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감자댄서 Nov 12. 2017

'패턴 인터럽트', 그대 마음에 들어가고 싶은데..

[SOME 대화법 # 1] 의식의 방어막을 뚫어라!

1. 요즘 내 얘기가 재미없어요.


- OO은 이렇고 저렇대요.
- 그렇군요.
- ....


요즘 내가 재미없는 사람이 되었어요. 대화를 하다보면 할 말이 없습니다. 할 말이 없다보니 연예인 얘기 등 다른 사람 얘기만 피상적으로 합니다. 대화를 하면 그 사람과 친해졌다는 느낌을 가져야하는데 어색한 느낌으로 헤어지고 말지요.


왜 그럴까요?


2. why - 영화 <파리로 가는 길>의 '자크'는 어떻게 그녀의 마음을 흔들었나?


영화 <파리로 가큰 길>을 다시 봤어요. 프랑스 니스에서 파리까지 가는 길에 '자크'와 '앤'이 보고 먹고 얘기하는 영화지요. 그러면서 두 사람 사이에 썸이 싹트는 애매한 러브 스토리라고나 할까...


미국인 '앤'은 프랑스 남자 '자크'를 처음부터 경계합니다. 마음에 방어막을 치고 얘기를 나누지요.


그런데, '자크'는 자연스럽게 그 방어막을 뚫고 그녀의 마음 속에 들어갑니다. 물론 여행길에 만나는 멋진 풍경과 맛난 음식 덕택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과연 풍경과 음식만의 힘으로 그가 앤의 마음을 얻었을까요?


나는 두 사람의 대화를 눈여겨봤어요.



3. what - 패턴 인터럽트, 바로 이거야!!!


1) 패턴 인터럽트란?

그래, 바로 이거야!

<콜드리딩> 또는 <멘탈리스트> 책을 보면, '패턴 인터럽트'라는 대화법이 나옵니다.  패턴 인터럽트의 정의는 '예상을 깨는 행동이나 말을 함으로써 상대의 내적 패턴을 붕괴시키는 기법'입니다.


영화 장면을 보실까요?


# 장면 - 돌발질문으로 그녀 마음 속 얘기 끄집어내기

앤 : 딸이 18살이예요. 대학교 1학년이죠. 예전에는 일과 육아를 다했는데 이제는 뭘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자기 현재 상태에 대한 넑두리)
자크 : 당신아라면 뭐라도 가능해요. (상대에 대한 격려.. 그러나 너무 뻔한 말)
앤 : 그럴까요? (인사치례 덕담으로 이해하는 듯)
자크 : 뭐가 당신을 꿈꾸게 하죠? (예상외 질문. 패턴 인터럽트)
앤 : (눈빛이 빛나며)...
...
앤 : 난 쵸콜릿을 좋아하요.
자크 : 행복한가요? (역시 뜬금없는 질문. 패턴 인터럽트)
앤 :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음. 그럼요.. 가끔은...


'자크'의 돌발행동 전후의 대화는 어떻게 달라졌나요? '앤'의 의식이 만들어낸 방어막이 깨져 버렸지요. 그래서, 자크'와 '앤'은 서로 통하는 대화를 할 수 있었지요. 그래서, 그 대화 시간이 즐겁다고 느꼈고, 각자 조금씩 변했죠.


그런데, 한발 더 들어가 보자면, '자크'가 던진 돌발질문들은 모두 준비된 것일지도 몰라요. 속칭 '자크'만의 작업용 멘트라고나 할까? 누구를 만나던지 언제든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는 질문 말이죠. 솔직히 '꿈' 질문과 '행복' 질문은 누구에게나 사용할 수 있는 질문이잖아요. 단지, '자크'는 그 질문을 던질 타이밍을 찾고 있다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질문을 하는 거 아닐까요?


2) 내 고민해결을 도와줄까요?


아~~ 나도 자크처럼 대머리가 될 꺼지만,
저렇게 진솔하고 재미난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영화 <파리로 가는 길>을 보고 내 맘 속에 싹튼 생각이예요. '자크'가 너무 부러워요. 잘 생긴 것도 아니고,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그냥 그러면, 이런 '자크'의 대화가 '앤'의 마음 속으로 쏙 들어간 비결은 무엇일까요? 간단해요.

- 1단계 : 멋진 풍경과 맛난 음식으로 대화 찬스 만들기
- 2단계 : 예상치 못한 질문과 행동으로 그녀의 '방어적 사고'를 흔들기
- 3단계 : 심리적 방어망이 흔들린 틈으로 '내 메시지' 보내기

나도 이 방법을 따라하면, '자크'처럼 그녀 마음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4. 에필로그


이제 알았어요. 왜 내 대화가 재미없는지 말이죠. 상대방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겉으로만 빙글빙글 헤메고 있기 때문이죠. 뻔한 말들만 이어지고.. 나와 그의 얘기가 아닌 타인들이 얘기들로만 가득찬 대화..


