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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댄서 Aug 01. 2024

일본 삿포로에서 커피 1잔 못 마시다, 뻔뻔 1패!

#15 일본에서 스벅 밖에 못간 아재...

1.


일본 삿뽀로로 3 박 4일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MZ 세대들이나 나처럼 카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일본에 가면 갬성있는 카페에 가서 인증샷을 찍어온다. 나도 은근히 그런 멋진 카페 인증샷을 원했다.


그러나, 결국 나는 갬성있는 카페 인증샷 1장도 남기지 못했다. 그거 뿐이겠는가? 편의점 캔커피를 제외하고는 커피 1잔 못 마셨다. 내가 먹은 카페 커피는 마지막 날 스타벅스에서 먹은 커피 1잔 뿐이다. 일본에 갬성있는 커피 카페가 많다는데 나는 기껏 스타벅스 밖에 못갔다

삿포로에서 한국사람들이 많이 카는 카페

왜 나는 스타벅스 밖에 못갔을까?



2.


번재 이유, 가족 눈치 보느라 카페에 못갔다. 


내가 여행을 가서 카페에 갈 수 있는 시간은 언제냐 딱 하루에 2시간 밖에 없다. 그 시간은 바로 새벽 7시에서 9시 사이다. 그 시간에는 다가족은 잠들어 있다. 나 혼자 깨어 있기 때문에 그 시간에는 카페에 뻔뻔하게 자유롭게 갈 수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도 그렇지만 새벽 7시에 오픈한 카페는 일본도 스타벅스밖에 없었. 제주도에서도 마찬가지고 일본에서는 더더욱 그랬다. 차라리 한국 제주도의 고급 호텔들에서는 호텔에 있는 커피숍들이 문을 연다. 그 커피숍들은 크로와상 등 베이커리도 판다. 그리고 인테리어도 느깸 있다. 그런 곳에서 커피 1잔과 갓 나온 김이 모락모락 나는 크로와상 하나 먹으면 정말 행복하다.


그런데, 일본은 새벽 7시에 여는 카페라고는 스타벅스와 편의점 밖에 없다. 이러니 내가 카페에 갈 수 있겠는가? 이번 삿뽀로 여행을 하면서 삿포로에서 유명한 카페를 검색해 봤다. 한국 사람들이 자주 가는 곳이 딱 한 곳 있었다. 그리고 거기도 내 숙소에서 멀지 않다. 그러나 아침에 열지 않는다. ㅠㅠㅠ



3.


두번째 이유, 내가 약간 쫄았다.


나는 일본어를 한마디도 못한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는 간단한 말도 일본어로 못한다. 그래서, 영어로 좀 얘기하려 치면 요즘 너무 영어를 안 써서 간단한 주문하는 말도 안 나왔다. 그래서 일본 카페 가서 혼자 가서 주문하기가 뻘쭘해서 용기를 못냈다.


그러면, 스타벅스에 가서는 어떻게 했느냐? 일단 스타벅스는 시스템이 한국과 비슷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고, 일단 스타벅스에 갔다. 주문하는 카운터에 갔다. 스타벅스 파트너가 밝게 웃어준다. 이때 나는 한마디 한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원"


그리고 손가락을 일자를 표시하고, 톨사이즈라고 말한다.  이 말은 스타벅스에서 만국 공통어 아니겠는가? 그랬더니 일본 스벅 파트너가 알았다고 미소를 지어준다. 그리고 결제를 물어봐서 크레디드 드라고 또 한마디 했다. 그리고 결제했다. 그리고, 나를 불러주기를 기다렸다. 여기 일본은 닉네임 안 불러주더라. 그냥 "아이스 아메리카노 솰라솰라~~" 이렇게 부르더라. 


그래서 이제서야 긴장을 풀고 커피를 찾아왔고, 시원하게 한모금 꿀꺽 마셨다. 아... 행복하다. ㅎㅎㅎ



4.


다시 한 번 일본 여행 과정을 돌아본다.


혹시 내가 너무 일찍 커피 마시기를 포기한 거 아닐까? 


그냥 뻔뻔하게 커피 마시러 다녀 올 수 있지 않았을까? 내가 미리 포기했기 때문에 카페에 가려는 어떤 노력도 안 한 거 아닐까?


다음에는 더 뻔뻔해지자. 감자댄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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