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독서동아리 오픈준비 중

Mommy school 독서교육

by 은빛나

아이와 함께 매일 책을 읽고 책 이야기를 나누고 주말마다 도서관에 가지만 늘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듭니다.

직장에 다니면서, 아이 두 명을 키우면서, 집안일을 하면서 한 아이에게 온전히 집중해 주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가끔은 라라 혼자 책을 읽고 질문을 만들어두면 엄마가 살펴볼게 라며 방치하기도 하고 무슨 책을 읽는지조차 모를 때도 있습니다.

아직 글을 잘 모르는 루루에게는 책을 읽어줄 시간도 기력도 남아있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라라는 워낙 자율적으로 자기 할 일을 스스로 하는 아이라 새벽에 같이 일어나 엄마가 이렇게 브런치 글을 쓰는 동안 책을 읽습니다.


이렇게 책과 가까이 지내며 책을 꾸준히 읽어왔음에도 저번 웩슬러지능 검사에서 어휘가 낮은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그 이유는 책뿐만 아니라 엄마와 이야기 나누며 어려운 단어를 이리보고 저리 보며 의미도 유추해 보고 사전을 통해 어휘력을 성장시켜나갔어야 하는데 책에서 배우겠거니 하며 손을 놓았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자율적으로 스스로 한다는 장점 이면에 숨겨진 라라의 단점은, 대부분의 일을 스스로 하고 싶어 해 엄마의 간섭을 귀찮아한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웩슬러 검사에 따르면 처리속도가 빠른 라라는 책을 아주 빨리 읽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천천히 읽고 생각하는 방법을 몇 번 가르쳐주었지만 혼자 할 때는 그냥 후루룩 읽어버리는 것입니다.

엄마가 "오늘 읽은 책 어떤 책이야?"라고 물어도 "알아서 질문수첩에 질문 적고 잘 읽었어요."라며 대꾸하며 더 이상 책이야기를 이어가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럴 때 "네가 책을 잘 읽었나 확인해 봐야지"와 같은 감시자 마인드가 아닌,

"엄마도 궁금해서 그래." 또는 "책을 읽고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면 뇌가 더 활성화돼서 독서활동이 훨씬 풍부해질 거야." 등과 같이 정서함양이나 동기부여 쪽으로 이야기를 나누면 곧잘 이야기를 풀어가나 바쁘다는 핑계로 또 몇 번 이야기를 나누다 돌아섭니다.


루루도 마찬가지입니다.

"엄마가 좀 바빠서 혼자 책 읽어볼래?"라는 말에 혼자 책을 읽습니다.

가끔 마음이 동하면 모든 글자를 해석(?)해가면서 띄엄띄엄 읽어나가지만 대부분은 그림만 훑어본 채 그냥 마구 넘깁니다.

아무리 바빠도 중요한 독서를 이렇게 할 수 없다 결단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엄마표독서 동아리를 오픈해야겠습니다.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고 책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엄마표 독서 동아리를 하게 되면, 다양한 장점이 있습니다.

책을 통해 아이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같이 읽고 동아리를 준비하며 엄마도 성장합니다.

읽고 쓰는 문해력뿐만 아니라 의사소통을 포함한 넓은 개념의 문해력을 향상할 수 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고 나누며 독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책으로 교류하며 우정을 나누는 친구들이 생깁니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부담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시간적으로 부담스럽지 않게 이번 겨울 방학부터 시작해 볼까 합니다.

겨울방학이 되기 전까지 엄마표독서동아리의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아이들을 모집하고, 독서동아리 관련 책을 읽으며 준비기간에 돌입해야겠습니다.



사진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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