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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단장 Sep 15. 2022

그 사랑 놓치지 마라

상상 속에 있는 것은

언제나 멀어서

아름답지


그러나 내가

오늘도 가까이

안아야 할 행복은


바로 앞의 산

바로 앞의 바다

바로 앞의 내 마음

바로 앞의 그 사람


놓치지 말자

보내지 말자


P62 이해인 <마음산책>


월 화 수 목 금 심지어 토, 때로는 무리하게 일요일 까지.

알람은 7시에 맞춰져 있지만 겨우 15분 쯤 뒤척이다 일어난다. 몸이 자꾸 말을 듣지 않는다. 나의 영혼도 지쳐있는 걸 아는지 자꾸 나를 눈감게 한다. 2019년은 너무 괴로운 한 해였다는 남편의 말이 나에게도 해당되는 걸까? 꼭 그렇지 만은 않은데 돌이켜보면 더 힘든 일도 많았고, 참 인생이 스. 펙. 타. 클. 했는데 말이다.


영화 속 한 마디 노래 속 가사 한 부분이 팍팍 꽂히는 걸 보니 힘들긴 많이 힘들구나 싶다. 겨울왕국2에서 안나가 “그래! 할 일을 하는 거야” 라는 장면에서 혼자 울컥하다가 그래! 나도 내 할 일을 하루하루 해보자. 다짐도 해보다가 도리스 데이의 Que Sera, Sera를 듣고 그래 뭐 이 또한 지나갈 일이고 어떻게든 되겠지 하며 실없게 웃어도 본다.


지나간다. 언젠가는. 내가 감당할 만큼의 고난을 주었고 잘 이겨내 왔다. 그러나 내가 자꾸만 단단하게 갑옷을 두르고 나의 앞길에 놓인 장애물을 넘고 있을 때, 남편과 아이들은 저만치 뒤에 있을까 두렵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려다 나만 떨어져 부스러기가 될까 두렵다. 나를 먼저 사랑해야 주위도 둘러볼 수 있다 했는데 나는 나를 너무 사랑해서 주위를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들을 한다. 아닌데 나의 진심은.


이해인 수녀님의 책을 읽다보니 깨끗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왠지 조금 부끄럽고.


현실 속에 있는 것은

언제나 가까워서

평범하지


그러나 내가

오늘도 가까이

안아야 할 행복은


바로 앞의 그

바로 앞의 서진

바로 앞의 성환

바로 앞의 인건


놓치지 말자

보내지 말자


#그사랑놓치지마라 #이해인 #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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