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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댄서 Jun 30. 2021

마음이 연결될 듯 하다가 끊어지는 느낌이 슬픈 날..

[1일 1 S.O.M.E.] 김금희,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느낌문

* 이 글은 재미없을 예정.. 그냥...


1.


나는 김금희 소설을 좋아한다. 10점 만점에 8.9점 정도로 좋아한다. 왜 좋아하냐면... 소설 주인공들은 마음이 무너진 사람들이다. 그 무너진 마음 표현이 좋다. 물론 엔딩은 해피엔딩이다. 그러나, 그 과정이 억지스럽지 않다. 그리고 무너진 마음에서 무릎만큼만 일어난 모습까지만 보여준다.


2. 페퍼로니


"넌 어디서 왔니?"

"나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외계인인가? 아니면, 페퍼로니가 지역명인가? ㅎㅎ 자기도 내 정체를 모르기 때문에 페퍼로니라 했나..


줄거리를 말해야 하나? 어렵다. ㅎㅎ 왜냐면 줄거리가 마땅히 없다. 주관적 줄거리를 말한다면, 주인공 두명은 3달짜리 족보 편집 업무를 하면서 일종의 썸을 탄다. 그런데, 그 집에 있는 아이와 남자간에 썸이 생겼다고 오해한다. 이 아이가 페페로니에서 왔다고 말하는 친구다. 그래서, 주인공 두명은 어색해진다. 그렇게 10년쯤 세월이 지나 다시 만나지만 역시 어색하고..


여하튼 이 단편소설의 인물들은 모두다 우울하다. 왜 그들이 우울한지도 모르겠다. 그냥 그렇다. 그런데, 그 우울한 사람들끼리 서로에게 에너지를 줄 수 있으려는 찰라, 그 둘을 연결한 끈이 끊어진다. 그 이유는 그들 마음 속에 있어서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지 않는다. 질투 때문일수도, 자괴감 때문일수도..



3. 고구마같은 사람들...


김금희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고구마처럼 답답하다. 내 마음을 표현해야할 타이밍에 말하지 않는다. 그러다, 타이밍 늦게 말한다. 그러나, 이미 그 시점에는 상대방 마음은 흘러갔다.


사람과 사람 마음이 연결되어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듯 하다가 끊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까? 음.. 생각해 보니 현실이 이렇다. 사람과 사람 마음이 연결되는 모습은 드라마와 영화에만 나온다. 현실에서는 이어질 듯 하다가 사소한 일로 아니면 타이밍이 어긋나서 서로 이어지지 못한다. 김금희 작가님의 소설 이야기가 너무 현실 같아서 외면하고 싶어진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나도 마음이 연결된 듯 하다가 끊어진 사람이 있다. 생각해 보면 매년, 매달, 매일 있는 일이다. 그렇게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또 끊어지고 반복한다. 그냥 연결되어 있을 때,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자. 단 1분이라도...


그것이면 된거다.


마음이 답답할 때는 빵을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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