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 속에서 느껴왔던 나를 향한 이질감.
나의 고질적인 성격에 개체수 적은 직업적 특성이 더해져 어디에서도 동질감을 느끼기가 어려웠다. 그럼에도 나는 왜 소수가 되기를 자처했나. 나다움을 잃지 못한 건 그것을 고집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던 게 아니라 나다움을 잃는 것이 다수에 흡수되어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웠기 때문이다.
우리는 경험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 진정으로 공감할 수 있을까. 할 수 있다한들 그것을 경험하지 못한 존재의 공감에서 당사자는 위로를 얻을 수 있을까. 결국 관계에서 많은 공감을 주고받기 위해선 다양한 경험들이 필요할 뿐이다.
그 경험이 다르더라도 거기서 얻은 깨달음과 감정들은 사뭇 비슷할 수 있기에, 그 가능성을 믿고 한 단계 나아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