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감자댄서 Dec 28. 2015

내 BM은 '작고 소박한 생업'으로 괜찮을까?

직딩노예탈출혁명기-09

Prologue


지난번 글에서 '회사를 그만두고 돈을 벌 수 있을까'를 얘기했습니다. 그랬더니 내가 했던 BM(Business Model) 중 '강의'에 대해 세부적으로 궁금한 분이 있어서 오늘은 그 얘기를 해 보려 합니다.


내가 '강의'를 당장 시작할 수 있는 BM으로 선택한 이유를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1) 회사에서 강의를 하면, 주위 사람들이 '잘 한다', '목소리 좋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2) '강의'는 내가 가진 지적 자본을 활용해 하는 것이고,

    내 지식이 시장성이 있는지 없는지 판단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3) 이런 저런 인연으로 강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강의를 하게 되었고, 오늘은 강의를 위해 어떻게 마케팅을 했는지, 매출이 얼마나 되는지 설명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전략' 관점과 '작소 소박한 생업'관점에서 내 '강의 BM'을 분석해 보고자 합니다. 이 분석의 목표는 단 한가지입니다. 이 BM으로 내가 지속적으로 시장에서 서바이벌할 수 있느냐?


지금 시작합니다!!!


작고 소빅한 생업만들기 Cycle


What

  - 강의를 어떻게 BM화 했고, 매출은 어느 수준인가?


1.  상황

2012년에 경영지도사 자격증(인적자원관리)을 취득했습니다. 그러나, 회사를 다니면서 자격증을 활용하여 할 수 있는 일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같은 해 마케팅 분야 합격한 분들이 마케팅 강의를 하는데 인적자원관리 분야를 나보고 맡아서 해보라고 권하시더군요.


그러나, 자격증 취득한 이듬해인 2013년에는 특강 2회만 했습니다. 그리고 2014년 드디어 강의를 하고자 마음 먹었습니다. 경영지도사 강의는 보통 9주 강의를 합니다.


그러면, 강의 개강을 위한 필수 요소는 무엇일까요?


1) 수강생 모집 : 손익을 분석해 보니 최소 5명은 되어야 강의 오픈 가능합니다.
2) 강사진 구성 : 경영지도사 시험은 3과목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3명의 강사가 필요합니다. 그 과목 중 한 과목은 내가 담당하면 되고요..
3) 강의장 섭외 및 수강생 지원 : 강의장도 내가 알아서 구해야 하고, 수강생 분들이 시험을 보는 그날까지 이런저런 지원을 해드려야 합니다.


2. 목표

목표(Goal)는 간단합니다.

1) 강의 오픈

2) 합격생 배출

3) 강의 노하우 축적


3. 장애요인


1) 수강생 모집

수강생 모집이 쉽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시험준비생에게 있어 경영지도사는 대단한 도전인데 신뢰가 가는 학원을 찾기 마련입니다. 더군다나 수강료 90만원은 적은 돈이 아니기 때문에 신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나는 경영지도사 정보 공유 카페에서 수강생을 모집했습니다. 그 카페의 신뢰도와 그 카페에 올린 내 글을 보고 강의를 신청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


2) 강사진 구성

일단 나와 같이 공부했던 사람과 전해에 내 특강에 참여했던 분을 강사진으로 구성했습니다. 그러나, 서로 지식은 갖고 있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강의 스킬은 알 수 없어 서로 불안한 상태였지요.


3) 강의장

강의장도 신경 많이 쓰입니다. 인원수에 따라 강의장을 구해야 하고, 일일 8시간 정도 대여해야 하므로 비용도 꽤 큽니다. 그런데, 수강생 편의를 위해 교통이 편리한 중심가에서 강의를 해야했지요.


4. 결과

결과를 먼저 얘기드리면 강의를 오픈했습니다. 쉽게는 아니고 겨우겨우 말입니다. 다행히 수강생이 5명으로 시작했으나 1명이 추가되어 6명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6명이 이 강의에 참여하게 된 배경을 보고 세상일이 쉬운 일이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왜냐하면, 6명 중 2명은 전해 내 특강을 들었던 분이고, 2명은 동기 경영지도사 추천을 받아서 오신 분이고, 2분만 정말 자발적으로 오신 분이었습니다.


아.. 이래서 사업이 힘들구나라는 점을 절실히 깨달았다고나 할까요..


여하튼 이래서 강의 BM을 내 힘으로 시작해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주위 지인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How  

  - 나는 나를 어떻게 차별화했는가?


이제 우여곡절 끝에 강의는 시작하게 되었고, 이제는 수강생들을 만족시켜서 내 강의 BM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이 남았습니다.


나는 이렇게  나를 차별화하기로 했습니다.


1. 학벌, 합격점수를 활용한 신뢰성 확보

나는 학벌을 내세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세상에서 살아나려면 영화 내부자들에서처럼 족보를 내세우는 일이 필요하더군요..

그래서 일류대 출신에 고득점 합격을 내세웠습니다.


2. 기출문제 풀이 제공 등 합격시까지 지원 공약!

나도 경영지도사 강의를 듣고 시험을 봤지만, 9주 강의 종료 후 시험 볼 때까지 지원 받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강사분들도 그런 열정은 있지만, 구체적인 방법이 없어 마음만 불태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매주 1문제씩 예상문제 답안 적기 숙제를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이것을 하게 되면 그래도 1주에 한번은 수강생분들과 연락을 하게되도, 수강생분들에게 의무감을 부여할 수 있기 때문에 선택한 방법입니다.


3. 보충교재를 제공하다!

어떻게 내 강의를 차별화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한가지를 더 실행하기로 했습니다. 내가 강의한 강의 교재 외 참고자료 제공!

물론 참고자료를 제공한다고 성적이 올라가는 것은 아닌데, 뭔가 자료를 많이 갖고 있으면 마음이 뿌듯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내가 수강생분 대신 참고자료 찾아서 제공하기로 한 것이지요.


여하튼 이렇게 9주 강의를 하고 수강생 분들에게 강의 평가를 요청했습니다.

결과는 5점 만점에
4.5점이었습니다.

그 결과를 보고서야 처음으로 '휴~'하고 안도할 수 있었습니다.



Epilogue


이렇게 '작고 소박한 생업' 차원에서 강의 BM을 실행해 본 경험을 적어 봤습니다. 이 강의 BM은 어디에 가서 폼 잡을 대단한 일도 아니고, 큰 돈을 벌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단지,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으로 할 수 있을 뿐더러 큰 자본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을 도와줄 수 있는 일이라 보람도 컸구요.


이렇게 자기만의 '작고 소박한 생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직딩 노예에서
탈출할 수 있지 않을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지금 직딩 노예를 벗어난다면 돈을 벌 수 있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