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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댄서 Sep 30. 2016

40대 직딩 앞에 놓인 3개의 길...

내 삶의 터닝포인트를 내가 선택할수 있을까?

[오늘의 화두]

1. 내 삶의 터닝포인트가 오고 있다면, 어떤 선택의 길이 열려 있을까?
2. 내가 가고 싶은 길이 있는데, 못 가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
3. 그 장애물을 뛰어넘기 위해 나가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인가?


1. Prologue : 터닝포인트가 한발씩 다가오고 있다!


얼마전에 그림일기를 그리는 강의에 참여했습니다. 강사 선생님이 '자~ 이제 오늘의 일기를 그려봅시다.'라고 얘기하자 머리속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무엇을 그려야할 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곰곰히 그날 내가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봤습니다. 내가 그날 했던 유일한 일은 '내 삶의 터닝포인트'에 대해 고민이었습니다. '좋아~ 터닝포인트를 그림일기로 그려보자.'고 겁도 없이 시작했습니다. 허거걱... 이 추상적인 컨셉을 어떻게 표현할 지 막막했습니다.


그렇지만, 한가지는 명확했습니다.

그것은 터닝포인트 이후 펼쳐질 내 삶의 길이 3개뿐이라는 것입니다.

첫번재 길, 회사에서 경쟁하며 최고 성과를 올려 승진 도전하기.. (회사 올인형)
두번째 길, 회사에서 주변으로 밀려나 눈치밥 먹으며 버티기.. (회사 주변인형)
세번째 길,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시작하는 일.. (회사 탈출형)


그러면, 난 어떤 길로 가야할까요?

그리고 만약 세번째 길로 가고 싶다면, 어떻게 가야할까요?

그림일기 시간에 내가 그린 그림




2. What : 내 앞에 놓인 3개의 길


내 나이는 44세입니다. 회사 생활을 시작한지 15년이 지났습니다. 내 입사동기들 중 2/4 정도가 부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정부가 발표한 실질 퇴직 나이는 53세입니다. 즉, 나에게는 길게는 약 9년 정도 회사 생활이 남은 셈입니다.


그런데, 내 주위에 부장으로 승진 못한 50대 직원은 거의 없습니다. 본사 아닌 현장 부서에는 50대 직원이 있어도, 본사 스탭 부서에서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즉, 직장생활이 짧게는 4~5년 남았다는 얘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점에 나는 어떤 길을 선택해야 준비해야할까요?


1) 3가지 길의 장단점


① 첫번째 길 : 회사 중심부에서 살아남기

- 예상 기간 : 9년

- 장점 : 15년간 걸어온 길이라 익숙합니다.

- 단점 : 그러나, 회사의 그들은 내 영혼을 회사에 내놓기를 바랍니다.


② 두번째 길 : 회사 주변부에서 버티기

- 예상 기간 : 5년

- 장점 : 당연히 익숙한 길이지만, 조금 낯선 길로 들어가야합니다.

- 단점 : 그리고, 무시와 냉소를 이겨내며 자존심을 버려야 합니다.


③ 세번재 길 : 제 3의 길

- 예상 기간 : 70살

- 장점 : 경험해 보지 못한 길이라 불안한 길입니다.

- 단점 : 그러나, 한번 내 삶을 살아보고 싶습니다.


2) 왜 지금에서야 3가지 길을 고민합니까?


어떤 분들은 저에게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왜 지금에서야 3가지 길을 고민합니까?"라는 질문 말입니다. 그 길은 5년전에도, 10년전에도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맞습니다. 이 3가지 길은 그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는 모든 사람이 첫번째 길로 갈 수 있다고 믿었고, '첫번째 길로 가더라도 나는 행복할 것이다.'라고 막연히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40대를 넘어서자 '첫번째 길'은 그동안 보여주었던 '웃는 얼굴 가면'을 벗어버립니다. 그리고, 본래의 악마 얼굴을 들어냅니다. 그리고, 협락처럼 들리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네 영혼을 나에게 내놓아라~!
그러면, 너에게 정년까지 죽어라 일을 할 수 있는
축복을 내려주리라.


난 악마에게 내 영혼을 맡기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직까지는 말이죠..


