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취업준비 할 것은 많은데, 손이 안가요 (1)

by 취PT

작게 시작하라, 창대하게 되리라


1. 작게시작하라(1)_내 마음의 길을 개척하자


취업 준비생들을 상담하다보면 아래와 같은 푸념을 하곤 한다. '이번 면접, 너무 준비를 못 했는데...' '영어시험도 준비해야하는데...', ‘아직 준비가 부족해서 좀 더 준비하고 해볼게요…’


막상 D-DAY 가 닥치면 이렇게 준비가 부족한 상태로 고민하다 결국에는 채용 과정 도중, 혹은 기껏 접수 해놓은 시험들을 포기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아예 부담감 때문에 취업 활동을 시작도 못 하는 경우 또한 종종 보게 된다.


우리 역시 크든 작든 이런 경험을 해보았기 때문이 그 마음이 십분 이해가 된다. 다이어트를 위해 오늘부터 매일 식단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꾸준한 운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하지만 오늘 하필이면 친구가, 동료가, 가족이 유혹하는 저녁 치킨만큼은 먹고 싶다. 내일부터 빡세게 다이어트 할 테니까 오늘 나에게 작은 보상마저 포기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 마치 ‘취업’은 하고싶지만 ‘취업준비활동’ 이라는 고통은 피하고 싶은, 우리 모든 취준생들의 마음이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약한 의지력을 가진 내 탓’도, ‘나를 자꾸만 유혹하는 네 탓’도 하지 말기 바란다. 근본적인 문제는 ‘뇌 탓’ 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뇌는 기존의 습관으로 굳게 길들여져 있다. 이미 길이 든 것이다. 여기에 기존의 길을 가지 않고 새로운 길을 내는 것은 무척 어렵다. 작업을 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길을 새로 하나 만드는 것이 얼마나 힘든 지. 수많은 인력, 시간, 자원, 그리고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마음의 길 또한 그렇다. 새로운 변화, 새로운 습관의 길을 내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하며 심리적인 저항, 부담감과 싸워나가야만 한다. 하지만 마음의 길은 한 평생 다녀야 하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 처음 개척할 때에는 오솔길처럼 작은 길이어도, 꾸준히 개척하다보면 어느 순간 ‘대로’ 가 만들어진다. 그러면 이제는 많은 량의 화물차들도 다닐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이를 뇌 과학적으로 살펴보면 ‘시냅스’가 늘어나면서 신경망이 증가하고 뇌 안의 ‘실천의 고속도로’ 가 생겨나는 것이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뇌는 ‘저 전력’ 으로 움직이도록 되어있기에 큰 변화를 위한 큰 에너지를 내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순간 충동적으로 하는 행동들이 아닌, 지속적인 변화를 위한 꾸준한 작은 노력들을 습관으로 만들어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바로 뇌를 착각하게 하는 것이다. ‘작은’ 실천, ‘작은’ 변화로 나의 뇌에게 ‘이건 아무것도 아니야. 별 거 아니야.’ 하고 꼬시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변화를 위해서 가장 흔하게 범하는 실수가 바로 시작을 거창하게 하는 것이다. 누구나 결과를 빠르게 크게 얻고 싶다. 때문에 처음부터 무리한 계획과 실행을 계획하면서 야심차게 시작하기 일쑤다. 그러나 막상 조금만 실행 하다보면 어느새 우리는 도망가고 싶어진다. 뇌는 고통을 벗어나려고 하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피하게 되는 것이다. 시험을 앞두면 자기도 모르게 딴 짓을 하게 되지 않던가? 늘 정리되어 있지 않던 방이 유달리 지저분해 보여 충동적으로 청소를 한다거나, 평소 지겹던 뉴스가 갑자기 흥미진진하게 느껴진다거나. 이러한 행동들은 나도 모르게 부담감, 고통을 피하고 싶어서 하는 무의식적인 도피 행동들이다. 중요하지만 큰 에너지를 들여야 하는 활동들은 피하고 싶어지고, 사소하고 단순한 일들로 때우면서 스트레스를 회피하는 것이다. 결국 끝이 닥쳐야만 위기상황에 맞닥뜨려 벼락치기를 시전하게 된다. 이미 우리는 수없이 많은 경험을 해 보았다.


