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돌아오는 택시 안, 여자는 다시금 손에 쥔 핸드폰을 물끄러미 바라 보았다. 나오지 않을 사람이지만, 문자라도 보내 줄 것 같아 그때 답하려 미리 작성해 두었던 메모장.
그것은 글이 아닌 자신의 마음이었다. 자신의 마음을 어루만지듯, 핸드폰 액정을 몇 번이고 쓰다듬으며 닦아냈다. 글이 아닌 마음은, 내용을 떠나 진심이 전해져 아련하게 느껴졌다.
'아, 가엾은 내 마음...
그래도 어쩔 수 없는 마음아...
너무 아파해서 미안하다..'
그녀는 그날 밤 그렇게 자신의 마음을 안고 닷새 만에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