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시낭송

Mommy school 도전

by 은빛나

2학년 라라는 처음으로 대회에 나왔습니다.

시낭송대회입니다.

학급친구들 앞에서 발표나 소개 말고

동네사람들 앞에서 노래와 율동 말고

처음으로 모르는 사람들 앞에 나섭니다.


왜 제가 더 떨리고 긴장이 될까요?

실수해도 돼, 틀려도 돼, 처음이니까 생각이 안 날 수도 있어하는 응원의 메시지를 받는 라라가 오히려 덤덤해 보입니다.


학급친구들 앞에서 수업시간엔 어떻게 발표는 하는 걸까? 부끄러워 목소리가 속으로 들어가진 않을까?

어렸을 땐 엄마친구들이나 새로운 친구를 만나면 엄마뒤로만 숨느라 바빴는데...

30여분쯤 흐른 뒤에야 부끄러워 똑바로 못 쳐다보던 눈이 좀 제자리를 찾았는데...

늘 걱정만 많은 엄마의 생각보다

어쩌면 라라는 훨씬 많이 컸나 봅니다.


라라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13번 친구 무대로 올라오세요! "

사실 2학년 아이가 낭송할 시로 어려운 주제였으나 최근 학교에서 암송한 시중 가장 길고 마지막에 있었다는 이유로 선택한 시였습니다.

다른 친구들의 시를 보니 아이다운 시를 선택했으면 더 좋았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어려운 시를 라라는 단 한 번도 틀리지 않고 머뭇거리지도 않고 주눅 들지 않았으며,

나라 잃은 슬픔과 비장함을 담고 낭송하였습니다.

가슴 벅차오르는 이 감정을 뭐라 표현할 수 있을까요.

루루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언니가 제일 멋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척척, 내보였습니다.


시낭송 대회마다 특성이 있는데 이번 대회는 이 고장의 특성을 살린 자작시에 점수배점이 높았습니다.


심사위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시낭송대회의 팁도 배웠습니다.


1. 제목과 시인은 띄어 읽지 말고 자연스럽게, 솔보다 높은음으로 시작해야 본문도 톤이 내려가지 않습니다.

2. 제목과 시인을 말한 후 3초 정도 여유를 둡니다. 연과 연 사이도 3초의 여유를 가지면 좋습니다.

3. 시 속으로 들어가 감정이입을 하며 낭독보다는 낭송의 느낌이 들게 음운을 살려 읽습니다.

4. 마이크의 음량을 고려하여 너무 멀게도 너무 가깝게도 붙지 않고, 숨소리가 들어가지 않게 합니다.

5. 시의 선택이 가장 중요합니다. 나에게 어울리고 감정이입할 수 있는 시를 선택합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그 새 분위기를 익힌 루루가 자작시라며 [아이스크림 가게]라는 시를 낭독해 보입니다. 라라도 이에 질세라 벌써 시를 찾아보며 고릅니다.

내년에는 1학년이 되는 루루도 함께 참여하면 우리 가족 연중행사처럼 시낭송의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상을 못 받으면 아쉬운 대로

받으면 즐거운 대로

시낭송을 즐길 줄 아는 아이들로 자라고 있습니다.


참고로, 라라는 특별상으로 5만 원 상금을 타서 돌아왔습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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