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점, 미래를 알면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이 글은 8개월간 지인의 연애코칭 얘기입니다. 타로점을 매개로 그와 그녀의 관계를 코칭했었지요. 이제 그와 그녀의 인연은 끝을 맞이할 것 같습니다.
점은 미래를 알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미래를 바꾸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러나, 실패했네요. 그 이야기를 지인의 동의를 얻어 내용을 조금 각색하여 글로 옮겼습니다.
"이번주에 만날래요?"
"일정이 안되네요."
"아.. 그럼 다음주에는요?"
"..."
가을 단풍이 붉은 빛에서 흙빛으로 변해가던 아름다운 가을날이었습니다. 나는 멘붕에 빠졌어요. 그렇게 다정하던 그녀가 하루아침에 쌀쌀해졌어요. 어떻게 된 것일까요?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멘토님을 찾아갔어요.
멘토님은 평소에 하던 코칭과 다르게 타로 카드를 꺼냈습니다. 눈을 감고 내 고민에 집중하라고 한 다음 타로 카드를 뽑아보라고 했습니다.
내가 뽑은 카드는 '불타고 있는 탑' 그림이었습니다. 높은 탑에 활활 붉은 불이 타오르고 있었고, 한 사람이 그 탑에서 떨어지고 있었어요.
갑작스런 변화에 마음이 불안하군요?
튼튼한 탑 안에 있으면 안전하다고 생각하죠.
세상에 영원한 것이 있을까요?
그런 것인가요? 나는 그녀와의 관계가 영원할 것이라고 착각한 것인가요? 지금 단지그녀의 상황이 안 좋아서 그런거 아닐까요?
지금 이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어렵죠?
마음을 비워요.
과거는 잊어요.
힘들지만 멘티님 마음에 분노와 불안을 잠재워야 해요.
그러나, 나는 과거에 대한 그리움과 자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녀에 대해 신경질을 내다가 하소연을 늘어놓는 그런 행동을 했어요. 난 지금 이 상황이 거짓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현실은....
점이 보여주는 미래는 현재 상황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나는 이런 갑작스런 변화를 받아들일 수 없었어요. 내 안의 분노를 잠재우지 못하고 독한 마음의 덩쿨이 자라났지요.
나는 이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만나자고 했어요. 난 독이 바짝 올랐거든요.
그래!! X발...
마지막으로 약속 구걸 한번 해보고, 거절 당하면 욕하고 헤어지자.
그런데, 왠 일일까요? 예상과 달리 그녀는 약속을 잡아 주었어요. 난 또 이해할 수 없었어요. 마음에 분노와 그리움이 교차했어요. 다시 멘토님을 찾아갔습니다.
멘토님은 다시 타로 카드를 뽑아보라고 하더군요. 부드러운 미소를 품은 여인이 나를 보고 있었습니다. 멘토님은 나에게 물었습니다.
음... 그녀의 마음을 너그렇게 포용해 줄 수 있나요?
아니면, 멘토님 마음에는 아직 분노가 더 큰가요?
내 마음을 들여다봤어요. 난 느꼈어요. 내 안에는 분노가 가득차 있다는 것을.. 그래도 내가 포용하는 마음으로 그 분노를 이겨내고 약속을 제안한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약속한 날이 왔어요. 그런데, 역시나.. 헉.. 오늘 약속이 어렵다는 메시지가 왔어요. 다음주에 보자고 하더군요.
에이.. 개XX.. 역시 그러면 그렇지.. 다음주에 마지막으로 물어보고 개욕한번 해주겠어.
드디어 다음주가 왔어요. 나는 마지막 포용을 보여준다는 마음으로 약속을 또 구걸했지요.
"이번주는 언제 시간이 되요?"
"이번주에 다른 일정이 있어서요."
(내 속에 분노가 다시 활활 타올랐어요.)
"만나기 싫으면 싫다고 말해요. 매번 이 핑계, 저 핑계 말하지 말고요.. 나만 이렇게 까이는 거지요?"
"까이다뇨? 일정이 안 맞을 뿐인데.."
"그렇게 좋은 사람 코스프레하지마요. 매번 마음에도 없는 인사치례 립서비스만 날리면서.."
그렇게 난 내 분노를 이겨내지 못하고 막말을 뱉어냈지요. 타로카드가 말해준 '너그러운 포용'은 분노에 찌그러져 마음 한 구석에 쳐박혀 있었구요.
