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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댄서 Jun 17. 2020

하트시그널3에서 배우는 연애 대화법 3가지

[1일 1필살기] 재밋게, 부담스럽지 않게, 그러면서 확실하게...

0. 이래서 나는 연애가 잘 안되었나 보다!


나는 하트시그널 찐팬 아재입니다. 하트시그널의 데이트  장면을 볼 때마다, '아.. 내가 예전에 저랬겠구나 ㅠㅠ'라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그 반성 장면 중에서도 과거의 나를 손발 오그라들게 만드는 장면들이 있어요. 어떤 장면이냐 하면, 바로 상대방을 오해하게 만들거나 너무 부담스럽게 하는 대화 장면이예요. 


예를 들면, "하트시그널 하우스에 들어와서 심쿵한 사람 몇 명이야?" "난 두 명.." 이 말과 함께 질문한 사람 얼굴을 카메라가 보여줍니다. 그 사람의 표정은 일그러지고, 상대방 눈을 피합니다.


하트시그널 시즌 3 11회까지 방송을 보면,  김강열님, 박지현님 커플이 그래도 잘 되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잘 되어가고 있다의 의미는 오해 또는 애매한 시그널을 상대방에게 보내고 있지 않다는 의미예요.


그 반면, 다른 커플들은 불안 불안합니다. 그 차이가 무엇일까요? 나는 오로지 대화하는 방법 관점에서만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외모, 매력, 스타일 등 차이는 일단 접어두고 말이지요.


그래서, 하트시그널 시즌3 출연자들에게서 배운 3가지 대화법을 정리해 봤어요.




1. 첫번째, 재밋어야 한다!


(김강열님이 박지현님 방에  앉아 있다가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자...)

(박지현) 어, 다시 왔네?
(김강열) 어... 내가 갈 때가 어딨다고... (모든 사람 웃음 빵 터짐)

 이 장면이 글로 쓰면 밋밋한지만, 실제 영상에서는 빵 터진 장면이었었요. 저 말을 하는 김강열님의 익살스런 표정과 약간 애교섞인 어투가 함게 되었기 때문이죠.

빵 터져서 웃는 오른쪽 두분 표정 보이죠?

반면, 천인우님은 너무 진지합니다.


이런 장면들을 보고, 방송 패널분들이 말합니다.

- 여자들이 남자를 만나고 와서, '재미있는 사람이야!'라고 말한다는 것 정말 좋았다는 의미예요.
- 반대로, '잘생겼어'라는 말은 그냥 그랬다는 의미예요. 나는 매력을 못 느꼈다라는 뜻이죠.


아.. 역시 웃겨냐 하나 봐요. 요즘 나는 하나도 안 웃긴데 ㅋㅋㅋ



2. 두번째, 부담스럽지 않게...


앞에서 예를 든 김강열님 사례처럼, 김강열님은 자기 마음을 표현할 때 유머스럽게 표현합니다. 그래서, 상대방이 덜 부담스럽게 느끼도록 상황을 만들어요.


반면, 다른 남자 출연자들은 조금 진지하게 말합니다. 상대방 마음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을 정도로 말이지요.


예를 들면, 정의동님은 천안나님등 4명이서 같이 저녁 먹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 정의동 : 나는 안나와 했던 데이트가 가장 좋았어.
- 천안나 : (얼굴 표정이 살짝 긴장되면서 시선을 정의동에서 다른 쪽으로 돌림)

천안나님 입장에서는 정의동님과의 데이트가 좋았을 것이예요. 그런데, 아직 서로 잘 모르는 관계잖아요. 다른 사람과 데이트도 못해봤고, 하트시그널 하우스에 들어온지 며칠 되지도 않았고요. 그런데, 여러 사람이 같이 있는 상황에서 정의동님이 훅~ 얘기하니까 조금 부담스러 보였어요.


서로 호감을 갖고 더 친해져야 하는 타이밍에 부담을 주면, 그것 때문에 애매해질 수도 있겠죠? 아니면, 최소한 여러 사람이 함께 있을 때는 조심해야겠죠?



3. 세번째, 확실하게...


- OOO : 여기 들어와서 심쿵했던 적 있었어?
- 천인우 : 두번? 두 사람에게 심쿵했었어.
- (박지현, 이가흔) : (모두 얼굴이 어두워짐..) (아니, 아직도 두 사람 사이에서 갈등하는 건가?)
(잠시 대화 침묵...)
- 김강열 : (화장실을 갔다오면서) 나는 심쿵 한번.. (이 말을 하면서 박지현님을 살짝 바라봅니다.)

천인우님이 '두번 심쿵'이라고 말할 때, 나는 깜짝 놀랐어요. 왜나하면, 그 자리에 그가 심쿵을 느낀 두 여성분이 모두 있었는데, 그렇게 말하면 두 사람 모두 마음 상할 수 있으니까요. 박지현님 입장에서는 아직도 자신과 이가흔님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구나라고 느낄수 있고, 이가흔님 입장에서는 아직도 박지현님에게 마음을 주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거든요.

 

반면, 김강열님은 심플하게 말하잖아요. 나는 한번 심쿵이라고... 그  말을 하는 순간 모든 사람들이 그 심쿵의 대상이 박지현님이란 것을 알았죠. 그렇게 자신의 시그널을 확실하게 상대방에게 전달했어요.


하트시그널에서 서로 호감을 갖고 잘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오해가 발생하는 경우는 모두 이런 경우입니다.


난 2명에게 관심있고 아직 마음을 못 정했어.


누가 이런 말을 하는 순간, 상대방 마음에서 그 사람에 대한 신뢰도는 -100% 쑤욱 내려가버리더라고요. 모든 상황을 보고 있는 패널분들과 시청자들은 그 말을 하는 사람의 마음을 알고 있죠. 그러나, 그 현실에 같이 있는 출연자분들은 그것을 모르기 때문에 오해가 생겨요.




4. 내가 그라면 어떻게 해야할까?


나는  하트시그널이 잘 풀리지 않고 있는 분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봐요.  

내가 그 사람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돌파해야 할까?


우선 두 가지 방법을 마지막으로 사용해 보고, 효과가 없으면 재빨리 마음의 방향을 꿔서 포기해야할 것 같앙.


첫째, 솔직하게 얘기할 것입니다. '그 때 두명이라고 얘기한 것은 이런 이런 이유에서인데, 사실은 한명이다.'라고..


둘째,웃으면서 덜 무겁게 얘기할 것입니다. 내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면, 상대방도 긴장하게 됩니다. 일종의 거울 효과라고 할까요. 긴장하면, 얼굴 표정도 무거워지고 마음 여유도 줄어들거든요. 그러면, 진솔한 대화가 어려워요.




5. 에필로그 : 회사에서의 내 대화 모습을 비교해 보면..


난 너무 진지한 표정으로 말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무섭고 짜증나는 표정으로
보였겠구나.


나는 웃기지도 않으면서 부담스러운 말을 많이 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연애가 잘 안되었나 봅니다. 그런데, 이런 대화 기법 3가지는 회사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듯 합니다.

 

회사란 조직의 인간관계는 형식적인 관계라, 오해가 정말 많이 발생합니다. 더군다나 나이 또는 회사 짠밥 등 상하 인간관계가 다수이기 때문에 오해로 인한 갈등이 훨씬 많이 발생하고요.


그럴 때일수록 웃으면서 재밋게 얘기해야 합니다. 그래서 상대방이 부담스럽지 않게 자기 의견을 얘기할 수 있으니까요.  


나도 김강열님 모습을 보고 배워서 그렇게 해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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