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꼰대가 된걸까?

[소심한 직딩의 1일 1점] 못마땅한 후배들... 놔두자!

by 감자댄서

1. why - 못마땅해서 외면해 버리다.


나는 직장 18년차.. 당연히 회사에서는 고참 레벨이고, 여차하면 꼰대로 분류될 수 있는 계층입니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요? 요즘 팀 동료 후배들이 아주 못마땅합니다. ㅋㅋㅋ 그러나 꼰대는 되기 싫어요.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무시, 방관입니다.


그런데, 내 마음이 불편해요. 생각해보세요. 매일 마주치는 직장 동료들과 서로 없는 사람 취급하며 사는게 자꾸 마음에 걸립니다. 왜냐면? 난 소심하니까요.


이제는 참을 수 없어요. 이 불편한 상태를 어떻게든 해결해야겠습니다. 방법은 딱 두가지.. 첫째, 지금처럼 외면하고 내 마음 속에 불편한 마음마저 외면하는 방법이 있구요. 둘째, 날 불편하게 하는 그들과 관계를 회복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친한 관계도 아니고 꼰대도 아닌 그냥 불편함만 없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지요.



2. What - 지금 난 소심한 복수 중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내가 소심한 직장 선배쯤으로 보일 수 있겠죠? 그러나 나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난 지금 꼰대짓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내 마음이 불편한 것이었어요. 허거거걱.. 내가 모른 척하고 싶었던 내 모습이겠죠.


어떤 꼰대짓이냐고요?


첫째, 팀장이 그 팀원에 대해 불평을 꺼내면 적극적으로 동의를 표현합니다. 까놓고 얘기하죠. 그 팀원은 '아무 생각없이 일하는 것 같아요.'라고요. 그리고 한마디 덧 붙이죠. '내년에는 팀에서 내보내야하지 않을까요?'


둘째, 그 팀원이 작성한 보고서 내용이 부족하면 그냥 삭제해 버립니다. '이렇게 이렇게 보완하면 어떠니?'라고 조언 안합니다. 얼마전 상반기 팀 성과 리뷰할 때 그 팀원 자료가 부실해도 너무 부실해서 그냥 제외해 버렸지요.


이 정도면 꼰대짓 맞나요?



3. How -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자 주역점을 보았는데...


내 마음 속 꼰대와 천사가 싸우고 있습니다. 누구 편을 들어야힐까요? 그래서 주역점을 봤습니다.

내가 뽑은 주역점, 29괘

음... 29괘는 '계속되는 시련'을 뜻합니다. 사진 속 한자가 웅덩이를 의미하는데, 내 상황이 '웅덩이 × 웅덩이'인 셈이죠.


왜 나는 웅덩이에 빠져 있는 것일까요?


간단하죠. 못마땅한 후배들에게 화가 나서 복수를 하려고 하니 그런 거 아닐까요? 그냥 놔둬야죠. 어짜피 그들의 인생이니까. 내가 그들의 삶에 뭐하러 간섭을 하겠습니까?


그들의 삶은 그들의 삶.. 신경 끄자.
나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한...


* 29괘의 조언은...

바른 마음과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웅덩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시련의 웅덩이 속에서 자신을 올바로 지키는 것.. 그것도 '적으나마'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4. 에필로그 - 나 자신을 위한 레시피


나는 내 불편한 마음을 해소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해결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죠. 그 과정에서 내가 꼰대짓을 하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주역점을 통해 내 마음을 솔직하게 들여다 봤습니다. 주역점은 나에게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가르침을 100% 따르기가 싫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음.. 앞으로 왕꼰대 짓은 그만둘랍니다. 그렇지만 그들에게 친절을 베풀지도 않을 겁니다. 그건 그들이 한 행동의 결과일 뿐이니까요.


내가 꼰대인가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