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감자댄서 Dec 19. 2016

사랑은 이루어지 못해도 당신 꿈을 응원할께요!

영화 <라라 랜드>, 그들이 마지막에 미소 짓은 이유!

" 영화에 대한 줄거리 및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어요.

  영화를 앞으로 보실 분은 다음에 읽는 게 좋을 듯 해요. ^^


1. 프롤로그 : 사랑 영화 vs. 꿈 영화


영화 <라라 랜드>를 보았습니다.

이 영화는 사랑 영화인가요? 아니면 꿈에 대한 영화인가요?


나는 사랑 영화인 줄 알고 봤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해피엔딩으로 생각했고요. 뮤지컬 영화는 흥겹고, 흥겹다는 얘기는 당연히 사랑의 결실을 얘기하는 것 아니겠어요?


City of Stars(별들의 도시),
넌 나만을 위해 빛나는 거지?
혹시 모르지.. 이게 황홀한 뭔가의 시작일지..
아니면,
이루지 못할 단 하나의 꿈이거나..


그런데, 이 영화...

내 기대를 깹니다. 그러나, 해피엔딩에 대한 기대는 깨졌어도 영화관을 나오는 내 마음에서는 따뜻한 햇밥 냄새가 모락모락 피어납니다.


왜냐하면,

나도 세바스찬과 미아처럼 '꿈꾸는 바보'가 되고 싶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내 사랑하는 마음이 누가 꿈을 이루는 것을 도와줄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설령 그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해도 말이지요.


나는 언제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내가 나인 것을 알아줄 그 곳..

     - 미아가 오디션에  떨어지고 절망에 빠진 채 하는 혼자말



2. Why - 이 영화는 해피엔딩인가요?


영화 마지막 장면에 세바스찬과 미아가
미소지은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나는 이 영화이 결말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이 영화는 해피엔딩이어야 했지요. 그리고, 그 해피엔딩은 주인공 둘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하고요.

그런데,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5년 후로 넘어가는 순간, '어~~~ 이상하다!'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곧 그 느낌은 현실이 되었지요. 스타가 된 미아 곁에는 세바스찬이 아니라, 다른 남자가 서 있다니... 어떻게 이럴 수가... 허거거걱!


그렇게 나는 실망에 빠지려는 찰라였습니다.


그 순간 '뿅'하는 마술과 같은 판타지가 펼쳐집니다. 미아가 세바스찬의 피아노 연주에 이끌려 레스토랑에 발을 디디던 크리스마스.. 미아와 세바스찬은 뜨거운 키스를 나누고, 그들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같이 합니다. 물론 그들의 꿈도 이루었겠지요.


"앗~~ 어느 것이 현실이고, 어느 것이 환상인거야?"


나는 미아와 세바스찬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현실이기를 두 손 모아 기도했어요. 그러나, 현실은 냉정했습니다. 현실 속의 미아는 세바스찬의 연주를 뒤로 하고 그녀의 현실로 떠나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세바스찬의 굳어진 얼굴에 '환한' 미소가 봄날의 햇살처럼 퍼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미아 얼굴에서도 세바스찬의 햇살을 받은 봄꽃이 노랗게 피어납니다.


'아~~ 이렇게 해피엔딩이 될 수 있구나!'

내 눈에도 그들처럼 눈물 한 방울이 그렁그렁 매달렸다가 봄날의 벚꽃처럼 흘렀습니다.


바보같아 보일지라도 나는 꿈을 꾸겠어요.
꿈꾸는 누군가를 위하여
상처받은 마음을 위하여
우리가 망쳐버린 것들을 위하여
                        - 미아가 오디션에서 '당신이 하고 싶은 무대를 만들어보세요'라는 요청에 부르는 노래



3. What - 미아와 세바스찬이 마지막에 미소지은 이유는?

마지막 환타지 장면이 한여름밤의 꿈처럼 끝나고, 음악과 함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갔습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내 마음은 미아와 세바스찬의 마지막 미소에 눈물을 흘렸지만, 내 머리는 그 미소의 이유를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했는데, 그들은 왜 미소 지었을까? 상대방에 대한 미움과 그들을 갈라놓은 상황에 대한 분노가 가슴에 꽉 차 있을 텐데 말이지요. 나는 그렇거든요. 나는 내가 과거에 사랑했던 모든 사람을 증오하지요. 아직까지도... 단 한번도 그들을 생각하며 미소지은 적이 없거든요.


그렇게 의아한 마음을 가지고 하루가 지났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찐한 모닝 커피를 한모금 마시는데 '번쩍'하는 거예요. 그제서야 알게 되었어요. 미아와 세바스찬이 왜 마지막에 '환한 봄날같은 미소'를 지었는지 말이죠.


미아와 세바스찬은 알고 있어요.
자신들이 꿈을 이룬 것은 그들의 사랑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설령 지금 그들이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서로의 꿈으로 모습을 바꾸어 그들 곁에 있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얼굴을 보지 못해도,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서로를 응원하고 있었고요.


미아가 오디션에 탈락해서 절망에 빠져 있을 때, 미아 자신의 얘기를 써보라고 조언해 준 사람이 누구였나요? 바로 세바스찬이었지요. 그의 조언 덕택에 미아는 연극을 하고, 그 연극을 본 캐스팅 매니저에 의해 스타로 떠오르게 되지요.


그러면, 세바스찬이 정통 재즈바 운영이라는 헛된 꿈을 꾸고만 있었을 때, 그것이 실현 가능한 꿈이라는 것을 일깨워준 사람이 누구였나요? 바로 미아였습니다. 미아 덕택에 그는 자기 고집을 버리고 밴드에 들어가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자기가 원한던 재즈바를 열었지요.


그래서,

미아와 세바스찬은 마지막에 미소 짓을 수 있었나봅니다.


(미아) 우리는 어디에 있는거죠?
(세바스찬) 흘러가는대로 맡기면 돼
                                    - 미아가 오디션을 보고 나서 세바스찬에게 묻는 말



4. 에필로그 - 사랑만한 코칭은 없는 것일까요?

나는 코칭을 공부하고, 명리학과 타로를 통해 상담을 고민하고, 멘토링도 합니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움을 느낍니다. 내가 해주는 조언을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또한,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사람의 조언을 잘 수용하지 못합니다.


그 이유를 <라라 랜드>를 보고 알았어요. 그 모든 것이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내 조언에는 '사랑'이 담겨있지 않았고 그들은 그것을 의식하지 않아도 느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의 조언에 그렇게 느꼈고요.


내가 브런치를 시작하게 된 것은 <라라 랜드>처럼 누구의 권유 때문이었습니다. 글을 쓰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모르고 좌절하고 있던 나에게 그는 말했습니다.


"브런치에 작가 등록을 해 보셔요. 딱 맞을 것 같아요."


내가 그 말을 듣고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브런치 등록을 했었던 이유는 그의 말에는 '진심어린 애정'이 담겨있음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진심으로 가득찹니다. 그 진심을 짜릿하게 느낄 수 있는 조언과 코칭만큼 내 꿈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 있을까요?


그대여, 고마워요!
그대의 진심어린 마음 때문에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그대여!
그대를 그대 그 자체로 알아줄 곳을 찾을 꺼예요.. 꼭!


그대라는 꿈....
One more dream that i can not make true - City of Stars 노래 중




매거진의 이전글 마법으로 내 소심함을 지워버리고 싶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