아주었소. 하지만 내 마음은 이해해 주오, 나와 결혼해 주겠소?”라며 엠마에게 고백하지만 엠마는 해리엇에게 다시는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서 나이틀리의 고백을 거절한다. 그 후 엠마는 자신이 꼬이게 만든 관계들을 스스로 풀어나가기 위해 나서기로 한다. 엠마는 마틴에게 찾아가 “고백할 게 있어요. 제가 당신과 제 친구를 괴롭게 했어요. 가장 소중한 친구를...”라고 말하며 사과를 한다. 그 후 해리엇은 마틴이 다시 한번 청혼을 했고 그를 승낙했다는 사실을 엠마에게 전한다. 그 후 해리엇은 아버지에게 편지를 받았고, 자신을 만나러 온다며 엠마의 집에 꼭 데리고 오겠다는 약속을 하며 엠마를 용서한다. 그 후 나이틀리는 엠마에게 정식으로 프러포즈를 하며 둘은 결혼식을 올림으로써 꼬였던 관계들이 제자리로 돌아온다.


“예쁘고 영리하며 부유한 엠마 우드하우스는 21살이 되도록 괴롭거나 화낼 일이 거의 없었다.”(Emma Woodhouse, hansome, clever, and rich, with a comfortable home and happy disposition, seemed to unite some of the best blessings of existence; and had lived nearly twenty-one years in the world with very little to distress or vex her.)라는 말로 시작되는 영화 ‘엠마’는 이 한마디에서 엠마의 성격이 어떤지를 단번에 알 수 있도록 유도한다. 엠마는 새벽에 일어나 그동안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준 그의 가정교사인 테일러의 마지막 작별 인사를 위해 꽃다발을 직접 준비한다. 이때, 엠마는 처음으로 슬픔과 외로움을 느낀다. 또한, 테일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할 수 있을 정도로 자기감정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엠마에게 반전이 있다면 본인의 혼사에는 관심이 없고 남의 혼사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 중매쟁이라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엠마의 가정교사인 테일러의 결혼까지 엠마가 중매한 것을 알 수 있다. 엠마는 또 한 건의 중매를 이루었다는 것에 당당함과 오만한 모습을 동시에 보여준다. 이 당시의 귀족으로 살고 있던 엠마는 평민의 친구 해리엇을 아끼는 마음으로 결혼을 통해 귀족이 되길 바라지만 순수하게 자신의 친구 해리엇의 서민적인 모습이 불편함을 느낀다는 이유만으로 엠마와 해리엇이 같아지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그래서 엘튼을 해리엇과 연결해 주면서 해리엇이 결혼을 통하여 신분 상승을 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이 점에서는 엠마의 굉장한 이기심이 느껴지고, 자신만이 곧 기준이고 출발지라는 오만함을 보여준다. 엠마는 자신이 굉장히 능력 있는 중매쟁이 및 연출가처럼 자부심을 느껴가면서 산다. 하지만 엠마의 오만함을 통하여 인간관계는 여기서부터 꼬이기 시작한다. 해리엇에게 마음이 있는 줄 알고 열심히 관계를 연출해 줬지만 엘튼은 엠마에게 마음이 있었던 것이다. 그로 인하여 해리엇은 무도회장에서 가장 큰 모욕을 당하게 되었고 그 모욕을 나이틀리가 해리엇의 위기를 모면해 준다. 그를 통해 엠마는 나이틀리를 다시 보게 되었고, 나이틀리에게 “해리엇에게 친절을 베풀어줘서 고맙다”라며 나이틀리의 따뜻한 모습에 감사함을 느낀다. 그로 인하여 해리엇은 나이틀리에 대한 마음을 품게 되었고, 엠마에게 찾아가 자신이 나이틀리에게 마음이 있다고 표현하지만 해리엇은 나이틀리에게 마음이 있는 엠마의 모습을 보고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해리엇은 엠마 때문에 자신에게 청혼을 한 마틴의 마음을 거절했는데, 해리엇은 이런 엠마에 대한 마음을 쉽게 풀릴 수가 없다. 그로 인하여 엠마는 자신의 오만함을 깨닫고 마틴에게 찾아가 “고백할 게 있어요. 제가 당신과 제 친구를 괴롭게 했어요. 가장 소중한 친구를...”를 언급하며 자신의 솔직함을 통해 모든 꼬여있던 관계를 서서히 풀어나가기 시작하고, 나이틀리와 화해를 함으로써 사랑의 감정을 싹 틔워가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영화 ‘엠마’(Emma)를 통해 느낄 수 있었던 키워드는 ‘오만함’과 ‘솔직함’, 그 사이 어딘가를 의미할 수 있다. 이 키워드들은 영화 주인공들의 행동 분석을 통하여 알 수 있다. 엠마는 허영심이 가득한 전형적인 19세기 낭만주의 귀족으로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적당한 체면을 유지하며 우아한 척 행동하는’ 어린아이의 모습일 뿐이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손바닥 안에 있다고 생각하는 오만함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감정과 욕심은 돌보지 못하는, 돌볼 줄 모르는 여린 사람이다. 