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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댄서 Sep 11. 2016

인사담당자가 말하는 자소서에 먹히는 Story!

'자발적', '생생한', '직무 관련' 3가지만 기억하라!

1. 프롤로그


어제는 SKK GSB 재학생 후배 멘토링을 했습니다. 올하반기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라서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와 면접시에 활용할 본인의 경험(story)를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음.... 그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조금만 자기 경험을 갈고 닦으면
멋진 경험으로 보일텐데..


왜 그럴까요?


2. 무엇이 문제인가?


그렇다면, 취업준비생들이 흔히 착각하는 이슈들이 무엇인지 딱 2가지만 짚어봅시다.

1) 기업에서 좋아하는 경험의 조건을 잘 모른다.

예전에 자소서에 많이 나오던 정형화된 스토리가 있습니다. 하나는 어학연수 가서 한국인의 밤을 진행한 얘기, 다른 하나는 학교 수업 팀과제할 때 리더역할 한 얘기... 이 두가지 경험이 가진 문제점이 무엇일까요? 두가지 모두 자발적으로 한 것이 아닌, 해야 하니까 한 일들에 가깝다는 점입니다. 그렇지 않나요?  
즉, 기업이 이런 얘기를 좋아할 것이라고 예측해서 써보지만, 기업에서는 그런 얘기 안 좋아합니다.

2) 내 얘기가 아닌 기업과 산업 얘기를 하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취준생분들이 특정 기업에  대한 자신의 덕질과 열정을 보여주기 위해, 지원동기 항목에 기업 얘기를 잔뜩 씁니다.
예를 들면, 통신업체 K사 지원시 '어릴 적에 전화선으로 하이텔을 접속했었고, 고딩 때는 ADSL로 인터넷을 누볐고, 지금은 무선인터넷으로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을 사용한다.'는 식의 이야기 말입니다. 인사담당자들은 이런 얘기를 읽는다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면서, '이런 친구는 꼭 뽑아야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왜 그럴까요? 인사담당자들은 자신들이 잘 알고 있는 회사 얘기가 아닌, 지원자들의 경험을 듣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3. 인사담당자들이 좋아하는 경험 (story)의 3가지 조건, CAS(카스)


자~ 그렇다면, 인사담당자들이 좋아하는 경험의  조건은 무엇일까?

자소서 성공 Logic


1) 자발적 도전 (Challenge)

소재가 신선해도
타인이 시킨 경험은 느낌이 없다.


누가 나에게 지시해서 생긴 이야기보다는 내가 하고 싶어서 도전한 경험이 훨씬 인상적입니다. 왜냐하면, 당시 그 도전을 결정했던 설레임, 열정 등이 자연스럽게 그 글에 묻어나기 때문이지요.
제발 한국인의 밤, 팀숙제, 군대, 동아리 같은 억지로 한 경험을 적으려고 하지 마세요.

[코칭 전]
나는 부모님의 덕택으로 중국에서 생활하여 해외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습니다.

[코칭 후]*
나는 중국 생활 경험을 살리기 위해, 한국에 돌아온 이후에도 중국 유학생 멘토링 온라인 카페에 참여하여 지속적으로 새로운 정보를 업데이트했습니다.

* 이 글에 인용된 '코칭 후' 경험은 저와 취준생간의 코칭을 통해, 그의 인생 스토리에서 새롭게 찾아내낸 real 이야기입니다. 내 코칭 전에는 본인도 이 경험이 이렇게 훌륭한 지 모르던 경험이죠.


2) 생생한 Action

나를 말로 설명하려하지 말라.
나를 보여줄 수 있는 행동을 보여줘라!


내가 얼마나 '도전적'인 성격인지 보여주려고,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설명해도 소용없습니다. 내 행동을 보여주면 됩니다. 그런데, 행동을 보여주려고 경험을 적으면서도 내 행동을 구체적으로 묘사하지 않는 경우가 많더군요. 너무 아쉽습니다.

[코칭 전]
내 담당지역의 해묶은 과제는 악성재고였다. 나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리점 사장님과 열심히 소통하고, 대형유통점에서 시식회 등 프로모션을 시행했다.

[코칭 후]
내 담당지역의 해묶은 과제는 악성재고였다. 일단 악성재고 상품을 분석하여 타겟고객을 정했다. 그리고, 2개 대리점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시행했다. 그 결과를 가지고 다른 대리점 사장을 설득했다. 3달간 내 자동차의 주행거리는 평소의  다섯배인 1만킬로였다. 그리고, 내가 직접 앞치마를 입고 대형마트에서 시식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정체된 매출 곡선이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3) 직무와 관련된 Story

내 경험과 직무 내용을 결합하면,
밋밋한 스토리가 쫀쫀해진다.


자소서를 읽다보면, 신선하고 흥미로운 스토리라 눈에 확 띄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중간부터 지루해지다가 흐리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맞춤복'이 아닌 '기성복' 방식으로 서술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자기 스토리에 담긴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내가 지원한 직무 관점에서 내 경험을 재해석해서 서술해야 한다.


[코칭 전]
(마케팅기획 직무 지원)유럽 해외여행을 가면서 한국 전통상품을 판매해보기로 했다. ~ 물품을 가지고 가서 가는 도시마다 매일 물건을 판매하면서 마케팅 경험을 해 보았다.

[코칭 후]
유럽 해외여행에서 한국 전통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타겟고객으로 20대와 40대 여성을 정하고, 그에 맞는 상품을 선정하여 떠났다. 처음에는 중심가에서 판매를 했으나, 40대 대상 판매율이 낮았다. 문제는 판매장소라는 결론을 내리고, 40대 여성 유동인구가 많은 대형마트 근처로 판매처를 옮겼다.



4. 에필로그

게임의 규칙을 빨리 파악하라!


승자는 능력이 정말 탁월해서 이기는 사람이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게임의 규칙을 다른 사람보다 빨리 파악하여, 그에 맞게 자신을 변화시키는 사람이 승자일 수도 있습니다.

취업시 자소서, 면접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게임의 규칙에 맞게 내 삶을 재편성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자소서에 쓸만한 경험이 없다고요?
지금 당장 만드세요.

자발적인!
생생한 Action을!
지원 직무와 관련된 Story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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