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기획한 것은 이런 결말이 아니였는데, 다시 초심으로 돌아와서 결말을 수정했습니다.
글이란것이 정확한 방향을 기획해 놓는대로 써야 처음과 끝을 잘 맺을 수 있는 것인데, 잠깐 다른 생각을 하는사이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결말이 좀 이상하다 싶었습니다.
'나는 시댁과 절연했다'를 마무리하고 이어지는 편으로는 '남편을 이해하기 위해'라는 주제로 써보려 합니다.
저의 첫 브런치북인 '나는 시댁과 절연했다'를 보시고 제겐 당황스러울만큼 많은 분들이 함께 분노해주셨어요. 저를 토닥여주시느라 그런것은 알겠지만, 그 글들을 보면서 나의 기획의도와는 다르게 마무리를 지었기에 분노해주셨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제가 이 글로 전하고 싶었던 것은, 이 모든것이 다 성격차이로 일어난 일들이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제가 힘들었던 것은 남편과 시댁을 이해하지 못해서 였기에, 그 당시에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이 있나 싶어 열심히 검색했는데 비슷한 사연은 있어도 이 모든 일들을 다 겪은 사람은 본 적이 없어서 서글프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나의 이 상황을 제대로 이해해보고자 도서관에 가서 관련 서적을 찾아보았으나 없었고, 마음가는대로 책을 고르다보니 결국엔 심리학 책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사람을 이해하게 하는 책들이었죠.
모든 사람은 다 완벽하지 않기에 나의 이런 부분과 남편의 이런 부분, 시댁의 이런 부분이 합주를 못하고 제 각각 본인만 옳다는 소리를 내었기에 이 관계가 파국을 향해 가게 되었구나 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이 글은 이혼을 권유하는 브런치북이 아닙니다.
또 시댁과의 절연을 권유하는 브런치북도 아닙니다.
'이런 경험을 한 사람도 이혼이 답이 아닐 수 있구나' 혹은 '성격차이가 이 정도로 격정적일 수 있구나'를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편은 결혼 7년차 아내에게 본인의 생각이 옳다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본의아니게 상처를 준 것에 미안함을 갖을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했어요
그래서 이제는 '의도하지 않았어도 상처를 줄 수 있구나'를 배우게 되었고, 사과를 어떤 상황에 할 수 있는것인지 모르던 사람이 먼저 사과를 하기도 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단 한번도 뱉어본 적이 없는사람이 사랑한다는 말을 내뱉을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그간 격정적이였던 시간을 보내온 것이 다 나쁜 것만은 아니였어요.
그러고 나니 모르고 했던 사람을 내가 너무 몰아세웠나 싶어, 좀 살살 할걸 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어지는 편으로, 남편을 이해하는 주제로 브런치 북을 잘 계획하여 올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