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아이에게 어떤 부끄러움을 가르치고 있나요?

Mommy school 인성교육

by 은빛나

매년 학교에서 아이들과 만나면서 1년에 2번씩이나 보여주는 영상이 있습니다.

2번이나 보여주는 이유도, 또 매년 새로 맡게 되는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이유도, 옆반에도 소개하며 추천하는 이유도 이 영상에서 소개하는 살아가면서 도덕성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매년 2번씩 보면서 볼 때마다 다시 한번 마음을 다 잡습니다.


오늘은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영상을 시청했습니다.

영상의 제목은 ebs 다큐프라임 아이의 사생활- 도덕성입니다.

10년도 넘은 아주 오래된 영상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영상에서는 다양한 실험을 진행합니다.

자신의 아이가 커닝을 해서 100점을 맞아온다면?

도덕성 인터뷰로 10만 원을 받기로 했는데 인터뷰 후 15만 원을 준다면?

스포츠교실에서 공이동 하기 게임을 하는데 규칙을 확인할 선생님이 없다면?

공을 던져 맞힌 개수만큼 선물을 받는데 나 혼자 있다면?


다양한 실험을 하고 도덕성이 높은 아이와 낮은 아이로 나누어 미래인생관까지 살펴보았을 때 도덕성이 높은 그룹이 훨씬 긍정적이고 미래 가능성을 높게 보며 매사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도덕성이 경쟁력이 되는 것입니다.

착하면 손해를 본다?!라는 생각은 완전히 틀렸음을 증명해 내는 영상입니다.


오래된 영상이니 최근 아이들로 업데이트를 위해 아이들과 도덕성테스트를 해본 후 이와 같은 실험을 다시 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도전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쩌면 이번 겨울 방학쯤 영상을 찍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상을 본 후 저녁을 먹으면서 아이들과 도덕성 발달 단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엄마; 어떤 유명한 학자가 도덕성 발달단계에 대해 6단계로 나누었는데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6단계까지 도달하기 위한 게임을 하는 거야. 근데 그 게임에서 6단계 통과한 사람이 거의 없대. 엄마도 아직 6단계를 못 깼어.
라라; 어떤 게임인대요?
엄마; 도덕성이 발달할 때마다 한 단계씩 올라가는 거야. 꼭 순서대로 올라가진 않을 수 있지만 그래도 갑자기 1단계에서 6단계로 점프할 수는 없어. 6단계가 된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손에 꼽을 정도야.
루루; 6단계가 뭐예요?
라라; 1단계부터 알려주세요!


게임이라는 말에 신나서 도덕성 발달 단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콜버그 도덕성 발단 단계

(초등학생용 쉬운 언어로 변경된 버전입니다. 그림은 초등교사 옥이샘 카툰을 가져왔습니다.)


1단계 혼나는 것이 무서운 단계

"~하면 혼나!"라는 말이 효과가 있는 단계입니다.

어린아이들에게 효과가 많이 보이며 클수록 이런 말을 들으면 반항심이 커지거나 자존감을 깎아먹게 됩니다.


2단계 보상을 받으면 행동하는 단계

스티커나 사탕, 선물 등으로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단계입니다.

저학년에서 효과가 크지만 너무 남발하게 되면 나중에는 선물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3단계 인정과 칭찬의 단계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인정욕구가 크게 작용합니다.

칭찬을 할 때는 무조건 잘했다고 하는 것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좋고, 결과보다는 과정을 격려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4단계 규칙을 따르는 단계

규칙과 사회 질서를 유지하려 합니다.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사회의 구성원이 최소 4단계 이상의 도덕성을 가지고 있다면 사회가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5단계 배려하는 단계

역지사지의 마음을 가지고 행동하는 단계입니다.

자기 세계가 중심으로 돌아가는 어린아이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끊임없이 배려의 말과 행동을 지도하면 5단계의 도덕성에도 다다를 수 있습니다.


6단계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단계

자신의 양심에 따르는 단계입니다.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을 중요하게 여기게 됩니다.

6단계는 성인들도 도달하기 어렵지만 마음속 천사를 시각화하여 천사의 말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영상을 본 이후라 아이들의 의욕이 넘쳐흘렀습니다.

앞으로 6단계 도장 깨기에 도전하겠다고 합니다.

보통 유치원생, 1-2학년은 1단계 정도에서부터

3학년부터는 3단계 이상으로 발전해 나가면서 혼을 내거나 보상 없이 칭찬과 규칙, 배려로도 충분히 행동하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꼭 한 단계로 정의할 수는 없고,

아이의 행동의 동기가 무엇인지 찾아보면 몇 단계쯤 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자기 방을 스스로 청소하는 라라는

엄마에게 혼나지 않기 위해서 일 수도 있고(1단계), 청소를 잘하면 엄마가 사탕을 준다고 해서 일 수도 있고(2단계), 엄마에게 청소 잘한다는 칭찬을 받고 싶어서 일 수도 있습니다(3단계).

혹은 내 방이니 내가 청소해야 한다는 규칙을 지키는 것일 수도 있고(4단계), 내가 청소하지 않으면 엄마가 대신하려면 힘들고 고생한다는 생각에 내가 청소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5단계).

어쩌면 그 어떤 이유도 필요 없이 그저 청소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6단계).


사람의 동기는 여러 맥락에서 재다가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라라가 청소하는 이유는 저 6가지가 모두 해당될 수 있으나 그중에서 아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현재 도덕성의 단계가 되는 것입니다.

라라는 혼나는 것은 싫고 사탕도 물론 좋지만 가장 좋아하는 것은 엄마의 칭찬입니다.

아무리 하기 싫은 일도 엄마가 "우리 딸 최고!" 하고 손가락을 치켜세워주면 몸이 저절로 움직입니다.

라라는 자주 1단계, 2단계이기도 하지만 3단계까지도 도덕성이 발달하였습니다.

가끔 4단계나 5단계의 도덕성을 발휘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3단계 정도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영상의 마지막에는 선생님 몰래 반칙을 했던 아이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자신이 반칙하는 모습을 본 아이들은 부끄러워 얼굴을 들지 못했습니다.

부끄러움이 남아있다면 마음속 도덕성의 씨앗이 여전히 자리 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씨앗을 싹 틔워 얼마든지 다시 도덕성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이 영상을 보며 수많은 아이들이 스스로의 지난날을 부끄러워하며 반성하고 도덕성 4단계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많이 지켜봐 왔습니다.


당신은 지금 아이에게 어떤 부끄러움을 가르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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