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연애 코칭 이야기
[오늘의 화두]
1. 타로 카드의 메시지로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2. 내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하나요?
3. 해결방법을 찾았다면 그것을 어떻게 실행할 수 있을까요?
친한 후배가 점심을 먹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나와는 10살 정도 차이가 있지만, 이전 부서에서 친하게 지내다보니 나이차를 떠나서 서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는 고민이 있더군요. 마음에 드는 여성분을 만나 잘 해 보려고 노력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관계가 애매해졌다고 하더군요. 선배로서 일상적인 조언을 할 수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타로카드로 인간관계 코칭을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코칭과 타로 카드 상담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 두가지 모두 일종의 문제 해결 프로세스를 따른다는 점입니다. 문제해결은 대부분 1) 목표 설정 -> 2) 원인 또는 현재 수준 진단 -> 3) 문제 해결 방법 도출 -> 4) 실행 계획 수립의 과정을 거칩니다. 여러분은 여기서 고개를 갸웃할 지도 모릅니다. 왜냐면, 타로는 일종의 점술이므로 쪽집게처럼 정답을 맞춰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있을 테니까요.
여기서 두번재 공통점을 얘기하려 합니다. 두가지 모두 정답을 말해 주기보다는 '질문'을 던집니다. 누구에게 던질까요? '하늘' 또는 '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일까요? 아니지요. 바로 '나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그 질문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아나가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찾은 방법을 실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죠. 그러면, 타로 카드 코칭 과정을 같이 볼까요?
1) 코칭 1단계 : 목표 설정 (Goal)
나는 타로 카드를 쭉 펼쳤습니다. 그리고, 그(이후 멘티)에게 지금 고민을 제대로 정리해서 말해보라고 했습니다.
멘티 : 나는 그녀와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될 지 궁금해요.
나 : 그녀와의 미래를 고민하는군요. 타로 카드의 메시지에 따라 멘티님에게는 무엇이 달라질까요?
멘티 : 음... 그녀와의 관계가 부정적이라면, 이번 기회에 마음을 정리하려고요. 그런데, 지금 그녀와의 관계가 어떠한지 확신이 서지 않아서 어떻게 해야할지 혼돈스럽거든요.
나 : 지금 마음이 힘들겠어요. 그러면, 이번 상담의 목적을 '앞으로의 행동 방향'을 정하는 것으로 하는 것은 어떨까요?
멘티 : 네... 좋아요. 내 마음과 행동을 정해야할 때가 맞아요.
2) 코칭 2단계 : 원인 분석 또는 현재 수준 진단 (Reality)
나는 이제 그에게 7장의 타로 카드를 뽑으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카드를 뽑으려는 순간, 나는 '잠깐'이라고 그를 멈췄습니다. 왜냐고요? 그가 자기 고민을 깊게 생각하지 않고 카드를 뽑으려 하는 것 같아서 멈추게 했습니다. 그의 고민을 3번 되뇌인 다음에 다시 카드를 뽑으라고 했습니다.
멘티 : 그녀와의 미래는 어떨까요?
나 : 우선 현재 상황부터 얘기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멘티 : 네, 그러지요.
나 : 왼쪽 3장은 멘티님의 상태이고요. 오른쪽 3장은 그녀의 상태를 말해줘요. 왼쪽 첫번재 카드를 봐요. 멘티님을 태우고 있는 말이 멈춰 있네요.
멘티 : 맞아요. 나는 더 그녀에게 접근해야 할지, 여기에서 관계를 끝내야할지 고민스러워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어요.
나 : 그런 상태였군요. 지금 멘티님과 그녀 관계는 무슨 이유로 멈춰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멘티 : 음.. 내가 좋아하는 만큼 그녀가 나를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렇다보니 굳이 내가 이 관계를 계속할 필요가 있을까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나 : 아.. 그래서 멈춰있는 거군요. 그러면, 그녀의 상황을 볼까요? 그녀는 얼마 전에야 마음을 정하고 조금씩 행동을 시작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최근에 그녀의 행동에서 어떤 변화를 찾을 수 있었나요?
멘티 : 음... 그 정도로 행동 변화는 없었는데. 그냥 조금 나에게 얼마전보다 친절해졌다고나 할까? 별 의미는 없어 보이긴 해요.
나 : 그래서 큰 변화는 없었다고 느끼고 있군요. 그 작은 행동 변화가 어떤 의미가 있을지는 다음번 카드에서 더 고민해볼께요.
여기까지 대화를 나누고 보니, 그의 마음을 알 것 같았습니다. 그 둘의 관계를 내가 속속들이 알 수는 없지만, 그는 지금까지 달리던 자신의 말을 멈추게 한 것은 맞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 달릴지, 말에서 내릴지 고민하고 있었군요. 이제 두번째 카드를 살펴볼 때가 되었네요.
나 : 그러면, 이제 두번재 카드를 볼까요. 그녀는 여러가지 고민 속에서 힘들게 서 있는 것 같은데 어떤가요? 두번째 카드는 멘티님이 그녀를 생각하는 모습을 의미해요.
멘티 : 음... 그런 것 같아요. 그렇게 그 고민들이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 말은 잘 안하니까. 여하튼 고민을 많이 하더라고요.
나 : 그러면, 이 카드를 볼까요? 이 카드를 보면 어떤 느낌을 받나요?
멘티 : 장군 모습이군요. 너무 굳어 있어요. 전쟁하러 나가기 전의 잔뜩 긴장한 모습처럼 말이죠.
나 : 아.. 그런 느낌이군요. 갑옷과 무기를 들고 전차를 타고 달려나가는 모습이예요. 혹시, 지금 그녀는 멘티님을 어떻 이미지로 생각하고 있을까요?
