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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댄서 Jul 28. 2019

'오월의 종' 빵집의 성공 비급

[1일 1필살기] 책, <매일의 빵>, 오월의 종 빵집 이야기..


1.


첫문장이 예상 밖이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심장이 뛴다.

- 정웅, <매일의 빵>



이 한문장만으로 내 심장도 쿵쿵 뛰었다.




2.


그는 어느날 다니던 회사 5층 창밖의 나무들을 보고 사표를 던진다. 그리고, 양복을 입은 회사원 모습 그대로 제빵 학원에 등록한다. 그리고, 제빵을 배우고 자기 가게를 오픈했고, 어려움을 겪고, 지금의 유명세를 얻었다.


그는 왜 회사를 나와서 빵을 만들기 시작했을까?


그는 '자기 손으로 시작해서 자기 손으로 끝을 낼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아...

그런거였구나..

빵 덕후거나 그런게 아니었다.




3.


지금 무척 성공한 빵집이니까 처음부터 잘되었을 것 같았는데, 왠걸... 처음에는 빵이 안 팔려서 저녁이면 많은 빵들을 버려야 했단다. 오죽했으면 팔리지 않은 빵을 쌓아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었겠나..


그러나, 그는 그냥 '맛있는 빵'을 만드는데 집중했다고 한다. 그런 어느날 난 12시에 빵이 다 팔린다. 그리고 그 다음날도, 또 다음날도... 어제까지는 만든 빵의 반을 버렸는데 말이다.


난 책 중간쯤에는 어떻게 마케팅을 했는지에 대한 얘기가 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전혀 없다.

마케팅 얘기는 한줄도 없다.



4.


책에는 그냥 빵 만드는 일에  대한 열정 얘기만 있다. 놀라웠다. 물론 그의 빵집 이름 '오월이 종' 이란 브랜드 네이밍 자체가 마케팅이긴 하다.


그 이름도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두 단어 '오월'과 '빵'을 붙였을 뿐이란다. 마케팅을 위해 억지로 멋진 이름을 만들어 붙인게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단어를  사용했을 뿐이다.


아하.. 이런게 브랜드 스토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5.


그는 말한다. 자유로움에 대해서... 자유로움은 시간과 돈의 여유가 아니란다. 자기가 자기 시간을 통제할 수 있는 과정이라고나 할까...

그는 빵 만드는 게 행복하고, 그 빵 만드는 과정을 사랑한다.


그렇구나.. 덕후라는게 이런 거구나...






[참고] 뭔가 Lesson-Learned를 얻고자 한다면...


1. 오월의  종의 성공 비결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ㅇ '맛있는 빵'을 만들어 내기 위한 치열하고 지독한 장인 정신



2. 처음부터 성공한거 아닌가? 장애물이 있었나?

ㅇ 그가 처음 가게를 열었던 고양시 행신동에서는 실패였다.

ㅇ 왜냐하면, 그가 만드는 빵은 부드럽고 달콤한 디저트 스타일이 아니다. 식사용인  하드한 빵이다. 그 시절에 주택가에서 주류로 진입하기는 쉽지 않았다.

ㅇ 이태원에 와서도 꾸준히 베이킹과정을 연구하고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들었다.

ㅇ 이렇게 지독하게 새벽까지 노력한 결과가 지금 모습이다.



3. 브랜드는 어떻게 정했나?

ㅇ 앞에도 얘기했지만,  그가 좋아하는 두 단어 오월과 종을 합친 것 뿐이다.

ㅇ 거기에 거창한 스토리는 없다.

ㅇ 고객들이 무엇을 좋아할까, 이 상품의 특징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브랜딩 보다 훨씬 마케팅적이다. 스토리도 있고...



4. 이게 열정만으로 가능한 일인가?

ㅇ 그는 빵 만드는 것을 즐긴다.

ㅇ 그리고, 빵 만들기 위해 출근하는 이른 새벽... 그리고 밤... 그 시간에 행복을 느낀다.

ㅇ 그는 그 시가니 행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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