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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댄서 Jun 07. 2021

인사담당자가 말해주는 직딩의 기초, 잡담법

[1일 1필살기] 지적질, 충고질, 잘난 척 하지 않는 직딩 잡담 성공법


* 이 글은 책 <한마디 먼저 건넸을 뿐인데> 내용을 인용했습니다.


1. why - "똥! 떵! 어! 리!" 회사에서 대화하기 싫은 사람들


회사에는 꼭 있다. '프로 대화단절러'들 말이다. 회사에서 가장 짜증나는 유형들이다. 이들이 주로하는 말 3가지가 있다.


첫째, 그게 아니라.. (무조건 부정적인 피드백.. 자기 잘난체...)

둘째, (퉁명스럽게) 네. (그리고는 아무 반응 없음)

셋째, 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되는데요. (그냥 조금 더 설명해 달라고해.)


예를 들면, 이런 식의 대화가 이루어진다.

나 : 주말에 <분노의 질주> 새로 나온 영화를 봤어요. 역시 황당무게 액션이라 즐겁더라고요.
그 : 그런 영화가 재밋어요? 개연성이 없어서 저는 그런 영화 안 봅니다.
나 : ...


어우.. 그냥 한 대 쥐어 박고 싶지만, 내 사회적 위치와 소심함 때문에 참는다. 이런 '프로 대화단절러'들은 잡담하면서 좀 친해지려고 노력하는 내 마음을 아주 치사한 방식으로 무시한다.


지금 내 머릿속에 '프로 대화단절러' 베스트 1~3위 이름이 떠오르고  여기에 적고 싶지만... 연말 다면평가 때 화끈하게 복수해 줄테니 기다려라. 음하하하하하!




2.  직딩 잡담의 목표, 재미있게 말하기???


직딩 잡담은 제 3의 대화 영역이다.
업무 대화도 아니고,
친구와의 대화도 아닌..


<한마디 먼저 건넸을 뿐인데> 책 저자는 이 말로 책을 시작한다. 저자의 탁월한 인사이트다. 맞다. 회사에서의 잡담은 참 묘하다. 회사에서 업무 얘기만 하면 분위기 무겁고, 친구들 수다처럼 떠들면 개념없이 보이고... 그렇다고, 잡담을 안하면 어떻게 될까? 사람들과 친해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제 3의 대화 영역이 맞고, 직딩 잡담법도 배워야 한다.


우선 직딩 잡담의 목표를 잘 설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책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직딩 잡담의 목표는
재미있는 대화가 아니라,
끊어지지 않는 대화다.
 
(그리고,
거기에 '감정소통'을
살짝 뿌려주면 된다.)


사람을 재미있게 해주는 초능력을 타고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이런 잡담 씬에서 축복받은 사람들이다. 그런데, 나는 그런 초능력이 없다. 그런데, 그들 히어로처럼 웃기려고 하면 오버하다가 잡담 폭망한다. ㅋㅋㅋ


그렇기 때문에, 웃기는 초능력 없는 사람은 목표를 다르게 설정해야 한다. '끊어지지 않는 대화' 말이다.




3. '끊어지지 않는 대화'에 실패하는 초보들의 착각


직딩 잡담이 목표가 '끊어지지 않는 대화'라면 이것만큼 쉬운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여기서 '끊어지지 않는' 기준을 잘 생각해 봐야 한다. 것은 5:5 또는 6:4 정도의 대화점유율을 유지하는 '끊어지지 않는 대화'여야 한다.


2인 대화 시 대화 점유율이 8:2, 7:3이면 이런 대화는 대화가 아니다. 한 사람의 연설 또는 강의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런데, 불행히도 회사에서는 이런 8:2 또는 7:3 대화가 대부분이다.


그러면, 회사에서 이런 일방적인 대화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자랑질 하고 싶어하는 인간들이 있다.


이런 인간들은 자기가 새로운 거, 멋진 거를 보고 오면, 그거 자랑하려고 대화를 한다. 그리고, 대화 중간에 아는 척 할 소재가 나오면, 대화 맥락과 관계없이 아는 척, 잘난 척을 한다. 그 순간 대화 분위기는 갑분싸된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나 : 어제 대학 동기들 모임을 갔는데, 친구 하나가 팔찌를 하고 나왔더라고요. 멋있게 보여서 그거 얼마짜리냐고 물었더니, 그 친구가 브랜드가 '보테가~~' 어쩌고 저쩌고 하며 비싸다고 하더라고요.
B : 하하하 그래서, 놀란 거예요?
빌런 : 그거 보테가 베네타인데, 가장 인기있는 라인이 OOO인데 가격은 OO정도해. 나도 2개 갖고 있어. 보테가 베네타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데, 쏼라 쏼라 쏼라..
나, B : (갑분싸)... (아. .저 대화 프로단절러 같으니라고.. 자기 명품 자랑질하는구만)


   둘째, 충고질 매니아들이 있다.


자랑질하는 인간들 얄밉기만 한데, 충고질 매니아들 사람 기분을 더럽게 나쁘게 하는 초능력을 갖고 있다.


나 : 나 요즘 살이 쪄서 고민이야. 어떻게 해야하지?
빌런 : 야~ 지금처럼 밥 먹으면서 살 빠지는걸 고민하냐? 일단 밥을 줄여. 그리고 하루에 1시간씩 운동해. 그 정도는 해야 살이 빠지지.
나 : (입 삐죽..) (저 충고질 빌런 같으니)


물론 학교 친구들처럼 오랫동안 친한 관계에서 이런 대화는 문제가 안 될 수 있다. 그러나, 회사 잡담에서는 다르다. 서로 잘났다고 생각하는 회사에서 이런 충고질 듣고 기분 좋을 사람은 없다.


