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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단장 Feb 03. 2021

너의 졸업식

이상하고 아름답고 씩씩하게!

너의 졸업식.

이제 열일곱.


아직 나에겐

방금 막 태어난 네가

아빠 오면 쏜살같이 기어가던 네가

아슬아슬 두발로 걷던 네가

거울 보며 스티커를 얼굴에 떼고 붙이던 네가

아직 작아 피아노 페달에 발이 닿지 않던 네가

동생과 이상한 춤을 맞춰 추던 네가


겹겹이 쌓여 내 눈에 담긴다.


너의 졸업식 때 주려 장미를 만들며

지금까지 너의 모습들을 되새겨본다.

한 잎 두 잎 완성해 나갈 때마다

지금의 네가 이렇게 피어있는 모습이

얼마나 고마운지 새삼 느낀다.

싱그럽고 향기롭게 피어줘서 너무 감사하고

언제나 그러하도록 따뜻하게 비춰주고

듬뿍 물 줄 것이다.


언제나 너의 기분은 네가 정하고

항상 행복이면 좋겠어.

이상하고 아름답고 씩씩하게 헤쳐나가길!



친구들 담임선생님 꽃다발까지 만드느라

쪼금 힘들었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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