안 되면 방법을 다르게 해야한다. 변화에 있어서는 그것이 바로 ‘작은 시작’ 이다. 시작을 언제, 어디서나 간단하게 시행해볼 수 있을 정도로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또한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가급적이면 자주 자극을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자격증이나 시험을 위해 공부를 할 때 ‘하루 목표 분량’ 을 과하게 정해 놓았다고 치자. 처음에는 의욕이 넘치기 때문에 ‘최선을 다 했을 때’의 결과치를 목표로 잡은 것이다. 막상 자리에 앉아서 공부 하다보면 계속해서 집중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특히 초반에는 공부에 탄력이 붙지 않고 익숙하지 않기에 더 그렇다. 결국 그 날 목표의 절반도 하지 못했다. 이런 경우 다음날 목표를 어떻게 세워야 할까? 보통은 오늘 하지못했던 분량에 내일 목표치까지 더 해서 내일의 ‘나’에게 떠 넘긴다. 또 다시 ‘내 탓’을 하게 되는 패턴이 시작된 것이다. 반복되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따라서 어제 절반만 했으면, 지금의 나의 ‘작은 시작’을 인정하고 ‘현실에서 가능했던 실행 치’를 목표로 정해야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목표치를 지켰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면서 공부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의지력이 남달라서 하루에 정한 목표를 무조건 이루는 경우도 있겠지만, 일반적인 의지를 가진 우리는 전략이라는 지렛대가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취업준비활동을 하려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작게 시작하는 과제를 준다. 예를 들어, 하루에 자기소개서를 ‘딱 1줄 이상만’ 쓰게 하는 것이다. 쓰다 보면 정말 1줄도 힘들게 쓸 때도 있고, 어떤 때는 쓰다 보니 생각보다 많이 쓰게 될 때도 있다. 이렇게 하나의 자소서를 완성하고나면 이 때부터는 지원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나고 서류를 통과하는 경험을 하게 되면 계속해서 지원을 시도해보게 되는 것이다. 좀 더 빠르게 작성하고 싶다면 ‘작은 실천’을 ‘자주’ 반복하면 된다. 예를 들면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하기 전에 꼭 1줄 이상 쓰고 식사를 한다거나 하는 등. 하기 싫을 때에도 ‘1줄만 쓰고 밥 먹자’ 하는 식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시도하다 보면 ‘작은’ 실천들을 ‘자주’ 반복하게 하면서 뇌가 자극을 받게 된다. 어느새 한참을 실천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을 것이다.


일단 우리 뇌는 자극을 받으면 측좌핵 부위가 흥분하면서 점점 더 그 일에 몰두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견물생심’이라는 말도 계속해서 시각자극을 주다보면 실행으로 옮기게 되어버리는 측좌핵 부분의 작용을 말하는 것이다. 정신의학자 에밀 크레펠린은 이런 정신현상을 ‘작동 흥분 이론’ 이라고 명명했다. 그래서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정신의학적으로도 타당한 말이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하다는 말도 역시 이에 해당한다. 할 마음이 없어서 시작을 하지 못한다기 보다는 시작하지 않아서 할 마음이 없는 것으로 되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취미생활이나 게임, 오락 이러한 활동들은 곧잘, 자주, 많이, 수시로 하게 되어 버린다. 짜투리 시간은 물론 어떤 때에는 밤을 새워서 정주행 하기도 한다. 별 다른 결심없이 '일단 시작하기' 때문이다. 심리적 부담이 없기 때문에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고, 일단 시작하고 행동하다 보면 뇌가 자극되고 실천에 탄력을 받는 경우가 많다. 유튜브 영상도 짧은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기에 부담없이 보게 된다. 그러나 막상 한번 보기 시작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알고리즘이 비슷한 영상들을 추천해주어서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기 일쑤다. 그래서 이런 경우는 애초에 ‘작은 시작’을 차단해버려야 한다. 혹은 작은 시작이 그 다음 시작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룰을 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나의 경우에는 퇴근 후 집에 들어가면 핸드폰을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둔다. 그래야 유튜브로 쓸데없는 시간을 보내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책상에 앉아 공부를 시작하면, 핸드폰은 가방 속에 넣어서 보이지 않게 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어떤 일본의 자수성가한 전문가이자 작가인 사람은 핸드폰 영상은 ‘양치질 할 때만’ 본다고 한다. 그 짧은 시간으로 제한해서 다음 시작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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