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불만 성토대회가 열렸습니다.
1학기 동안 선생님만 그렇게 힘든 줄 알았는데 아이들도 그 속에서 불평불만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너희들이 말만 잘 들었다면 화도 안 내고 원하는 거 다 해주시는 더없이 좋은 선생님이셨을 텐데'라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2학기에 새롭게 반을 맡게 된 담임교사로서 1학기때 담임선생님의 오해도 풀어주고 아이들의 사과도 대신 전해드리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한번 입이 열린 아이들의 목소리는 끝날 줄을 몰랐습니다.
남학생: 1학기때 선생님이 여자아이들만 예뻐하셨어요!
여학생: 언제 예뻐했다고 그래? 난 하나도 혜택을 받은 게 없거든!
남학생: 맨날 여자먼저 하라고 하면서 차별했잖아!
남학생: 여자들은 똑같은 잘못해도 다 봐주고는 남자들은 더 많이 혼냈다니까요!
여학생: 무슨 소리야? 난 선생님이 예뻐해 줘도 싫어!
남학생: 누구는 예쁨 받고 싶어 그러냐? 적어도 차별은 안해야지!
...
이 대화는 최대한 순화하여 적은 대화입니다. 그 뒤로 수많은 욕설과 짜증, 무시 등이 교실을 오갔습니다. 한참을 이야기를 들어주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도 여럿 있었으나 그저 들어주었습니다.
판단하거나 평가하는 순간, 아이들은 역시 선생님들은 다 똑같아, 라며 또 마음의 문을 닫을 테니까요. 모든 항목에 번호까지 붙여가며 한참을 불만 성토대회가 이어졌습니다.
"이제 더 없어?"라는 말에 서로를 멀뚱멀뚱 쳐다볼 때까지 몇 시간이고 "그랬구나" 하는 마음으로 들었습니다.
이야기를 다 듣고 아이들과 약속을 하였습니다.
선생님은 절대 너희들을 차별하지 않을게.
선생님은 많은 규칙을 만들지 않을게.
선생님은 너희를 존중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