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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단장 Sep 26. 2020

남편이 자꾸만 때린다.

남편의 karman

오늘 아침은 남편이 나를 깨웠다.

팔꿈치로 내 턱을 퐉~

다행히 좀 떨어져 자고 있던 터라

세게 맞지 않고 빗겨 맞았으나 깜짝 놀라서

정신이 번쩍!

토요일 아침 늦잠을

잘 수 있는걸 6시 30분에 일어났다.


야! 배 지 훈!

(요즘 초딩 놀이 중이라 7살 많은 남편을

놀릴 때 자주 요렇게 이름을 부른다 ㅋ)

아이 참 왜 또 뭔 꿈을 꿨길래

아 참나 자다가 뭐야 이게~

아프지는 않지만 놀라서, 너무 일찍 깨어나서

억울한 내 맘을 마구마구 표현한다.

후다닥 일어난 남편은 얼른 화장실을 다녀와서

맘을 추스르고 나를 꼭 앉아주며

미안~ 세게 맞았어? 휴~ 다행이네... ㅜㅜ

그리곤 꿈 이야기를 둘이서 속닥속닥.


원어명 Karman

불교에서 중생이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선악의 소행을 말하며, 혹은 전생의 소행으로 말미암아 현세에 받는 응보(應報)를 가리킨다. 산스크리트 Karman의 의역으로, 음역 하여 갈마(羯磨)라고도 한다. -두산백과


잔잔한 파도 같은 남편은

어느 포인트에 어떤 이유로 그러는지 모르게

한번씩 크게 파도친다.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결혼 17년 동안

이해 못할 지점이 많이 있었다.

그때마다 물어보고 싶었지만 다시 곱씹으며

화가 날까 봐 또 내가 너무 어렸기에

조마조마하며 산 것 같다.

하지만 이제 나도 나이 먹고 좀 대담해져서

꼭 이유를 묻는다.


오늘 아침 꿈 이야기는 대충 이렇다.

거래처에서 쓰레기 같은 제품을 우리 매장에

쌓아놓지도 못하게 많이 가져와 크레인으로

옮기려 하고 왜 안되냐며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던

거래처 사장에게 한방 날린 것.

그 한방을 내가 맞다니!

<영화 베테랑>


왜 이런 꿈을 자주 꾸는가?

에 대해 둘이 이야기한 결과는

다 자신의 업식 즉 카르마 때문이라는 것.

남편은 법륜스님의 말씀을 오래전부터 꾸준히

듣고 있었고 그런 남편의 영향으로 나도 2-3년

전부터 하루 한 말씀씩 아침에 일어나면 듣는다.

요즘 읽고 있는 스님의 책 <행복>에 보면

좋아하고 싫어하는 감정은 나의 카르마로부터

일어나기 때문에 결국 똑같은 빛깔인데

내가 어떤 색안경을 끼고 보느냐에 따라서

내 눈에 다른 색깔로 보이는 것뿐이라 한다.


법륜스님의 <행복>


결론은 꾸준히 읽고 듣고 내 맘을 들여다보고

닦고 또 닦아야 가슴속 응어리도 서서히 풀리고

자다가 아내를 때리는 불상사도 막을 수 있다는 것.


성경말씀 법륜스님 말씀 금강경 등등

종교를 초월해 다양한 말씀들을 듣고 노력하는

남편이 하루빨리 자신의 카르마에서 벗어나

자다가 나를 때리는 불상사를 범하지 않기를

기도해본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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