이번 글의 핵심 스토리



3. How : '작지만 큰 한 발' 내딛기


나는 세번째 길로 연결된 문을 용기있게 열고 나아가고 싶습니다. 그러나, 불안합니다. 그 길은 가본 적이 없는 길입니다. 그리고, 옆에 누가 그 길을 가는 모습을 지켜본 적도 없습니다. 저 길 언덕 너머에 가시밭길이 펼쳐져 있는 것이 아닌지 두렵습니다. 또, 굽이길을 돌면 천길 낭떠러지가 펼쳐져 있는 것은 아닌지 무섭습니다.


1) 어떻게 해야할까요?


두가지 전략을 사용해 보면 어떨까요? 첫째, 양다리 전략 (유식하게 말하면, 포트폴리오 전략)... 둘째, Small Step 전략...


첫째, 속칭 양다리 전략은 3가지 길 중에 두가지 길을 선택하는 방법입니다. 즉, 처음부터 세번째 길에 올인하지 않고, 현재 직장과 병행하는 것이지요. 장점은 명확합니다. 세번째 길에 올인했다가 쫄딱 망하는 리스크는 없습니다. 그러나, 단점도 있습니다. 세번째 길에 전력을 다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둘째, Small Step 전략은 양다리 전략의 실행 전술에 해당합니다. 그것은 처음부터 세번째 길의 거창한 일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부터 시작할 수 있는 일부터 실행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취업준비생 대상 컨설팅을 하고 싶다면, 지금부터 자소서 쓰는 법을 하나씩 정리하고, 매년 1명씩 무료 멘토링을 해주면 됩니다. 그렇게 경험을 쌓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다보면, 더 큰 일을 할 수 있겠죠.


2) '작지만 큰 한 발'이 필요한 이유


솔직히 직딩은 도전이 그리고 변화가 두렵습니다. 왜냐고요? 도전이 잘되지 않으면 잃을 것이 많기 때문이지요. 특히, 외벌이 직딩이라면 말입니다.


그런데, 내 노예같은 현실에서 벗어나려면, 그리고 내 꿈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지려면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 변화는 사표 같은 거대한 뭔가가 아니라, '작지만 큰 한 발'입니다. 특히, 모험이 두려운 직딩에게 '작지만 큰 한 발'이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① Easy for Start (시작) : 내 꿈과 현재 내 수준의 격차가 10 발자국이라면, 한번에 10 발자국을 건너뛸수는 없지만, '한 발자국'씩은 내딪을 수 있습니다.

② Easy for self-Efficiency (자기효능감) :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변화를 시도하면, 그 작은 일에서 성취감을 얻습니다. 그 작은 성취감이 모여 자기효능감이라는 눈덩이로 커집니다. 그래서, 더 큰 한 발을 내딪을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③ Easy for Change (변화) : 이 '한 발자국'이 내 삶의 방향을 바꿔줍니다. 하던 대로 하면 절대 내 운명을 바꿀 수 없습니다.


우선 바로 지금 작은 한 발을 내딛어 보세요. 거창한 일이 아니어도 됩니다. 핵심은 바로 지금부터 할 수 있는 일이면 됩니다. 그 일을 시작하면, 한달 뒤에는 한발 더 나아갈 수 있고, 또 한달 뒤에는 또 한발 더 나아갈 수 있으니까요..





4. Epilogue : 내가 먼저 선택하라. 그렇지 않으면 그들에 의해 선택 당한다!


나는 솔직히 3년 전에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지금 이 상태로 10년만 갔으면 좋겠다.'라고 말이죠. 왜냐면, 업무는 익숙해져서 큰 스트레스가 없고, 주위 동료/선후배들 성격이 좋아 즐겁게 일할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나를 그렇게 편하게 놔두지 않더군요. 내가 어느 정도는 예상했지만, 변화의 대상이 내가 될 줄은 몰랐던 소용돌이가 나를 덥쳤습니다. 바로 스탭부서 슬림화라는 명목으로 부서 정원을 줄이게 되었고, 그 대상이 내가 되었습니다.


즉, 내가 현재에 안주하려 할수록 세상은 큰 변화의 파도를 준비하더군요. 문제는 내가 준비 못한 파도에 휩쓸리면, 나는 내 의지와 관계없이 이리저리 휘둘리게 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내가 먼저 준비하고 변화해야 합니다.


그들에 의해 선택되는 삶보다는 내가 선택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런 삶을 위한 작은 도전이 바로 '작지만 큰 한 발'입니다.

한 발자국을 내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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