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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댄서 Dec 28. 2016

기적일기, 온우주의 기운을 모을 수 있을까?

기적일기 21일 프로젝트 체험기


1. 프롤로그 - 멘붕을 이겨내기 위해 온우주의 기운을 모을 수 있을까?


정차장, 다른 부서를 알아보게.  
우리 부서를 떠나줘야겠네. 미안하네...


이 말을 들었을 때 쿵쾅쾅쾅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갑작스런 팀장의 방출 통보를 받았습니다. 난 그 순간 멍해졌습니다. 어떻게야 하나? 얼굴은 담담한 척 했지만, 머리는 엉킨 실타래처럼 되어 버렸고, 마음은 깨진 유리창처럼 너덜해졌습니다.


2년 전 오늘 이 일을 겪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멘붕에 빠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 멘붕에서 헤어나오는데 꼬박 6개월이 걸렸습니다.


난 어떻게 마음을 다잡아야하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나름대로 합리적이고 심리학도 공부했다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지요.


나는 온우주의 기운을 빌려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기적일기 또는 감사일기라고 부르는 방법을 따라해보기로 했습니다.

'정말 이 방법이 효과가 있을까?'

나는 의심스러웠지만 해봐서 나쁠 것은 없으니까요...


2. Why - 왜 나는 감사일기(기적일기) 방법을 의심할까?


기적일기(감사일기) 쓰기는 간단합니다. 먼저 안 좋았던 일을 적고, 감사했던 일을 적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내게 일어났으면 하는 일을 적습니다.


1) 이거 사기 아니면, 마약 아닐까?


나는 이런 방법이 사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왜 그랬냐고요? '합리적'으로 생각해보면, 이런 기적일기(감사일기)를 적는다고 실제 내 문제가 해결되나요? 전혀 해결 안 되죠. 그러니, 단순히 마음 약한 사람을 홀리는 흑마술 사기라고 생각했습니다.


2) NLP(뉴로 링기스틱 프로그래밍)을 맛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기적일기에 부정적이었던 내 생각은 바뀌었습니다. NLP를 맛보고 나서 말입니다. NLP를 쉽게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 내가 원하는 상태, 감정, 사건을 말(언어)로 표현한다
- 그것을 어떤 행동과 함께 반복한다.
- 그러면, 뇌는 그것을 실제 사실로 받아들이고 내 생각과 마음이 새로 프로그래밍된다.

음.. 아주 세속적으로 정의하자면, 나 스스로를 세뇌시키는 셈입니다. (너무 유치한 설명인가요? ㅋㅋㅋ) 이렇게 나를 세뇌시키면, 내 뇌가 온우주의 기운을 끌고와 나를 멘붕에서 탈출시켜준다는 논리입니다.


황당하다고요?


그래서, 정말 황당한 사기인지, 실제 효과가 있는지 내가 경험해보고자 기적일기 21일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 사람의 변화가 정착되려면 최소 21일이 필요하다는 논리에 따라 21일을 택했습니다. 100일을 하고 싶었는데 너무 길어서 포기했구요.



3. What - 내가 쓴 기적일기 내용은?

1) 나만의 기적일기 양식


나는 나만의 기적일기 프로제그를 위해 3가지 양식을 종합했습니다.

- 일반적인 감사일기 내용 : 안 좋았던 일, 감사한 일, 내일 할 일
- 긍정일기 내용 : 내가 원하는 모습을 문장으로 적기 (source : 아침 15분 기적일기)
- 3일후 일기 내용 : 3일후 내 감정, 내 미래의 상태 (source : 3일 후 기적을 부르는 일기)

처음에는 감사일기만 하려고 했는데, 뭔가 부족하다고 느껴서 이왕 하는거 유사한 일기 양식을 다 모아봤습니다.


2) 각각의 양식의 효과는 무엇일까?


내가 활용한 3가지 양식의 목적이 조금씩 다릅니다.

[감사일기]
- 과거에 발생한 안 좋은 일을 진정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 과거의 슬픔을 수용하면, 그것을 밟고 일어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수 있다.
[긍정일기]
- 조금이라도 감사한 일을 적음으로써 내 마음에 긍정적 에너지를 상승시킨다.
- 거기에 '나는 할 수 있다.' 유형의 메시지를 통해 자신감을 불어 넣어준다.
[3일 후 기적일기]
- 3일 후라는 아주 가까운 미래에 내게 벌어질 좋은 일을 상상하여 '행복한 감정'을 마음 속에 불러 일으킨다.
- 먼 미래의 꿈을 통해 장기적인 비전과 목표를 내 안에 심어준다.


여하튼 나는 이 3가지 양식을 종합하여 10일째 실행했습니다. 그렇다면 중간 평가를 한다면?


3)10일차/21일의 중간평가!


음.. 일단 행복한 감정이 마음 속에 생겨납니다. 멘붕에 빠졌을 때 가장 큰 문제가 마음 속에 불행한 감정만 가득 차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다보니, 매일 한숨만 쉬면서 어두운 구렁텅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죠.


그리고, 3일째까지는 긍정적 세뇌 효과가 30초 지속되지만, 10일차에 접어드니 효과 지속시간이 15분 정도로 늘어납니다. 여하튼 나도 모르게 매일 매일 쌓은 긍정 에너지가 조금씩 부정 에너지를 밀어내고 자리를 잡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오늘 당장 내가 할 일을 적고 그것을 실행하면 묘하게 '뿌듯한 감정'이 생겨나더군요. 심리학에서 말하는 일종의 '자기효능감' 증가라고 할까요...


