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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댄서 May 05. 2018

짝사랑의 슬픔, 언제나 대기표 100번!

[My S.O.M.E. Story 1일 1점] 힘들어도 참아? 포기해?

* 타로 코칭 사례를 소재로 스토리로 꾸며본 글입니다. (역시 MSG 팍팍)


H에게...


요즘 그대 분위기가 너무 어두워보여요.

그래도 분위기 살피겨고 조심스럽게 말 한마디 걸면, 차가운 대답이 돌아올 뿐이죠.

이럴 때는 그냥 몸을 바짝 숙이고 있어야 하는 건가요?


그대와의 관계가 너무 힘들어서 '마보'라는 명상 프로그램에서 하는 30일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어제 12일만에 포기했어요. 왜냐하면, 어느 분의 사연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기 때문이죠. 그의 이야기는 이렇답니다.

그녀와 연애중입니다. 그녀는 올해 취업을 했습니다.
회사 일에 바뻐서인지 그녀와 연락도 잘 안되고 얘기를 하려고 해도 귀찮다는 어투로 대답합니다.
그녀를 이해하려 해도 자꾸 마음이 불안하고 분노가 싹 틉니다.

내 상황을 비유하자면, 순번대기표 100번을 뽑고 기다리는 사람이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대기 순서가 줄어들지 않습니다.
나는 언제나 대기 100번!
그러다, 가끔 그녀가 1번 표를 내밉니다.
음.. 밀린 방학 숙제를 해치우듯이 말입니다.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줄어들지 않는 대기번호 100번

이 사연을 듣고 내 마음도 철렁했습니다.

왜냐고요?

그의 상황과 내 상황이 너무나도 똑같으니까요.


나는 그대에게 물어요.

"언제 시간 괜찮아요?"

"네, 다음주에나..."

그렇게 다음주에 물어보면, 내 말을 씹습니다.

그리고는 말합니다.

"다른 약속이 있어서 애매해서 대답을 안했어요."


그러다, 그대는 가끔 만나줍니다.

"언제 시간 괜찮아요?"

"내일 시간이 되긴 하는데..."

"내일 만나요."

"..."

"(내일 만나자는 건가요? 아닌가요?)"

이렇게 만나줘도 굴욕감을 최대로 주면서 만나주죠.

사연 속의 그의 말처럼 밀린 방학 숙제 해치우듯이 말이죠.


'마보'의 운영자는 그에게 이런 조언을 해줍니다.

OO님, 사랑의 슬픔과 불안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명상은 없습니다.
기본 명상을 반복하면서,
OO님의 상황,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껴보세요.
그 감정이 어디서 왔고, 어떤 기억과 결합되는지 느껴보세요.
있는 그대로..

그리고, OO님 자신에게 말해주세요.
"그 사람을 용서합니다.
"나를 용서합니다."
그리고, "내가 행복하기를..."이라고...

나는 이 조언을 듣고 '이건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연을 올린 사람은 A로 가는 길을 묻는데, 마보는 B로 가라고 얘기해 주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마보 명상 30일 프로젝트를 그만 두었지요.


그래서, 타로 리딩을 했어요.

"타로님, 나에게 고민과 갈등을 이겨낼 수 있는 지혜를 주십시요."

타로님의 조언은 '8번 힘' 카드였어요.

지금 많이 힘들군요.
당신의 감정을 억누르거나 감추지 마세요.
그녀에게 이래 이래서 힘들다고 표현하세요.
그렇게 표현해야 당신의 감정 균형을 이룰수 있어요.

아하...

혼자 마음 끙끙대지 말란 얘기같았어요.

그래서 용기내어 그대에게 이렇게 편지를 써요.

물론 그대는 듣기 싫은 소리이고, 편지를 씹겠지만 말이죠.


그게 대기번호 100번의 차가운 현실이죠.


타로 카드 조언대로 내 마음을 표현하면서 버티면 좋은 결과가 올 수 있을까요?

이제 그 100번 대기표도 저 하늘에 날려버릴 때가 다가오고 있는 듯해요.


2018.5.4.

친한 사이 소년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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