멘티 : 나를 카드 속의 장군처럼 생각할 수 도 있겠네요. 비장한 각오로 들이대는 사람으로 말이죠.
나 : 좀 전에 얘기한 카드(여러 고민을 가진 그녀를 상징)와 이 장군 카드가 이렇게 맞부딪치면 어떤 상황이 될까요?
멘티 : 짜증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1) 코칭 3단계 : 미래 엿보기
타로 카드 상담만의 차별점 중의 하나는 미래를 살짝 엿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타로 카드가 미래를 예언한다기 보다는, 미래 상황(결과)을 보여줌으로써 현재 내가 어떤 행동을 해야할지 조언을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그의 고민에 대해 타로 카드는 어떤 미래 메시지를 던져 주었을까요?
나 : 이제 세번째 카드를 볼까요? 그녀의 세번째 카드를 보면 어떤 느낌이 드나요?
멘티 : 두명이 술잔을 건배하고 있네요. 좋은 느낌이예요. 서로 기쁘게 브라보하는 느낌..
나 : 나도 그런 느낌을 받아요. 그 컵 속에 서로의 마음이 담겨 있다면, 그 컵을 부딪힌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멘티 : 서로 통했다라는 느낌?
나 : 교감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해요. 혼자 컵(마음) 속에 담아 두었던 감정을 드러내는 모습 아닐까요? 이 모습이 미래 모습이예요. 그러면, 멘티님의 미래 상황은 어떨까요?
멘티 : 돈이 많아 보이네요.
나 : 맞아요. 뭔가 풍요롭게 보여요. 그런데, 카드 속 인물의 얼굴 표정을 보면 어두워요. 왜냐면, 자기를 둘러싼 풍요를 풍요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죠. 왜 그럴까요? 멘티님이 조금 전에 얘기한 고민을 계속 하기 때문이죠.
멘티 : 음...
2) 코칭 4단계 : 해결방법 찾기 (Option) 및 실행하기
그러면, 이제는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단계입니다. 그 전에 우선 내가 원하는 모습이 되었을 때의 감정을 미리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 : 그러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멘티 : 조금 더 기다려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건배하는 컵 그림처럼 그런 날이 온다면 나는 조금 더 기다릴 수 있어요.
나 : 지금 눈을 감고 15초 동안 '건배하는 모습'을 상상해 볼래요?
멘티 : (15초 동안 상상하기)
나 : 어떤 느낌이 드나요?
멘티 : 행복해요. 아침의 찬란한 햇살 같은 느낌 말이예요.
그의 얼굴이 조금 환해졌습니다. 이제 그 환한 미소로 장애물을 찾아봤어요.
나 : 그러면, 그 기다리는 것을 방해하는 장애물은 무엇이 있을까요?
멘티 : 아무래도 속칭 give and take 마음이겠죠. 내가 너를 좋아하는 만큼 지금 당장 나를 좋아해줘야한다는 마음 말이죠.
나 : 그 give and take 마음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멘티 : 내가 현실적이고 이기적인 마음을 버려야하는 걸까요? 순수한 마음으로 그녀를 기다려야할까요?
나 : 그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지금 당장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3가지 방법을 찾아보세요.
멘티 : 첫째, 마음이 답답해질 때마다 '건배하는 컵' 그림을 떠올리면 좋을 것 같아요. 음.. 그리고... 두번째는..
나 : 혹시 과거에 유사한 경험이 있었다면, 그때는 어떻게 했나요?
멘티 : 아.. 과거에는 기분 좋아지는 영화를 봤어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연애 영화 말이죠.
나 : 한가지 방법을 더 찾아본다면?
멘티 : 일기를 써 보면 어떨까요? 일기에 내 다짐을 쓰다보면 조급함이 조금은 줄어들 것 같아요.
나 : 와우.. 3가지 모두 좋은 방법이예요. 그러면, 그 3가지 중에 어떤 것을 먼저 할까요?
멘티 : 기분 좋아지는 영화를 보겠어요.
나 : 언제 어떤 영화를 볼 건가요?
멘티 : 오늘 저녁에.. <너의 이름은>을 보겠어요.
나 : 좋아요. 그 영화를 1주일에 몇 번 보면 가장 좋을까요?
멘티 : 1주일에 3번 정도.. 화, 목, 토요일에 그 영화를 보겠어요.
나 : 네, 좋은 방법이예요. 그러면, 그것을 실행했다는 것을 내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매주 일요일 저녁 7시에 그 중에 몇번을 보았는지 알려줄래요?
멘티 : 네, 그렇게 할께요.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점이 있지 않나요? 그것이 무엇이냐하면 타로 카드 7장을 뽑았는데 1장에 대해서는 얘기를 안했습니다. 그 카드는 바로 '결과'를 말해주는 카드지요.
나 : 마지막으로 이 카드를 볼래요?
멘티 : 성에 불이 났네요. 분위기가 안 좋은 카드인데요.
나 : 그런 느낌이 드나요? 이 카드는 멘티님에게 말하고 싶은 마지막 조언이예요. 음.. 나는 생각해요. 우리 미래는 내가 지금 하는 행동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이지요. 즉, '내가 ~하면 (if) ~ 될 것이다.(then)'라는 얘기예요. 멘티님이 지금까지 얘기한 대로 행동한다면 좋은 결과를 맞이할 수 있어요. 그러나, 만약 그렇지 못하면 이 카드처럼 멘티님의 성에는 불이 나고 그 성에서 멘티님은 떨어질 수 있어요.
멘티 : 음.. 무서운 얘기네요.
이렇게 타로 카드를 활용한 코칭을 했습니다.
후배의 고민이 잘 해결되기를 기원합니다.
[참고] 코칭 GRWO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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