즉, 효과 있습니다. 내가 체험하기 전에 사기라고 생각했던 이 유치한 방식이 실질적인 마음의 힘을 주고 있습니다. 대단하네요.. ㅋㅋㅋ


* 기적일기 효과 요약
1)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명확해진다.
2) 일기 쓰면서 내가 원하는 미래를 상상하는 그 순간만큼은 행복하다. (지속력은 애매하지만.. )
3) 그러나, 대충하려는 욕구와 해서 뭐하나라는 실망감이 매일 찾아온다.



4. How - 기적일기의 효과를 10배로 높이는 노하우..


10일간 하다보니 어떤 날은 긍정 에너지가 +10만큼 올라가고, 어떤 날은 +50만큼 치솟았습니다. 난 궁금했습니다. 이 차이가 어디서 나올까? 나름대로 그 원인을 찾아냈습니다.


1) 과거의 안 좋은 일은 가능한 솔직하게 적어라.


나는 안 좋은 과거 일과 대면하기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안 좋은 일을 적을 때 대략 추상적으로 적었습니다. 그러면, 마음이 진정되는 수준이 낮았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구체적으로 내 감정을 적었습니다. 단순히 사건을 적은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을 겪을 때의 감정을 세세히 적었습니다. 즉, '서글펐다, 억울했다, 저 인간이 미웠다 '등 감정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2) 미래 상황과 감정을 눈을 감고 상상해 보라.


처음에는 미래 상황과 감정을 글로만 적었습니다. 그런데 별로 가슴이 떨리지 않더군요. 그래서, 책에서 말하는 대로 눈을 감고 그 상황을 그려보았습니다. 아~~ 행복해지더군요. 눈을 뜨고 있을 때 까맣던 마음이 눈을 감고 상상하면 황금빛이 넘실대는 가을들판으로 물들었습니다.


글로 쓰는 것만은 부족합니다. 눈을 감고 머리 속으로 상상해야 효과가 좋았습니다.


3) 미래 내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라.


눈을 감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따스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더 강렬하게 내 머릿속에 세뇌시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책이 조언해준 그림 그리기를 실행해 보았습니다. 아~~ 효과 100배 좋습니다. 머릿속으로 상상하던 내 모습을 직접 손으로 그려보면, 얼굴에 노란빛이 자석처럼 끌려 들어옵니다. 그려놓고 보면 더욱 느낌이 생생하고요.

미래 내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기 예시
[결정적 Tip 한가지]
2번 3번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려면, '내가 하고 싶은 일(목표)'를 구체적으로 갖고 있어야 합니다.
막연히 '나는 행복하고 싶어요.'라고 생각하면, 그 추상성 때문에 효과가 반감되더라고요.



5. 에필로그


1) 멘붕 탈출을 위해 이보다 쉽고 간단한 방법은 없다!


하루 15분... 아니 하루 10분만 투자하면 멘붕에 빠지 나를 구원할 수 있습니다. 거기다가 온우주의 기운을 끌어모아 미래의 내 모습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물론 멘붕에서 벗어나기 위해 상담을 받을 수도 있고, 점을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적일기와 상담 또는 점과는 아주 큰 차이가 있습니다. 상담과 점은 타인이 나를 얘기해줍니다. 그러다 보니, 그 긍정적 말들이 내 안에 머무는 시간이 짧습니다.


반면, 기적일기는 나 스스로 내 안에 발전기를 만드는 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속력과 임팩트가 훨씬 큽니다.


2) 그런데, 그렇게 쉽고 간단한 방법에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기적일기를 통해 온우주의 기운을 모으는 데 두가지 장애물이 있습니다.  하나는 지속성, 다른 하나는 제대로 하기입니다. 기적일기를 시작하지만 3~4일 하다가 아니면 10일 정도 하다가 그만두는 경우가 많을 것 같습니다. 기적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최소 21일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또하나, 대충합니다. 기적일기 쓰는게 일종의 숙제가 되어버립니다. 기적일기의 핵심은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머리 속에 상상하기'와 '있는 그대로 나를 수용하기'입니다. 그런데, 형식적으로 일기를 쓰면 그 두가지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이 장애물을 돌파할 수 있냐고요? 아주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친구 코치를 만드세요. 친구에게 말하세요.

나 기적일기를 21일동안 쓸꺼야. 너가 매일 했는지 안 했는지 체크해줘.
내가 너에게 5만원을 예치해 놓을께. 중간에 포기하면 너 가져.
그리고 내가 21일 프로젝트에 성공하면 돈을 돌려주고 수료증 하나 만들어줘.


예상하지 못한 멘붕은 언제든 나에게 찾아올 수 있습니다. 만약 그런 어둠의 구렁텅이에 빠진다면, 기적일기를 해보세요. 그러면, 그 구렁텅이에서 나올 수 있는 긍정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믿어보세요.. 사기 아니예요!!!


* 참고자료

정선희, 스트레스를 관리하라(세줄일기법), 세상을 바꾸는 시간 674회

해피, 3일 후, 기적이 일어나는 일기, 멜론(2016.4.)

조영근, 아침 15분 긍정일기, 미래북(20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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