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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댄서 Jun 17. 2021

아재 직딩이 잔망루피 마꾸했을때 벌어지는 일

[1일 1 S.O.M.E] 늙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1.


월요일에 잔망루피 판박이를 마스크에 붙이고 회사에 갔다. 잔망루피가 인기밈이고, 마스크 꾸미기용으로 사용한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바로 따라해봤다.


솔직히 '나 트렌드 좀 아는 아재야!'라고 티 좀 내고 싶었다. 크하하하하. 그런데, 오늘이 수요일인데도 아무도 몰라본다.


뭐야?
사람들은 잔망루피도 모르고,
마꾸도 모르는 건가?


그러던 오늘 점심시간... 팀원들과 점심을 먹으러 가는데 한 직원이 묻는다. '차장님, 마스크에 뭐 붙이셨네요?'


그래서, 이땨다 싶어 자랑질 좀 하려고, '잔망루피를 붙여봤어."라고 했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내 마스크의 잔망루피를 바라본다.



2.


주위 사람들의 첫번째 반응은 바로 이거였다.

잔망루피는 뭔가요?


다들 루피는 안다. 그런데 잔망루피는 모른다. 역시 올드한 사람들이다. 잔망루피 밈과 캐릭터가 유행이라고 설명해줬다.


그런데, 두번재 반응이 골때렸다.


나 어디서 향균 마스크 스티커 받았는데,
그거 줄께.


헉...


이들은 마스크 꾸미기를 모른다. 그리고, 마스크 꾸미기의 최고 아이템이 잔망루피 판박이라는 사실도 모르낟.


향균 스티커라는 기능적 아이템을 잔망루피 판박이와 비교할 수 있는가?


이것은 잔망루피에 대한 모욕 아닌가? ㅎㅎㅎ



3.


우리팀은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고 마케팅하는 부서다.

나 혼자 이런 생각을 해본다. 회사에서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은 어디까지 트렌드를 알아야하는 걸까?


꼭 트렌드를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케팅이란 게 기능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관점은 갖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만들면 차별적 경쟁우위가 없어도 팔릴 것이라는 근거없는 믿음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이렇게 오늘 내가 잔망루피를 알려줬지만, 우리 팀원들 아무도 잔망루피 검색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 잔망루피야 미안하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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