그래서, 나도 '자크'처럼 예상밖 질문을 준비해서 사용해 보기로 했어요. '패턴 인터럽트' 기법으로 말이죠.


그렇게, 그/그녀 맘으로 들어가고 싶어요.


다음에 그녀를 만나면 무조건 '자크'의 질문 시리즈 2개를 던질 꺼예요.


"뭐가 당신을 꿈꾸게 하죠?"

"행복한가요?"


* source

-김덕성, 멘탈리스트 마음을 해킹하가, 조이럭클럽

- 최현우, 당신도 맨탈리스트가 될수 있다, 넥서스비즈



[감자댄서의 Recipe]

3X3 패턴 인터럽트 Question Set을 준비하라!

패턴 인터럽트 활용 로직트리

그러면, 대화 중간에 '예상 밖의 엉뚱한 질문'을 하기만 하면 되는 걸까요?


아니죠~~~  준비와 연습이 필요해요.


1) 3X3 질문 Set와 내 답변을 준비하라.


대화 중에 사용할 '패턴 인터럽트' 질문을 준비해 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질문 답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자크'가 '앤'에게 "지금 행복한가요?"라는 질문을 던지는 장면을 생각해볼까요. 그냥 그 질문이 질문으로 끝나면, 상대의 마음을 흔들기는 하겠지만 딱 거기 까지죠. 흔들린 마음의 틈에 내 마음을 넣어주어야 하잖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행복'에 대한 내 고민이 있어야 하고, 그 것을 행동으로 보여줘야겠죠. 어찌보면 '자크'가 여행 기간 보여주는 모습이 '자크의 행복에 대한 고민이자 해답'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앤' 마음에 '자크'가 들어갈 수 있었어요.


그래서, 질문은 3가지 분야별 3가지 질문을 항상 준비하려고 합니다.


① 꿈과 목표

- 무엇이 당신을 꿈꾸게 하죠?

- 내 마음의 에너지는 어디에서 생기나요?

- 최근 1년동안 하고 싶었는데 못 한 일이 있다면..

② 인간관계

- 요즘 내 행복을 방해하는 나쁜 인간이 있나요?

- 나한테 에너지를 넣어주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 내 에너지를 뺏어가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③ 영화/드라마/음악 관련

-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만약 내가 3개월만 살 수 있다면, 무엇을 가장 먼저 하고 싶나요?"

-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약 3년전의 나를 만날 수 있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어요?"


2) 상대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라!


'패턴 인터럽트'란 방법이 '엉뚱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지만, 상대방과 전혀 관계없는 질문을 하면 그냥 말그대로 '엉뚱한' 헛소리가 되고 맙니다. <파리로~~> 영화의 '자크'도 아무때나 돌발질문을 던지는 게 아니라, 그 질문을 던질 타이밍을 찾다가 그 순간에 지체없이 생뚱맞은 질문을 던지니까요.


이것을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 게 중요해요. '자크'와 '앤'은 이전에 몇번 만난 적이 있어 서로 아는 정보들이 있었죠. 그런 정보와 '돌발질문'을 잘 엮는게 중요해요. 예를 들면, '자크'는 '앤'이 드레스샵을 했던 것을 알고 있어요. 그런데, '앤'이 그 드레스샵을 그만뒀다는 거예요. 그러자, '무엇이 당신을 꿈꾸게 하나요?

라는 질문을 던졌거든요.


'패턴 인터럽트' 질문이 효과적으로 작동하려면, 그 질문과 상대방 정보가 연결되어야 해요. 꼭 명심하세요.


[상대방 정보를 얻는 두가지 방법]
* 콜드리딩 : 처음보는 상대와 대화하면서,상대의 반응에 맞추어 교묘하게 말을 짚어가며 상대의 마음을 읽고 정보를 얻은 것처럼 위장하는 것 (속칭 넘겨집기라고나 할까)
* 핫리딩 : 대화할 상대의 정보를 최대한 수집하여 직관적으로 마음이나 과거를 읽어낸 것처럼 가장하는 것


3) 내 '패턴 인터럽트' 질문이 가능한 상황 만들기


대화시 내 목적은 그녀의 마음 방어막에 틈을 만들어서 진솔한 얘기를 나누는 일입니다. 그 방법으로 '패턴 인터럽트' 질문을 이용하려는 것이죠.


그런데, 이 질문을 엉뚱한 맥락에서 던지면 마음 방어막에 틈이 생기기는 커녕, 강철 방어막이 매려올 수도 있습니다.


연습해야죠. 내 '패턴 인터럽트' 질문을 활용할 수 있는 스토리 패턴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연습해야죠. 처음에는 실패만이 돌아오겠죠?그렇게 깨지며 배워야죠.



매거진의 이전글 너의 췌장을..너를 만난 건 우연이 아니라 선택이었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