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딩노예혁명] 회사를 지렛대 삼아 전문가로 변신하라!
직원 개인의 경개발은 인사부서의 책임이 아니라,
당신 자신의 책임입니다.
난 이 말을 듣고 처음에는 충격을 받고 화가 났습니다. 난 회사에 입사만 하면, 회사가 알아서 삐깔나는 전문가로 나를 성장시켜 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MBA 등 교육파견은 내가 원하면 다 갈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여러분도 이렇게 생각했던 적이 있나요? 지금 생각해 보면 나는 참 순진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순진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내가 어느날 인사담당자가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직원 교육 및 경력개발을 담당하는 조직이 인사부서이지요. 게다가 나는 경력개발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직원들이 나에게 묻기 시작했습니다.
회사가 직원 경력개발을 위해
하는 일이 무엇입니까?
회사는 조금 더 구체적이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허거걱.. 난 억울했습니다. 나 혼자 모든 것을 책임질 수는 없는 일이잖아요? 그렇다고, 직원들에게 '자신의 경력개발은 자신이 알아서 할 일이니 회사에 더이상 요구하지 말라.'라고 말 할 수도 없잖아요? 나는 이때 깨달았습니다. 직원들이 인사부서의 경력개발제도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그래서, 회사의 경력개발제도에 대한 오해를 살펴보고, 자신의 경력개발을 위한 회사 200% 활용하기 방법을 설명하고자 합니다.
나는 인사부서 직원으로서 직원과의 면담도 많고, 간담회에도 많이 참석합니다. 그리고, 경영진과 직원 간담회 내용도 후속조치 하라고 지시사항으로 많이 받습니다. 그럴 때마다 느낀 회사의 경력개발제도에 대한 직원들의 오해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1) 회사는 개인의 적성 및 경험을 고려하며, 가장 적합한 부서에 배치한다?
신입사원들은 인사부서가 자기의 적성을 판단해 그에 맞는 부서에 배치해 줄 것이라 생각하는 수준이 아니라 확신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자신도 모르는 적성을 인사부서에서 어찌 알겠습니까? 인사부서는 결원이 발생한 부서 중심으로 배치하면서 신입사원의 전공과 적성을 고려할 수 밖에 없습니다.
2) 회사는 개인별 장단점을 판단하여 맞춤형 교육을 시켜준다?
기업들의 취업설명회에 가면 '우리 회사는 직원 교육 제도가 잘 되어있다.'는 식의 얘기를 많이 합니다. 그러면, 취업준비생분들은 그 회사에 확 관심을 보입니다. 그런데, 실제 입사해서 신입사원 교육을 받고 나온 순간, 그 말은 허상일 수도 있다는 의심을 하게 됩니다.
3) MBA 등 교육 지원은 원하는 직원은 누구나 갈 수 있다?
취업설명회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설명과 취업준비생의 질문으로 MBA 진학 지원이 있습니다. 취업설명회에서는 1년에 MBA에 몇명 보낸다는 얘기는 안합니다. 왜냐고요? 1년에 3~5명 보낸다고 얘기할 수는 없잖아요. 직원수 2만명인 회사에서 3~5명이면 정말 바늘 구멍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젊은 직장인들은 그 3~5명에 내가 포함된다고 자신있게 믿지요..
내가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인사부서를 변호하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생각해 보세요. 성장이라는 건물은 허상의 땅이 아닌 단단한 땅에 지어야 하잖아요. 즉, 허상을 먼저 깨야 그것을 기초로 튼실한 건물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오해를 정리해 본 것이니, 인사부서 씹기는 여기서 Stop ^_^
이제 회사의 경력개발에 대한 오해는 많이 풀리셨나요?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내가 가르쳐드리겠습니다. 내가 설명하는 꿀팁을 읽어보는 즉시, 여러분은 회사의 수많은 제도를 나 자신만을 위한 맞춤형 제도로 변신시켜 버릴 수 있습니다. 거짓말 아니냐고요? 한번 따라해 보시면 그런 말 쏙 들어갑니다.
1) 교육 활동 : 반기 1회 오프라인 교육을 신청하라!
대기업 정도의 회사들은 대부분 사내 교육 과정을 통해서 기본 업무역량을 가르쳐줍니다. 보통 기획력향상, 커뮤니케이션 스킬, 보고서 작성법 등의 이름을 가진 교육과정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온라인 교육을 많이 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하지요. 비용 때문입니다. 그러나, 진정 제대로 배우고 싶다면 무조건 오프라인 교육을 신청해야 합니다.
