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회초리는 있다?없다?

사랑 먹고 자라는 아이들

by 곰돌엄마

두 살 차이나는 자매의 싸움은 흥미진진하다. 둘째인 작은곰이 여섯 살이 되자 목소리가 커지더니 이제 좀 불리하다싶으면 언니! 하고 소리부터 지른다. 그리곤 다다다다, 말싸움이 보통이 아니다. 그럼 첫째인 왕곰 역시 팩 소리를 지르고 그럼 작은곰은 분에 못이겨 언니에게 물리적 공격이 들어가고 차마 동생에게 똑같이 대응 못하는 왕곰은 울면서 나에게 이르러 온다.

평소에는 한없이 단짝처럼 알콩달콩 놀이를 하면서도 이렇게 싸우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역시 화가 솟아오른다. 그리고 그 짧은 순간 갈등한다. 나도 감정적으로 소리를 지르느냐, 아님 이성적으로 훈육 시스템을 발동하느냐..


전자가 발동하면 야!로 시작하는 돌고래 샤우팅에 싸우지마라 했어 안했어?, 다다다다.

후자가 발동하면

1. 먼저 반성의 시간을 갖는다

2. 잘못한 아이가 사과하게 한다

3. 그리고 서로 눈을 쳐다보게 하면 이때부터 킥킥대며 다시 부둥켜안고 논다


적절한 훈육법은 누구나 잘 알고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엄마 또는 훈육을 하는 사람이 흥분하며 화를 이겨내지 못하면 그때는 손이 무기가 되고, 더 심해지면 뉴스에 나올 아동학대가 되는 거다.

아이들을 제압하는 가장 쉬운 도구가 회초리가 되어서는 안되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곰돌네집에도 작은북 장난감의 플라스틱 채가 이따금 회초리의 용도로 쓰이곤 했는데, 나중에는 맴매 어딨지 이야기만 꺼내도 곰돌이들은 겁을 냈다.


그러던 어느날 색종이로 만든 하트가 달린 나무젓가락 하나를 들고와서는 작은곰이 말했다.

- 엄마, 이거 요술봉인데 회초리로 써. 내 선물이야.


차마 앞으로는 회초리를 들 수 없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