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취업준비 할 것은 많은데, 손이 안가요 (2)

by 취PT



2. 작게 시작하라_통장 쪼개기? 목표도 쪼개기


작은 실천과 함께 준비해야하는 것은, ‘계획’을 잘게’ 쪼개는 것이다. 그래야 작은 성취감들을 소소하게 맛보면서 동기가 강화될 수 있고 이를 통해 점점 성취가 커져가는 Snow Ball 효과가 일어나게 된다. 우리가 재테크 기법으로 ‘통장 쪼개기’를 하는 이유가 있다. 첫째, 부담을 줄여준다. 둘째, 수입과 지출이 통제될 수 있다. 셋째, 작은 돈도 이름을 붙여서 의미있게 활용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목표 또한 쪼개야 한다. 그래야 부담을 줄여주며, 통제할 수 있게 되고, 자투리 시간 역시 목표달성을 위한 시간으로 의미있게 활용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고등학교 때 수학 성적에 대해서 고민한 적이 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당시에는 입시전형에서 목표하던 곳이 수학 점수를 반영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갑자기 반영을 하는 것으로 전형이 바뀌었다. 수포자(수학포기자)였던 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의지를 가지고 공부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수학의 정석’책을 앞부분 몇 장 하다가 덮어버리고, 또 다시 열어서 똑 같은 앞 부분 몇 장을 풀다가 덮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꾀를 낸 것이, 수학의 정석 책을 잘게 쪼갠 것이었다. 그 후, 첫번째 분철 본만 가지고 다니면서 풀고나면, 두번째 분철 본만 가지고 다녔다. 그러다보니 점점 진도가 나가게 되었고 점점 내가 성취하는 것들이 눈에 보여 나중에는 재미가 붙었다. 자투리 시간에도 어느 순간 수학문제를 풀게 되었다. 결국 한 번 정주행을 한 이후부터 수학점수가 전과는 확연히 달라지게 되었다. 그 후로는 수학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다. 이러한 방법을 터득하고는 그 후로 어떤 목표를 이루려고 할 때에도 적용하곤 했다.


취업을 위한 자격증을 취득할 때에도 계획을 여러 단계로 쪼개어보자. 처음에는 엄두도 나지 않던 일들을 시작할 수 있게 해 준다. 또 하나의 팁을 얘기하자면, 순서대로 하다보면 남아있는 목표량에 질려 막막함을 느끼기 쉽다. 그래서 여러 단계를 쪼개어 놓은 것 중에 가능한 부분은 그 중에서 해보고 싶은 것을 아무거나 시도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일단 ‘시험 접수’ 부터 해보는 것이다. 최대한 가까운 시험 날짜를 접수부터 한 후에, 일단 시험을 경험하도록 권한다. ‘한번 경험이나 해보자’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부담 없이 시험을 보고나면 느끼게 되는 것들이 많다. 이 외에도 만만한 일부터 시작해도 좋고, 되든 안되든 상관없다 라고 쉽게 생각해보자. 나의 경우에는 많이 도움되었던 것이 게슈탈트 기법이다. 명상과도 비슷한데, 내 마음을 고요히 하고 들여다보면서 무의식으로 먼저 해야할 것이 떠오르게 하는 것이다. 해야 할 단계들, 일들이 많을 때 가만히 눈을 감아서 마음에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지 살펴보자. 그리고 그것부터 시작해보는 것이다. 하다보면 그 일이 풀리면서 다른 일들도 풀려가고 마음도 안정 되어진다.


어떤 브런치 작가는 의료직에 종사하면서 프로그래밍과 아무 상관없었지만, 어플리케이션 알고리즘을 구상하게 될 일이 있으면서 목표를 쪼개서 ‘아이디어를 그릴 공책을 구입하기’ 같은 소소한 실천들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작은 실천과 작은 성취감을 반복해서 맛 보면서 점점 속도와 능률을 올려 예상했던 기간보다 한 달이나 단축하여 알고리즘을 완성 해 내었다고 한다.


또 지금은 교사로서 자전거 강사까지 하고 있는 분이 있는데, 자전거를 어릴 적 배우고 싶었지만 그 당시 하필 다리를 다쳐 단단한 기부스를 하는 바람에 탈 수가 없어 속상했다고 한다. 여동생이 신나게 자전거를 탈 때 옆에서 바라보기만 하다가 아쉬운 마음에 기부스를 한 채로 자전거 안장에 올라타서 그저 어기적 어기적 자전거를 움직여 보았다고 한다. 그런데 웬 걸, 그것도 그 나름대로 재미가 있어 틈틈히 타다가 마침내 기부스를 풀었을 때, 금방 적응해서 곧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는 경험을 했다. 그 모습을 보고 고생하며 자전거를 배웠던 동생은 억울해 하기도 했었다. 아주 작은 실천이었지만 그것을 통해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 중요한 균형감각, 발을 떼고 나아갈 때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한 적응의 시간 등을 거친 것이다. 별 것 아닌 실천이 나의 별것이 되는 경험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오히려 너무 잘하고 싶을 때, 완벽하게 하고 싶을 때 우리는 시작조차 회피하게 될 때가 많다. 부담감이 그만큼 더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처음부터 잘하려고 하지 말자' 라고 말한다. 잘하려고 하지 말고, 일단 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주 작게 실천해야 한다. 그리고 그 작은 성취를 스스로나 주위에서 격려해주어야 한다.


‘일단 이것부터’ 하면서 하나씩 단계별 목표를 이루다보면 자기효능감이 생겨난다. 자기효능감이란 내가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 기대와 신념이다. 본인의 능력을 믿게 되고, 긍정적인 정서를 가지게 되면서 다음 과제에 대한 동기도 높아지게 된다.


마치 우리가 게임에 빠지게 되는 시스템과 같다. 게임의 시스템도 레벨업과 여러 미션들을 통해서 스스로 작은 목표, 작은 실천단위를 하나씩 성취하게 한다. 작은 단계의 목표와 희망을 두고, 최후에는 큰 목표를 두어서 성취해나가는 과정 자체에서도 재미를 느끼는 것이다. 생활에서도 이렇게 게임처럼 실천근육들을 잘 키워가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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