   셋째, 질문 놀이 좋아하는 취조충이 있다.


그냥 아무 의미없이 웃자고 한 얘기에 이유를 묻는 취조충들이 있다. 아주 귀찮은 존재들이다.

나 : 내가 어제 OO코인은 재미삼아 샀는데, 오늘 10% 올랐어.
빌런 : 코인 가격 등락 원인이 무엇이예요?
나 : 그건 나도 모르지... 그냥 올랐다고..
빌런 : 많은 코인 중에 그 코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나 : (아이씨.. 그냥 산건데 이유가 어딨어? 궁금하면 니가 검색해봐!!!) 나도 몰라.. 다른 얘기하자.


여하튼, 회사 잡담의 3대 빌런은 자랑질, 충고질, 취조충이다. 이 인간들 때문에 분위기 싸해진다. 그러면, 어떻게 회사에서 잡담을 해야할까?




4. 회사 잡담을 즐기기 위한 3가지 원칙


잡담은 대화 참가자 모두가 즐거워야 한다. 그것을 위한 3가지 원칙을 이 책에서 나는 배웠다. 역시 내가 항상 말하듯이 참 쉽다.


   1) [Basic] 상대방의 말에 무조건 긍정하고 공감하라.


제발 잡담 시간에 충고질하지 말라. 그리고, 이유 같은 거 묻지 말라. 그냥 긍정적인 리액션을 해줘라. 책에서는 이렇게 리액션을 하라고 한다.

- 역시~~~ /  대단하네요
- 몰랐어요 / 센스가 훌륭해요


이런 문장도 부담스러우면, '아, 이런, 우음, 에고..., 오!'라는 5개 감탄사만 표현하라. 얼마나 쉬운가? 이런 리액션을 받으면, 상대방은 신난다. 그렇게 서로에 대한 신뢰와 공감대가 형성된다.


그런데, 여러분은 이런 의심을 할 지 모른다. 상대방이 이런 리액션을 진심없는 행동으로 생각해서 기분 나빠하지 않냐고... 맞다. 진심없는 리액션.. 그래도 기분 좋다.


   2) [내가 말하기] 내가 '경험한 일'에 '느낀 감정'을 더해서 말하라.


회사에서 대화가 끊기면 보통 이런 소재를 끄집어낸다. 두 사람이 공통으로 아는 사람의 근황, 또는 회사 얘기 말이다. 물론 이런 소재 대화는 절대 이야기가 끊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그런 대화가 끝나면 서로 간에 신뢰가 더 올라간다거나 그런 게 없다.


그래서, 가능하면 내가 '경험한 일'을 말하고, 거기에 내가 '느낀 감정'을 덧붙여 말하라고 한다. 왜 '감정'을 덧붙여야 하냐고? 경험+감정을 표현해야 상대방이 나에게 공감할 수 있다. 대화는 서로 공감을 주고 받기 위한 것 아닌가? 서로의 감정에 반응해주고 이해해주다 보면, '통한다.'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3) [상대에게 말하기] 상대방이 대답하기 쉽게 질문하라.


자꾸 이유를 묻는 취조충이 싫다고 앞에서 말했다. 그 이유가 무엇이냐 하면,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대답하기 쉬운 질문이란 무엇일까?


이런 질문에 우리는 '열린 질문'을 하라고 배웠다. 그런데, 이 책 저자는 '열린 질문'이 오히려 상대방은 대답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회사란 특수한 상황에서는 무엇을 대답해야 할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나 : (반년만에 우연히 마주친 이전 부서 후배에게) 요즘 잘 지내?
후배 : (저 사람이 나에 대해 어디까지 알더라.. ) (머뭇거리며) 네, 잘 지내요. (더이상 대화 진행이 곤란)
나 : 취미가 뭐예요?
후배 : (회사에서 하는 취미를 말하나? 아니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취미를 말하나?) (에라.. 모르겠다.) 특별히 하는 건 없어요.
나 : 그렀군요. (대화 중단)


이런 상황에서 책 저자는 이런 질문을 권한다.

- 지난번에 얘기했던 그 일은 어떻게 되어가요?
- 그 일을 하는 특별한 비법이 있나요?
- 최근에 빠져있는 일이 있나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질문을 해주면, 질문 받은 사람이 조금 편하다고 한다.




5. 에필로그 - 잡담도 배워야 한다.


잡담은 즐겁자고 하는 대화다.

따지지 말자.
자랑질하지 말자.
지적질하지 말자.


그냥 공감하고 긍정적인 리액션을 해서, 상대방이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할 시간과 상황을 만들어주면 된다. 그리고, 상대방 얘기가 끝나면, 내 얘기를 하면 된다. 그렇게 티키타카 대화를 주고 받으면 된다.


그런데, 꼰대들 중에 자기 자랑질로 혼자 떠뜨는 인간들이 많은데, 그런 인간들이 얘기하면 리액션을 하지 말라. 그냥 멍하니 있어라. 그래야 그 꼰대들 정신차린다.


제 3의 대화 영역인 직딩 잡담 쉽다. 3가지만 꼭 기억하자.

- 긍정적으로 공감하고,

- 내 경험과 감정을 함께 말하고,

- 상대방이 대답하기 쉬운 질문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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