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O.M.E. Story 1일 1필살기] 오해 방지 트리거
요즘 내 최애 TV 프로그램은 하트시그널입니다. 왜 좋냐고요? 첫째, 썸타는 연인들의 모습을 리얼리티로 보여주니까 그걸 보는 내 마음이 쫀득쫀득합니다. 둘째, '소통'이란 무엇인가를 잘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나는 두번째 소통 이슈가 더 좋습니다. 어떻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오해가 생겨나는지 보여주니까요.. 진짜 마음과 다른 오해...
어제 하트시그널2 7회에서도 그랬죠. 김현우와 오영주는 완벽한 하루 데이트를 하지만, 결국 오영주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울음을 터트립니다. 왜? 왜? 왜?
데이트를 마치고 돌아온 오영주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웁니다. 나는 깜짝 놀랐어요. 김현우와 멋진 데이트를 했는데 왜 저렇게 서럽게 우는지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오영주의 오해의 시작은 바로 이 순간이었습니다. 임현주라는 경쟁자 이름이 나오자마자 그녀 얼굴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웁니다.
오영주 : 한 사람과 데이트를 할 수 있다면, 그 한 사람이 있어?
김현우 : 응..
오영주 : 누구야?
김현우 : (오영주 눈을 마주치지 않고) 바로 너지..
오영주 : (방긋 웃으며) 왜에?
김현우 : 현주랑은 해 봤으니까..
오영주 : (얼굴이 굳어지며 현우 반대 방향으로 돌리며) ...
참, 이상하죠? TV를 보는 나는 오영주에 대한 김현우의 마음을 아는데, 왜 오영주 본인은 그의 마음을 오해했을까요?
불분명한 메시지,
장애물을 뚫지 못하다!
그렇다면, 이 오해의 원인은 오영주에게 있을까요? 김현우에게 있을까요? 나는 두 명을 둘러싼 상황과 표현 방식이 오해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해요.
1)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돌려 말한다.
김현우 화법의 매력은 비유적으로 돌려 말하기입니다. 그 장점이 가장 잘 들어난 말은 바로 이거지요.
긴가민가했는데 (이제) 알 것 같아요.
오영주에 대한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고, 오영주는 정확히 캐치했다. 얼마나 낭만적인 표현인가요?TV를 보는 모든 남녀의 마음을 심쿵하게 한 말이었어요.
2) 돌려 말하기가 질투를 불러내다!
그러나, 이런 돌려 말하기의 큰 단점이 있어요. 그게 뭐냐면, 대화 맥락이 꼬인 상태에서는 100% 오해를 만들어낼 수 있지요.
그가 말하는 한 사람은
임현주겠지?
현재 오영주가 생각하는 김현우와의 관계 맥락은 어떤가요? 좋은 상황인가요, 나쁜 상황인가요?
오영주는 생각하죠. 김현우는 임현주에게 마음이 더 많이 향해 있다고.. 왜냐면 그는 오영주에게 문자를 안 보냈으니까요...
이런 나쁜 상황에서 '돌려 말하기'는 오해를 일으키기에 딱이죠. 사랑의 그림자는 질투와 자기 비하니까...
3) 그는 언제나 눈을 보지 않고 말한다.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김현우 만의 대화 습관이 있습니다. 중요한 말을 하는 순간에도 상대 눈을 보지 않아요. 게다가 그는 주어를 거의 말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그의 메시지는 상대에게 다른 메시지로 읽힐 수 있어요.
오영주 : 진짜 난 모르겠어. 오빠가 나에게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김현우 : ...
....
오영주 : 오빠는 여기에 맘에 맞는 사람 있어?
김현우 : 처음부터 한 사람 있었는데 또 한 사람이 생겼어. (처음 그녀가 바로 당신 오영주예요.)
오영주 : (처음 그녀가 임현주이고 자기가 또 한 사람으로 생각)그렇구나. (삐짐)
김현우 : ...
김현우는 자기 마음이 있는 한 사람은 '바로 지금 앞에 있는 오영주,'라고 말한 셈이죠. 그러나, 오영주는 그 한 사람이 임현주라고 오해했구요. 오영주 관점에서는 자기 눈을 외면하고 말을 얾어버리는 김현우 맘이 못 미더웠어요.
만약 ,'처음부터 한 사람이 있었고'라고 말할 때 그녀 눈을 바라보며 얘기했다면 어땠을까요? 그 사람이 오영주 당신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알았겠죠?
아.. 어떻게 이런 오해가... 아마 모든 시청자들이 탄식을 하지 않았을까요?오영주와 김현우는 어떻게 해야했을까요?
1) 지금 당장 직접 묻기
오해다 싶을 때는 무조건 직접 물어야 합니다. 그 방법 밖에 없어요. 단, 상대방이 공격적이라고 느끼지 않게 말하는 것이 핵심이죠.
여기서 임현주와 김현우 데이트 장면을 리뷰해 볼까요? 임현주의 대화법은 직접적이예요. 그런데 그 것을 무척 귀엽게 얘기해요. 상대방이 부담가지 않게..
임현주 : 오빠, 영주 언니랑 좀 장난치고 그랬잖아.
김현우 : (임현주는 웃으며 김현우를 바라보고 있다.) 그럼 내가 영주한테 관심 있는 줄?
...
2) 오해 방지 트리거
누구나 웃으며 직접 물어서 오해를 막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잘 안되죠. 왜냐고요? 내 마음이 나도 모르게 삐지니까요.
어떻게 마음이 삐딱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요? '오해 방지 트리거'란 것을 만들어 연습하면 됩니다.
- 1단계 : 내 마음이 삐졌음을 알아챈다.
- 2단계 : 심호흡 3번을 한다.
- 3단계 : 타로 8번 Strength 카드를 상상하며 주문을 3번 외운다. "나는 지금 삐졌습니다. 그대를 오해했습니다. 그대 맘을 지금 물을께요. 친절하게..."
김현우와 오영주는 오해를 풀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과연 그들은 언제 오해를 풀 수 있을까요? 오해는 불편한 마음을 불러오고, 그 불편한 마음은 거리감을 만들죠.
그리고, 사실 나도 이런 비슷한 오해 상황입니다. 그 사람은 나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아니면 내 오해일까요. 오영주처럼... 그래서, 하트시그널 장면이 너무 안타까워요.
* 참고 : 하트시그널 시즌1의 울트라급 오해 설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