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감자댄서 May 12. 2018

봄날의 바닐라같은 그녀를 만나다...

[My S.O.M.E. Story 1일 1점] 그녀와의 인연...

눈이 맑은 그녀에게
말을 걸어볼 수 있을까요?


매일 아침 출근길에 잠시 멈춤과 여유를 선물하고자 스타벅스에 발을 멈춥니다. 그곳에는 눈이 맑은 직원 한 분이 있습니다. 그분을 처음보는 순간 참 맑은 에너지가 느껴졌습니다.


마음이 심쿵합니다. 


그녀가 "사이렌오더로 주문하신 앤디 고객님 주문하신 음료 준비되었습니다."라고 말해줄 때 말이지요. 그녀를 매일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날은 아침 근무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 날은 왠지 아쉽습니다.


오늘은 그녀를 조금 더 오래 보기 위해 직접 주문대로 갔습니다. 보통 때는 사이렌오더로 주문했지만, 그녀가 주문 데스크에 있을 때는 직접 갑니다. 조금  더 오래 조금 더 가까이 그녀를 볼 수 있으니까요.


주문 결재를 위해 기프티쇼를 내보였습니다. "고객님 이것은 5월2일에 사용하셨어요." 

앗.. 창피하게시리.. 하필 그녀가 주문을 받을 때 이런 일이 생기다니 ㅠㅠ


난 그녀의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채 스타벅스 카드를 내밀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있으니 그녀가 내 닉네임을 불러줍니다. 난 아직 부끄러운 핑크빛 얼굴을 한채 다가갑니다.


그녀는 눈을 맞춰주며 "맛있게 드세요."라고 말해줍니다. 난 이래서 스타벅스가 좋습니다. 주문한 음료를 줄 때 항상 눈을 보고 얘기해주거든요. 물론 그녀는 나를 모릅니다. 그냥 여러 손님 중의 하나일 뿐이지요. 나만 그의 맑은 눈빛, 밝은 표정과 목소리를 좋아할 뿐이죠. 


그래도 이 순간 행복합니다. 황금빛 꽃가루가 내 머리 위로 쏟아지는 느낌이랄까요. ㅋㅋㅋ


그러나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음... 

그녀에게 내 존재를 알려줄 방법이 있을까요? 

한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뭐냐고요?

첫째, 일주일 내내 스타벅스를 찾아갈 것이고요.
둘째, '바닐라라떼 더블샷'을 매일 주문할 것입니다. 그녀는 나에게 바닐라 달콤함을 주니까요.
세째, 사이렌오더 아닌 주문 데스크에서 주문할 것입니다.


ㅎㅎ 유치하죠? 그냥 이렇게 일주일해 보렵니다.


* 오늘의 1일 1점 타로 카드

스타벅스 그녀와 나의 인연은
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오늘은 <오즈의 타로> 앱으로 타로 카드를 뽑았습니다. 결과는 역시 그녀와 나의 인연은 그냥 고객 인연뿐이네요. 당연한 얘기지요. ㅋㅋ


그래도 다음주 일주일 프로젝트를 해보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짝사랑의 슬픔, 언제나 대기표 100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