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할 수 있는 나이, 실패해도 괜찮은 나이

Mommy school 도전

by 은빛나

"시낭송대회에 한번 나가볼래?"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싫어요! 아니요! 를 외치는 라라에게 시낭송대회에 나가면 얻는 장점을 계속 읊었습니다.


- 한번 도전해 보는 거야,

- 어릴 때 도전해 보면 커서는 더 쉬울 거야,

-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회야,

- 라라가 최근에 학교에서 암송한 시를 낭송하는 거니 그렇게 어렵지 않을 거야,

- 이런 경험을 해본 친구들도 거의 없을걸,

- 나중에 중학교에 갈 때 이런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쓸 수 있을 거야,


모든 설득에도 아니요,를 외치는 라라였습니다.

자율성을 강조하는 우리 집에서 억지로 밀어붙일 수는 없었습니다.

엄마가 할 수 없지 하고 포기하고 있을쯤 아빠의 설득이 이어졌습니다.


- 재미있을 것 같아,

- 무대에 선 모습이 얼마나 멋있을까,

- 대상 받으면 상금이 50만 원이래,


동생 루루가 나섰습니다.


- 엄마, 저는 나갈 수 없나요?

- 제가 나가고 싶어요!


살짝 라라의 표정이 달라졌습니다. 전혀 관심이 없다가 한번 해볼까 하는 표정으로요.


엄마의 마지막 설득이 이어졌습니다.


- 엄마 어렸을 때는 이런 대회에 나가고 싶어도 못 나가봤어. 사실 엄마는 지금이라도 나가고 싶은데 실수할까 봐 무서워. 엄마는 어려서 실수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어른이 없었거든. 하지만 라라는 실수해도 되잖아. 라라가 부럽다. 이렇게 실수할 수 있는 기회도 있고.. 지금은 실수해도 뭐든 괜찮은 나이잖아. 지금 나가서 실수해 봐야 내년에 또 도전해 보고 그다음에 또 도전하지. 올해랑 내년에 계속 실수하고 또 그다음에도 또 도전해 봐. 일 년이라도 빨리 나가야 실수할 기회가 더 많은 거야. 이번에 나가서 아예 다 틀리고 엉덩이 춤이라도 추고 와도 돼~


실수할 수 있는 나이, 실패해도 괜찮은 나이, 뭐든 도전할 수 있는 나이라는 말에 라라가 물었습니다.


- 몇 살까지 실수해도 괜찮아요?


글쎄요. 몇 살까지 괜찮을까요?


- 도전하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다시 또 도전하는 한 언제까지고 괜찮아. 엄마가 항상 기다려줄게.


엄마의 말에 용기를 얻은 라라는 하루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였습니다.

많은 상금과 칭찬, 기회에도 라라가 제일 불안했던 건, '실수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었나 봅니다.


이 정도 설득에도 싫다고 하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쯤 라라의 용기 있는 도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라라는 사람들 앞에 나서는 일이 쉽지 않은 아이거든요. 겁도 많고 긴장을 많이 하는 아이입니다.

라라의 용기에 우리 가족은 모두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날부터 시를 암송하고 엄마아빠 앞에서 낭송하고 자연스럽게 말투를 수정하며 열심히 연습을 하였습니다.

날이 갈수록 더 자연스럽고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습니다.

라라가 암송한 시는 한용운 시인의 [님의 침묵]입니다.

2학년 수준에서 내용이 난해하고 어려운 낱말들이 있긴 하지만, 이 시를 선택한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몇 달 전 학교 프로그램으로 여러 시를 암송하고 배운 시 중에 가장 마지막에 있던 시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 라라는 과연 시낭송대회에서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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