내 업무역량의 8할은 오프라인 교육에서 배웠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요? 우선 내 상사에게 '저는 반기에 1회는 오프라인 교육에 참석하고싶습니다.'라고 연초에 협조를 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교육과정이 열리면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신청해야 합니다.
2) 특별 활동 : 청년이사회, OO TF에 무조건 참여라라!
내 능력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교육으로는 부족합니다. 어떻게 해야하냐고요? 회사에서 '청년이사회'같은 '특별활동' 제도를 운영한다면 무조건 지원해야 합니다. 이런 곳에 들어가면, 교육도 시켜주면서 실제 마음껏 일을 추진해 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줍니다. 특정 목적을 가진 TF도 마찮가지고요.
청년이사회에서 난 인맥 + 인지도를 얻었다.
이런 활동을 하면 업무 외적인 아주 큰 선물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바로 인맥이지요. 이런 활동은 사내 다양한 부서의 사람들이 모입니다. 그 사람들과 친한 동지와 같은 인맥을 쌓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활동에 참여하는 임원들로부터 인지도도 함께 얻을 수 있습니다.
3) 사외 활동 : 업무 관련 자격증 취득하고 외부 커뮤니티 활동하라!
회사에서 어떤 업무를 3~4년 담당하다 보면, 그 분야에서 일가견을 이루고 싶어집니다. 그 때 사용해야 하는 방법이 사외교육, 자격증 그리고 외부 커뮤니티 참여입니다. 특히, 여러분은 사외교육을 우선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뜻이 있는 곳에 고품질 사외교육이 있다.
그런데, 한가지 장애물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사외교육에 엄격합니다. 왜냐고요? 비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머뭇거려서는 안됩니다. 그 교육이 왜 자신과 회사에 필요한지 정리해서 교육부서에 요청하십시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습니다.
1) 조기 승진이 목표인 호모 폴리티쿠스형
회사내에서 고위 임원 승진을 목표로 하는 유형들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활동은 '특별 활동'입니다. 왜냐하면, 이들에게는 임원 수준으로 자신들의 눈높이를 조기에 높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특별 활동을 통해 다양한 부서의 우수 직원들과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덤도 얻을 수 있습니다.
2) MBA 파견같은 교육기회를 목표로 삼은 학구파
MBA에 진학하기 위해 회사에 입사한 직원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두가지 방향의 활동을 해야 합니다. 첫째, MBA 파견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주관하는 교육에 꾸준히 참석해야 합니다. 이 활동의 목표는 딱 두가지입니다. 해당 부서 직원들과 친밀감 쌓기, 그리고 자신에 대한 좋은 이미지(열정적, 높은 로열티 등) 형성하기.
둘째, '특별 활동'에 참여하여 고위급 임원들과 접촉 기회를 확보해야 합니다. MBA 파견 같은 중요한 의사결정은 고위급 임원들이 결정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직원 입장에서 그들을 만날 수 있는 '특별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것이지요.
3)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쌓으려는 프로페셔널형
프로페셔널을 원한다면 사외교육을 이용해야 합니다. 이런 사외교육 과정 중에도 자격증 과정이 있습니다. 자격증 과정은 무조건 회사 지원을 받아 지원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한방에 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은 자격증이 최고입니다. 이제 스펙 쌓기가 끝난 줄 알았죠? 취업 후에도 자격증 스펙 쌓기는 계속됩니다.
나는 생각합니다. 직장인의 최종 미래는 딱 3가지라고 말이죠. 첫째, 정년까지 다니고 싶으나 51세에 회사 나오기... 둘째, 임원 승진에 올인하여 승진한 후 퇴사당하기.. 셋째, 중간에 그만두고 자영업 또는 창업 하기(1인 기업가 포함)...
여러분이 어떤 미래를 꿈꾸고 맞이할 지는 모릅니다. 그렇지만, 무엇을 하든 자기 역량개발을 필수입니다. 그것을 위해 회사를 200% 활용하세요. 양심에 가책을 받거나 그럴 필요 전혀 없습니다. 회사에서 혜택을 본 만큼, 회사에 업무성과로서 돌려주면 되니까요.
참! 마지막으로 한가지 정말 꿀팁을 알려주려고 합니다. 직장에서의 역량개발을 위한 단 하나의 행동원칙이 있습니다. 뭐냐고요?
기회가 오면, 단 1초도 머뭇거리지 말고 손들고 신청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