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밤, 집 앞에 와서 우산을 접기 전에 이어폰을 귀에서 뽑았다. 그 순간 익숙한 노랫말 대신 우산을 때리는 빗소리와 어두운 공기가 훅 하고 밀려들어왔다.
오늘 따라 왜 그리도 반갑고도 한편으로는 익숙했는지 한참을 그렇게 서 있었다.
봄비 내리는 어느 밤, 우산을 타고 흐르는 역동적이고 생명력 넘치는 이 소리 하나에 오늘도 살아 있음을 느낀다.
생각하고 느끼는 이 곳은 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