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춤추러 갈것을 그랬어 ㅠㅠ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후기

by 감자댄서

1.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다시 보았어요. 지난 3월 개봉할 때 보았을 때는 그냥 재밋는 영화로만 생각했어요. 중간에 건담도 나오고 해서 덕후들 신나겠다라는 생각만 했죠. 그런데, 이번에 다시 보면서 감동 먹었어요.

어느 장면에서 감동 먹었냐고요?


주인공들이 두번재 문제를 푸는 과정이 좋았어요.



2.

"춤추러 가고 싶어요."

영화 속 <오아시스>란 가상 세계의 창조주 '할리데이'가 데이트했을 때 그녀가 그에게 했던 말이예요. 그러나, 할리데이는 그녀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고, 영화를 보러 갔죠. 그것도 '샤이닝'이란 공포 영화를...


할리데이는 그 순간이 무척 후회스러웠나봐요. 그래서, 두번째 힌트도 '과거를 벗어나라. 부족한 용기...'라고 던져줍니다. 즉, 그는 그때 춤추러 갔어야 한다고 생각하나봐요. 그것이 한으로 남아 <오아시스>란 세계에 멋진 댄스장을 만들고, 그녀가 춤추며 그를 기다리는 장소를 만들어 놓았죠.



3.

"나도 춤추러 가고 싶어요."

나는 '부족한 용기'라는 말이 너무 슬퍼요. 왜냐고요? 그 장면을 보고 나서, 내 과거 연애사에서 '부족한 용기'였던 장면이 떠올랐기 때문이예요. 그 때 그렇게 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죠. 그렇다고, 그 과거 연애가 해피엔딩이 되었을 리는 없어요.

단지 그 순간 더 행복한 시간을 추억으로 갖게 되었겠지요. 후회는 적고.. 오로지 부족한 용기 때문에..


나는 이랬어요. 서로 좋아한다는 고백은 못했지만, 깊은 썸을 타고 있던 누나가 있었어요. 어느 날 오후 버스를 타고 종로를 나가는데 삐삐가 울립니다. (20년전이라 핸드폰이 없고 삐삐라는 연락도구를 이용하던 시절) 누나 번호였어요. 그 순간 나는 버스에 내려서 전화할까 고민하다가 말았어요.


버스에서 내릴 용기가 부족했죠. 그냥 다음에 연락하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그 순간 누나는 내가 필요했던거죠. 아마 '춤추러 가자.'라고 말했을지도 몰라요.


휴...



4.

나는 이제 누가 나보고 '춤추러 가요.'라고 말하면, 무조건 갈 꺼예요. 어떤 일이 있어도 말이죠. 그것이 이 영화를 본 Lesson Learned입니다.


그리고, 나도 얘기해야죠. '춤추러 가요.'라고.. 부족한 용기를 채우고 채워서 말해야죠. 후회가 남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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