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점] 불타는 탑에서 탈출하기...
그가 나에게 말한 첫마디 말은 '호구'였습니다. 도대체 무슨 상황이기에 이런 심한 단어를 사용한 것일까요?
그에게 물었습니다.
나 : 마음에 상처를 크게 받은 것처럼 보이네요.
그 : 네... 그녀가 차갑게 나를 대해요.
나 : 음.. 그렇군요. 우선 심호흡 5번을 해보세요.
그 : 후~~ 후~~
나 : 여기 타로 카드에 왼손을 얹고 눈을 감아 보세요. 하나 둘 셋... 이제 수현님의 고민을 말해 보시겠어요.
그 : 그녀와의 관계를 이젠 정리해야할까요?
그에게 눈을 뜨고 커드 3장을 골라보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뽑은 카드 3장은 이렇습니다.
음.. 두번째 '불타는 탑' 카드가 눈에 확 띕니다. 메이저 타로 카드 중에 대표적인 부정적 이미지를 가진 카드니까요. 인간 관계, 특히 연애 관계에서 이 카드가 나오다니...
그런데,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이라고나 할까요? '불타는 탑' 카드 양쪽의 카드는 긍정적인 카드들이 나왔어요.
과연 그와 그녀 사이에 어떤 일 있고, 나는 어떤 코칭을 해야할까요?
나 : 수현님이 바라는 그녀와의 관계는 어떤 모습인가요?
그 : 그녀를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고, 내가 말 걸었을 때 따뜻하게 응답해주면 좋겠어요.
나 : 그런 모습을 바라시는 거군요. 여기 첫번째 카드를 보실래요? 느낌이 어떤가요?
그 : 느긋하고 평화로워 보여요.
나 : 얼마 전까지 그녀는 이런 모습이었다고 그러네요. 어떤가요?
그 : 맞아요..ㅠㅠ
그와 그녀 사이는 얼마전까지 나쁘지 않았었나 봅니다. 그런데 지금 그는 괴로워하고 있어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나 : 관계가 좋았는데 그런데 갑작스럽게 갈등이 생겼나보군요. 두번째 카드가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 : 네 맞아요.
그는 그녀가 자기와 거리를 두려하는 것 같다고 느꼈답니다. 연락도 잘 안되고 격식 차려 자기를 대하는 모습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답니다. 그는 얼마전에 그녀와 택시를 탔는데, 앞뒤로 따로 앉았답니다. 전에는 뒷자리에 나란히 탔었는데 말이죠.
그때 그는 그녀와의 마음의 간격을 느꼈답니다. 자기 혼자 짝사랑하고 있다는 느낌 말입니다.
그 : 음.. 사실은 2년전에도 이 불타는 탑 카드를 뽑아었어요.
나 : 그랬었군요. 그때 상황은 어땠나요?
그 : 잘 지냈는데 갑자기 그녀가 싸늘하게 대했어요. 그녀 회사 일로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나를 멀리하더군요.
나 : 또 그런 상황이 올까 두려운 것처럼 느껴져요. 어떤가요?
그 : 음.. 그런 것 같아요.
아... 그는 과거 그녀에게서 받은 상처를 마음에 품고 있었군요.
나는 그에게 어떻게 코칭을 해야할까 고민스러웠습니다. 2번째 불타는 탑 카드 이미지가 너무 강하니까요. 거기다 과거에 비슷한 트라우마가 있으니 더 어려워 보였습니다.
나 : 세번째 카드를 보세요. 기사 복장과 백마를 탄 남자가 컵을 조심스레 들고 가고 있어요. 컵은 마음을 상징하죠.
그 : 음...
나 : 만약 수현님이 2년전으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행동하고 싶으신가요?
그 : 그녀에게 내 마음 상태가 이렇다고 말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 적이 있어요. 이렇게 내 마음이 힘들다고.. 그리고 그녀의 설명을 물어봤어야 했어요.
그가 2년전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현재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갑작스레 변해버린 상황에 좌절하지 말고 그의 마음을 그녀에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나 : 타로 카드는 이런 조언을 해주고 싶어하나 봅니다. 2번째 불타는 탑처럼 그녀와의 관계를 완전히 끊을 생각이 없다면, 조심스럽게 수현님의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세번째 컵을 든 기사처럼 말입니다.
그 :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이런 일이 반복된다는 것은 결과가 뻔한 것인데...
내가 해줄 수 있는 조언은 여기까지인가 봅니다. 그는 불타는 탑에서 뛰어내려 탈출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나는 그에게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두번째 카드 불타는 탑 카드의 부정적 이미지가 너무 강하지만, 그 주위에 같이 나온 카드는 긍정적이었으니까요.
선택은 그의 몫입니다. 불타는 탑의 현재 모습에만 집착할 것인지.. 아니면 그 탑에서 한발 떨어져서 그 자산의 마음에 집중할 지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