정말로 타로카드가 보여준 미래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모습이었습니다. 그 가능성을 뒤집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는 것 아닐까요?
그렇게 '불타는 탑에서 떨어지는 나의 모습'으로 타로 코칭은 시작되었고, 나는 타로카드의 메시지를 현실로 만들지 못한 채, 이렇게 저렇게 미련과 분노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관계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지요. 무려 8개월...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나는 멘토님에게 다시 코칭을 요청했습니다.
"오늘은 어떤 얘기를 나누면 좋을까요?"
"1주일 후 내가 연락을 하면 그녀와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1주일이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요?"
"그녀는 1주일 후에 중요한 업무가 끝납니다. 그러면, 이제 그녀 마음에 여유가 생기거든요.
이제 다시 좋은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나는 또 타로카드를 뽑았습니다.
한 소년이 검을 들고 들여다보고 있는 카드였습니다. 검이 무거운지 소년은 검을 제대로 들고 있지 못하네요.
"지금 멘티님이 논리적으로 그녀와의 관계를 판단해서 행동할 수 있는 상황이란 어떤 상태일까요?"
"음.. 분노 또는 집착이 없는 상태 아닐까요?"
"멘티님! 지금은 어떤 상태인가요?"
"...."
나는 대답을 할수 없었지요. 내 마음에는 분노와 집착으로 가득 차 있었으니까요.
지금 이 카드는 논리적으로 사고할수 없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철이 덜든 소년처럼 자기중심적으로 생각을 하고 행동으로 옮길 상황이 올 것 같아요.
멘티님은 조심해야해요. 집착에 빠질 수 있어요.
허거걱... 집착이라니... 그랬구나.. 내 마음은 집착에 불과하구나...
멘토님은 그녀와의 관계에서 집착에 빠지는 것을 피하는 방법을 얘기해보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대충 얘기하고 코칭을 끝냈습니다. 왜냐고요? 이미 난 집착이란 진흙탕에 빠져있고 그것에서 헤어나오는 방법은 단 하나니까요.
이별하겠습니다!
만약 내가 타로카드의 메시지를 따랐다면
그녀와의 미래를 바꿀 수 있었을까요?
8개월동안 그녀와의 관계에 대해 3번의 타로점을 보고 코칭을 받았습니다. 타로는 그 순간마다 나에게 미래를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내가 행동해야할 방향을 코치해주었지요.
그러나, 나는 그렇게 행동하지 못했지요. 왜냐하면, 나는 내 감정을 어떻게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안의 분노와 원망이 내 행동을 이끌었습니다.
나는 이제 그 어둠의 집착에서 벗어나오기로 했습니다.
미래를 알면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운명은 가혹합니다. 잠시 찬란한 빛을 보여주고는 곧 길고긴 어둠을 선물하니까요. 난 그 어둠을 이겨내려고 타로 카드에게 내 미래를 물었지요.
그러나, 타로 카드가 내 안의 감정까지 바꿔주지 못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1) 현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미래로 나아갈 수 었다!
첫 타로 카드를 뽑았을 때 '불타오르는 탑' 카드가 나왔습니다. 그 카드는 '현실은 변했고 그것을 인정해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과거에 집착했습니다. 변화된 현실을 인정 못했죠. 그러다보니 변화된 현실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었습니다.
2) 내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몰랐다!
멘토님은 타로 코칭을 하면서 몇가지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불안과 분노를 수용하고 미래를 긍정하는 마음 수련법이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하루 이틀 그것을 실행하다가 포기했지요. 그 수련법을 멈추자마자 분노가 나를 뒤덮었죠. 멘토님은 최소 21일동안 수련하라고 했는데 말입니다.
이제 그 과거에 대한 집착에서 떠나렵니다. 이제서야 현실을 받아들인 셈이죠.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과거는 바꿀 수 없었습니다.
오로지 나는 현재만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현재가 미래를 바끌 수 있구요.
미래를 바꾸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내가 꿈꾸는 미래를 맞이할 수 있는 행동을 하면 됩니다. 언제? 바로 지금 말이죠.
점은 미래를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미래를 바꾸기 위해 보는 것이다.
다음에 이런 멘붕을 겪으면 타로 카드의 메시지를 따를 수 있을까요?
* 이전의 타로카드로 연애코칭이 더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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