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

#14

by Real D

영하 6도의 길거리.
1시간 반을 기다리는 동안 여자의 손과 발은 꽁꽁 얼어 버렸다. 두 손으로 핸드폰을 꼬옥 쥐고서 남자의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띠링'
남자의 문자 한 통에, 여자의 마음은 빨갛게 얼어버린 손가락 보다 차가워졌고, 움직이지 못하는 두 발 보다 굳어져 갔다.

'뚝뚝'
문자를 확인하는 동시에 준비하지 않았던 눈물이 쏟아졌다. 5분 동안 아무 말 없이 그저 그 핸드폰의 문자만 바라보며 눈물 바람으로 서 있었다.

오지 않을 거라는 걸... 사실은 다 알고 찾아왔던 것이었다. 어떤 답을 들으려던 게 아니었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내 마음은 아직도 당신에게 있노라고.. 기다리고 있겠다고...'

하지만 여자는 단 한 마디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처음 보는 그의 단호함에 그저, 미안하다 말하고 돌아 올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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