그에 반대로 해리엇은 평민으로서 귀족과는 사회적인 거리가 있지만 자신을 돌볼 줄 알며 스스로의 감정을 추스르고 읽을 줄 아는 사람이다. 오만한 엠마와는 다르게 엠마의 눈치를 자주 보며 우유부단한 성격은 어쩌면 엠마와는 달라서 서로가 더 소중하고 돈독하다고 느껴지는 친구 관계이지 않았을까 생각 든다. 마지막으로 나이틀리는 사람을 판단하는 영리한 안목을 가지고 있으나 정작 자신의 감정이 뛰는 엠마에게는 솔직하지 못한 채로 엠마의 단점만 바라보고 일거수일투족을 비난하고 지적한다. 엠마, 해리엇 그리고 나이틀리는 어쩌면 각자 가지고 있는 자신들만의 ‘거짓’으로 시작된 관계들은 주변의 모든 관계들까지 지진처럼 세차게 흔들어버린다. 하지만 이런 관계들은 먼 길을 돌고 돌아 ‘솔직함’과 ‘진심’으로 인해 해결된다. 마치 계곡에서 넓은 바다로 가는 것처럼 천천히 때로는 세게 진심이 퍼져나간다. 그로 인하여 모든 등장인물들이 솔직해지는 순간, 인간관계의 꽈배기처럼 꼬여있던 실타래는 점점 풀려나가기 시작한다. 그 누구의 설계도, 그 누구의 판단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소스라치게 놀랄 정도로 간단하고 제일 빠르게 해결된다. 이 영화가 청중들에게 전달해 주고 싶었던 것은 우리가 살아온 환경들은 정해진 운명대로 살아가고 있지 않기에 ‘오만함’보다는 ‘솔직함’과 ‘진심’이 바탕이 되었을 경우에 우리는 조금 더 당당하고 단순해져도 된다는 뜻이다.


영화 ‘엠마’(Emma)에서 엠마의 모습은 마치 현재의 나와 똑같다는 점은 거부할 수 없는 수치심이다. 모든 일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만, 엠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계를 연출하려고 하고, 그러다가 엠마 자신의 감정과 진심을 깨닫는다. 또한, 수많은 사람들의 관계를 연결해 주면서 오해가 오해를 낳는 모습을 통해 엠마는 감정적으로 괴로워함과 동시에 결혼을 절대적으로 하지 않을 거라는 자신의 가치관이 허물어지게 된다. 이때, 이런 엠마가 갖고 있던 자신의 오만함이 벗겨지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의 앞에서 완벽하게 굴복하고 만다. 결국 엠마는 오만함의 가치관에서 벗어나 솔직함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나가려고 한다. 이를 통하여 귀족들의 삶을 엿볼 수 있음과 동시에 인간관계에 대해 역설적이면서도 유머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 ‘엠마’를 보면서 나와 엠마가 굉장히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솔직함인 줄 알고 가지고 있던 오만함은 오해를 낳고 인간관계를 그럴싸하게 잘 지내는 척 연출해가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나는 나 자신을 통해 좋은 사람들이 이어진 것에 대하여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으나 그로 인해 스스로 가지게 된 오해와 자격지심이 나의 가치관과 다짐을 괴롭게 했다. 결국, 나는 또 다른 솔직함으로 인간관계의 매듭을 천천히 풀어나가려고 하는 모습이 유치하게 느껴지다가도 안쓰러움을 느끼는, 마치 거울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의 영화였다. 그리고 항상 내가 생각해오던 진심과 순수함이 내 인간관계에서 언젠가는 통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조금 더 단순해지도록 나를 채찍질하는, 아니, 다짐하도록 만든 영화다. 또한, 나와 같이 현재의 시간 속에서 살아가고 있을 때 인간관계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면서 오만함을 통한 모험을 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이 단락에 적어가는 내 주장은 내가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 자신에게 제일 많이 해주고 싶은 말이다. 그래서 나는 엠마를 통해 느낀 감정들을 계속 기억하고 싶다. 현재를 살아가는 나 자신이, 내 사람들이, 당신들이 사랑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오만함을 갖지 않고 행복하고, 도전하고, 솔직한 사랑을 하며 그 관계에 대한 진가를 드러내며 살아가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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