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시그널 12회에서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천인우님과 박지현님은 완전히 어긋난 줄 알았는데, 서로 마음을 확인했어요. 세상에 이런 일도 일어나는군요. 물론 최종 결말이 어떻게 될 지는 모르지만 말이죠.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
2. 천인우님이 나와 다른 점 2가지
만약, 내가 천인우님 상황이었다면 나에게는 절대 이런 기적 같은 일은 생기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그의 상황이었다면 이렇게 행동했을 테니까요.
첫째, 서운함을 이기지 못해 질투하고 짜증을 냈을 것입니다.
나에게 호감을 보여주던 사람이 '갑자기'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다른 사람에게 다정한 시그널을 보낸다면, 나는 신경질을 냈을 꺼예요. 그러면서, 짜증나는 말투로 그녀에게 '나 많이 삐졌음.'이라는 시그널을 보냈겠죠.
둘째, 내 진짜 마음을 말하지 않고, 상대방 떠보기를 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떠보기 시그널'을 보내면,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상대방이 그 삐진 마음을 알아채고, 자기 속마음을 드러냅니다. 그렇게 서로 마음을 확인하고 친해지죠.
그런데, 현실에서는 절대 그런 일은 없습니다. 내가 신경질 내면, 상대방도 신경질 냅니다. 내가 어색하게 굴면 상대방도 어색하게 반응하고요. 11회까지의 천인우-박지현 커플도 그런 상황이었어요.
이렇게 생각해 보면, 천인우님은 너무 대단합니다. 어떻게 이런 보통 사람의 마음을 이겨내고 성인군자처럼 행동할 수 있었을까요
3. 하트시그널을 보면서 깨달은 사람의 마음
혹시 천인우님은 사람의 마음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진짜 성인군자인 것일까요? ㅎㅎ 이런 헛된 생각을 하다가, 하트시그널에서 본 사람 마음을 정리해 봤어요.
첫째, 나를 좋아하지 않아도 웃어주고 만나준다.
나같은 바보는 상대방이 웃어주고 만나주면, 나에게 호감 이상의 감정을 갖고 있다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단순 호감이거나 예의상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더군요.
정의동-천안나, 천인우-이가흔 데이트 장면을 보면,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둘째, 물어보지 않고 말하지 않으면 오해는 풀리지 않는다.
천인우님은 박지현님에게 솔직히 말합니다. 그러나, 다른 커플들은 반대 경우도 많았어요. 시즌2의 김현우-오영주 관계, 시즌1의 서주원-배윤경 관계가 대표적이지요. 그들은 상대방에 대한 서운함이 오해로 흑화될 때, 그 마음을 말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서로의 마음과 다르게 연결되지 못했지요.
셋째, 사람의 마음은 하루에도 90점에서 30점까지 널뛰기 한다.
나는 이 부분이 정말 이해 안되요. 내가 누군가를 좋아한다면, 언제나 90점 수준의 마음이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런 것이 아니었어요. 상대방의 환경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의해서 30점인 날도 있고,90점인 날도 있는 거예요. 이런 상황이 현실이었어요.
예를 들어, 12회의 천인우-박지현님 데이트에서 알 수 있듯이, 30점의 마음이 있다면, 그 점수는 내가 하기에 따라 단 1분만에 90점으로 급상승할 수 있어요.
그러나, 나같은 소심한 사람들은 그 30점에 서운하고 실망해서 짜증내고 화를 내죠. 그렇게 그 30점은 -30점으로 변해 버리고 말고요
4. 그녀가 갑자기 나에게 살갑게 해준다면..
예전의 내 연애를 떠올려 봅니다. 그 사람은 살갑게 대해주다가, 차갑게 대해주다가, 갑자기 다시 살갑게 행동하기를 반복했어요. 난 서운하다 못해 짜증을 냈죠.
그런데, 하트시그널을 보면서 알았어요. 그 사람의 마음은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었을 것이라는 것을... 그녀의 마음도 여러 상황에 따라 30점에서 90점 사이를 널뛰기 했겠죠. 널뛰기 상황에 따라, 예의상 웃어주기도 하고, 진심을 말하기도 했겠죠.
그러나, 그녀는 말하지 않은 진실이 있었겠죠. 오늘은 살갑게 대해주지만, 더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말하지 않아요.
이렇게 그 사람이 말하지 않은 진실은 알 수가 없어요. 내가 진심으로 물어도 대답하지 않죠. 그 사람이 일부러 속이려는 건 아니었겠지만... 오직 그 사람의 행동이 진실을 말해줄 뿐...
과연, 천인우-박지현님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요? 이 위태위태한 마음 속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흔들림 없는 확신을 보여주는 다른 사람과 연결이 될까요?
착각하지 말자. 그냥 예의상 호의일 뿐이야. 절망하지 말자. 마지막 한번만 다시 얘기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