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점과 영화 <컨택트>에 대해..
한 사람과의 인간관계가 비비 꼬였어요. 한번 더 관계를 풀어볼까 아니면, 관계를 아예 정리할까 고민스러웠어요. 그래서 주역점을 봤습니다. 타로점을 볼까 하다가 이번에는 고상한 척 하느라 주역점을 선택했지요.
오호라.. 주역점에서 나온 괘는 44괘 구.. 그리고 그것이 변하면 6괘가 되고요. 그런데 구괘의 의미를 찾아보고 소름이 돋았어요.
왜냐고요? 내가 본 책에서는 구괘의 의미를 '만남의 정신'이라고 정의했어요. 그러면서 이런 질문을 나에게 던졌어요.
소인의 가치가 커지고 있으니 조심하라.
지금 위험을 깨닫는다면 큰 허물거리는 없으리라.
만남은 진실하고 순수하지 않으면, 오래 지속되지 못하리라.
어떻게 이렇게 내 상황과 고민에 딱 맞는 점괘가 나왓을까요? 정말 신기했어요.
그러면, 나는 점괘를 잘 받아들여 내 고민을 해결했을까요?
주역점의 코칭을 나는 잘 받아들여서 비비 꼬인 그 사람과의 관계를 풀었을까요?
아뿔싸.. 그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ㅠㅠㅠ 나는 주역의 코칭을 무시하고 '소인배'처럼 행동했지요.
"만나기 싫으면 싫다고 말해요. 구질구질 이유 달지 말고..."
"형식적인 인사치례 립서비스는 집어치우고요.."
여기서 나는 나에게 물었어요.
"미래는 정해져 있는 것일까?
내 의지대로 바꿀 수 없는 것인가?"
왜 이런 질문을 했는가 하면, 난 그 꼬인 인간관계를 풀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 마음을 단단하게 하기 위해 주역점을 보았지요. 그 결과,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라라는 코칭을 받았지요. 그런데도 결과는 꺵판...
영화 <컨택트>의 화두가 바로 이것이예요. 영화 스토리를 아주 간략하게 요약하면 이래요.
외계인이 지구에 왔다.
주인공 루이스 박사는 외계인으로부터 그들의 언어를 배운다.
외계 언어를 배운 후, 그는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얻는다.
그는 그의 딸이 불치병으로 죽는다는 미래를 알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 딸을 낳는다.
어떻게 보면, 미래는 정해져 있다는 얘기로 보여요. 자기 딸이 불치병으로 죽는 것을 알면서도 그 딸을 낳는다는 게 말이 되요?
내 얘기로 돌아가볼까요. 난 꼬인 인간관계를 잘 풀고 싶었어요. 그러나, 내가 내다본 미래는 그 관계의 종말이었지요. 그래서 그 미래를 내 의지로 바꾸고 싶었어요.
그래서, 주역점이라는 힘을 빌렸지요. 주역점도 나에게 소인배처럼 행동하지 말라고 딱 맞는 코칭을 해주었어요. 그러나, 결과는 대비극이 벌어졌죠.
미래는 바꿀 수 없는 것인가요?
아니면, 내가 소인배의 감정을 잘 다스려서 행동하면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것을 것일까요?
과연 점이란, 미래 예상이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